후기)시누이랑 같이 본다는 글쓴이입니다

미치겄다2016.02.06
조회71,030

원글입니다

http://pann.nate.com/talk/330038167

 

사이다같은 결말은 아니지만
후기궁금하다는 댓글에
남겨봅니다

일단 남편은 시누이와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출가외인 운운하며
일년에 딱 두번이라고
큰집 가기를 원했으나

저도 수많은 댓글들에 힘입어 완강히 제 입장을
피력했죠
솔직히 그동안 남편 상처될까싶어
하지못했던말 다했습니다

(남편과 시누는 교회안다님
말만 기독교인
큰집 식구들은 독실한 기독교집안
제사지낸다고 하면 집안 난리남
그래서 그동안 제사 못가져옴)

제가 쌓인게 많았는지 정말 엄청나게
쏟아냈더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여튼 간략히 얘기해보자면

기독교인도 아닌 주제에
부모님제사도 안지내고
그렇다고 부모님 기일도 안챙기면서
명절만되면 효심이 기승을 부리냐

딸키우면서 양심도 없다
우리딸이 꼭 너같은 놈 만나 명절에 얼굴못보고
지내면 너 참 좋겠다

심지어 시부모님이 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거리가 멀면 다 한번씩 돌아가면서 간다는데
시부모가 없는 나는 도대체 왜 이래야하냐

요대목에서 남편의 한마디에
제 이성의 끈이 끊어지더라구요

누가 그러녜요 이름 말해보래요

참나..ㅋㅋ여기서 헛웃음 나오대요
정말 핵노답이더라구요

마음의 준비하고 읽어라
하고 제가 썼던 글 보여줬습니다

진짜 제가 처음에 썼던글 댓글보면
제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제편(?)을 들어주셔서
솔직히 저 대리만족했습니다
근데 남편이나 시누이보기엔 상처받겠다싶어
보여줄지말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글 읽으면서
한숨쉬더니
얼굴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핸드폰 들고 있던 손 덜덜 떨대요

그러면서 누나한테는 이거 보여주지말래요
충격이긴 했나봐요

이때다싶어 한방 더 날렸죠

사실 논란의 시누이 이번설에 본인 시댁안가요
아주버님 직업상 명절에 못쉬어요
저희랑 같이 큰집갈 요량이었던 거죠

너 형님 본인시댁 안가는거 알지않냐
어디 누가 누굴 나무라냐
나한테 실수한거다
당분간 나는 형님과 발길 끊고 지내겠다
한번만 더 명절에 친정가는걸로 싫은소리 들리면
이구역의 미친년이 뭔지 보여주겠다
했어요

솔직히 이건 지도 쉴드 못치드라구요
알겠다하고 별 결말없이 그날은 마무리되었어요

그 다음날 남편이 퇴근하고 소주한잔하고 온대요

알겠단 대답대신 제가 장문의 카톡을 남겼죠

지금 이상태로는 어느쪽을 가도 즐겁지도 않고
분명 명절내내 웃으며 보낼 수 없을거다

너와 형님말대로 난 출가외인이니
앞으로 명절에 친정에 가지 않을꺼고
대신 난 시부모님이 없어 시댁이 없으니
큰집또한 절대 가지 않을것이다

단 너가 큰집가고싶다면 혼자가는건
일절 터치않겠다

이 문제로 우리 의견이 좁혀지지않고
이혼을 고려해볼 정도로
내마음이 괴롭다면
과감히 문제자체를 버리겠다

이성적으로 한 판단이니 너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려해봐라

그리고 앞으로 출가외인인 내 가족일에
너는 빠질수 있도록
중간에서 내가 커트하겠다

너역시도 내가 너의 가족일과는
엮이지않고 분쟁이 나지 않도록
중간에서 커버해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이고
최선의 선택이다

대충 이렇게 보내놓고 읽고나서는 답장없드라구요

저랑 애기는 먼저자고
술먹고 늦게 들어오더라구요
다음날 출근하는것도 자는척하고 안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퇴근해서 오더니

이번설에 처가집 가고
다음 추석부터 부모님 제사 지내자고..
기분풀고 좋게 내려가자고.
미안하단 말은 안했지만
수많은 생각과 미안함이 엿보이는 말이더라구요

뭐 이렇게 친정에 간들 콧노래 부르면서
가지는 못하겠죠
그치만 4년동안 명절때마다 고생했던
대장정의 끝이 보이고
와 내가 해낸건가 싶고

수많은 댓글 달아준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일일히
카톡보내드리고 싶고 막 심정이 그렇더라구요

사이다싶은 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명절때 즐겁게 보낼 수 있겠죠

톡커님들 감사합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