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

닉네임2016.02.09
조회21,767

가끔 메인에 뜨는 호러글만 읽다가

오늘은 너무 심심해서 엽호판에 들어와봤슴다

 

뒤적뒤적 읽다보니까 정말 무서운 글도 있긴한데

대부분 별로여서 창을 닫으려다가...문득 든 생각이

'나도 한 경험 했었지?!'

그래서 글을 씁니다.ㅋㅋ

 

 

 

 

①에피타이저 : 님아, 그것을 부르지 마오

 

제가 고등학생, 동생은 중학생때였어요

위로 언니도 있는데 저희 남매들은 사이가 좋아서

저녁을 먹고 집앞 골목길에 앉아서(왜 그랬는지 모르겠음ㅋㅋ)

얘기를 하거나, 빌라 계단에 앉아서 얘기를 하거나

집을 벗어난 곳에서 수다를 떠는게 취미였답니다~

 

이날도 저녁을 먹고 집 앞 골목 남의 집 담벼락에 앉아

동생이랑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한참을 떠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둘이 짜기라도 한 듯이

말을 멈추고 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위에서 본다면 저렇게 ㄷ자가 연속되는 골목길이었고

저랑 동생은 저렇게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약속 없이 둘의 시선이 멈춘곳은 저 빨간점이였어요

 

보통 교실에서 막 시끄럽다가 갑자기 정적이 흐를때보면

1,2초면 다시 왁~~그러잖아요

 

근데 저랑 제 동생은 저 빨간점을 거의 5초? 10초? 더 길게 느낀걸지도 모르겠는데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거든여 저때부터 뭔가 이상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둘이 긴장을 풀고 다시 얘기를 하려던 찰나,

방금까지도 없었는데 저쪽 골목에서 할머니 한분이 걸오 나오시더라구여

 

일상적인 골목, 일상적인 수다, 일상적인 할머니였는데

저 할머니는 씬스틸러라도 되시는듯이 저와 제 동생의 시선과 말을 훔쳐가셨어요

 

그렇게 지켜보게된 할머니는 2,3발자국 걸어오신후에 뒤를 돌아보시고,

또 4,5발자국을 걸어오신후에 뒤를 돌아보시고,

그렇게 몇 차례 몇걸음 옮기신후 뒤를 돌아보신후 멈춰 계셨다가

또 몇차례 걸음을 옮기시고..이걸 몇번 반복하시면서

저희 앞을 아주 천천히 지나가셨어요

(보통 그냥 지나간다고 치면 저 빨간점의 골목과 다음 골목의 간격은

천천히 걸어도 10초?)

 

저흰 이미 말과 시선을 뺐겼기때문에

자연스레 할머니 한번, 할머니가 뒤돌아보시는 허공 한번,

할머니 한번, 허공 한번 이걸 반복했고

서로 얘긴 안했지만 저 할머니 왜 자꾸 뒤를 돌아보시지

갸우뚱 갸우뚱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엄청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흐르고

할머니는 빨간점의 골목에서 나오셔서 바로 다음골목으로 들어가셨고

동생과 저는 2,3초 정도 엄청난 물음표를 날리다가

그냥 좀 특이한 할머니 인가보다~하고 말려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골목에서 고개를 쑥~!!!!! 내미시더니

 

다시 빨간점쪽 골목을 보시면서 쭈쭈쭈를 하시는겁니다

 

왜 어른(?)들이 강아지 부를때 손을 잼잼하면서 입으로 쭈쭈쭈쭈?소리를 내시잖아여?

 

그 소리를 내시면서 강아지 부르는 시늉을 하시는거예요

 

저랑 동생은 

 

'아~개가 있었어? 그래서 자꾸 뒤를 본거야?'

 

이상한 할머니가 아니였구나~하면서 

할머니 한번, 귀여운 강아지가 나와야 자연스러운 골목 한번, 

할머니 한번, 뭔가 싸하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은 골목 한번을 번갈아보면서

 

골목에 아무것도 없단걸 확인하고는

다시 할머니를 한번. 보는데

 

할머니가 씨~익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니

들어가셨던 골목으로 쏙 들어가시는 겁니다.

 

마치 옳지 옳지 우리 강아지 이제야 따라오네~하는 표정과 느낌?

 

저와 동생은 또 한차례 약속 없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냅다 뛰어서 집에 들어왔어요

 

정말 뒤에서 누가 잡아채갈까봐 죽을힘을 다해 뛰었던듯..ㅋㅋ

 

집에 들어와서 서로 흥분해서

개 봤어??? 개 있었어???  개 있었냐고?????

개 있었어??? 개 봤어???? 개 봤냐고???

개 봤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 쓰려니까 음성도 없고 제스처도 없어서

글 읽으시는분들은 안 무서울수도 있는데

 

지금도 가끔 동생이랑 그 얘기하면 서로 소름돋는다고

대박이였다고 난리를 칩니다 ㅋㅋ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게..

 

 

이런식으로 계속 연결되는 골목길인데

도대체 왜 때문에 그 할머니는 빨간선으로 표시한

경로를 걸어갔는지를 모르겠어요~

 

뭐 할머니가 할머니 눈에만 보이는 강아지 산책 시켜준다고

골목깨기를 하고 다니신거면 할 말이 없지만..

 

저희 동네 살면서 저런 경로를 택해서 걸어본 사람은

1도 없을거란 말이죠

제발 경로도 이상하다고 내 편 좀 들어줘요 ㅋㅋㅋ

 

더 미미한것들도 있었는데 그건 글로 써보니까

정말 욕 쳐 먹을거 같아서 요걸 에피타이저로 정했어요~

 

더 어마어마한 것들을 경험했었는데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어마어마하게 심심해서였기 땜시롱

다음글을 언제 쓸지..쓰기나 할런지 판을 다시 오기나 할런지 모르겠어요~

 

연재 하시는분들 이렇게 코멘트 다시길래

따라하는중 ㅋㅋ

 

여러분~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남은 설날 즐겁게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