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사촌년이 세뱃돈 훔침ㅋ;;;

ㅇㅇ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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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교 들어가는 평범한 판녀임. 내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글 씀.


중학교 올라갈땐 둘 있는 고모 외국 가계ㅣ시고 큰아빠 세분 못오셔서 가장 큰엄마께서 계좌로 가방이라도 사라고 20 주심. 그때야 그렇게라도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고 워낙 가장 큰 엄마랑 우리 엄마랑 사이가 좋으셔서 후에 만나 감사인사 드림.


이번 설에는 간만에 모이시고 중학교 올라가는 남자애 한명 고등학교 가는 나 이렇게 두명이 가장 많이 받음.


어렸을때부터 가장 큰엄마 딸 그러니까 사촌언니랑 엄청 친했고 오빠놈 한명 있는데 지금 군대 가있어서 나는 계속 사촌언니랑 수다 떨고 재밌었음. 언니 직장인이어서 언니도 나한테 세뱃돈 두둑히 챙겨주면서 고등학교 생활 잘하고 언니 자주보자고 그럼.




고모 한분 남자만 세명 한분은 미혼 막내고모는 그야말로 나 사촌언니랑 같이 우리 가문 개그 양대산맥을 이루는 유쾌하고 친구같은 고모임. 큰고모께서도 남자밖ㅇㅔ 없으니 나랑 사촌언니 이뻐하시고.




막내큰아빠는 아빠랑 나이차이 얼마 안나서 친구처럼 지내시고 막내큰엄마께서 우리 엄마랑 동창임. 이분들도 엄청나게 사이좋고 한살차이나는 오빠는 우리 오빠랑은 다르게 겁나게 친구 같음.


둘째큰아빠는 한동안 명절에 오시지 않음. 결혼을 늦게 하셔서 올해 중 2 되는 딸 하나 있음. 자주 만나질 않으니 친하지도 않고 둘째 큰엄마께서 무남독녀로 곱게 자라서 제사준비엔 도통 손을 대질 않으니 다른 가족들도 은근히 싫은 눈치임.






문제는 방금 설명한 둘째큰아빠네 딸임. 원래부터 어른들께 예의가 없어서 어쩌다 가끔 명절에 모이면 혼남. 둘째큰엄마는 자기 귀한딸 오냐오냐하며 밥상에 수저놓는 그 쉬운 일도 시키질 않음.





큰고모 40, 막내고모 30, 할머니 할아버지 50, 큰아빠 큰엄마 50, 막내큰아빠큰엄마 60, 둘째큰아빠큰엄마 30 총 260으로 정말 큰돈을 받음. 물론 고등학교 입학이라 치지만 굉장히 거액이라서 정말 감사하고 이번에 학용품 가방 책 등등 계획도 꼼꼼하게 짜놨음.




사건은 설날 당일에 터짐. 차례상 차려놓고 남자어른들 부터 절을 올리시고 계셨고 중2여동생다음으로 어린 나는 맨 마지막 순서였음. 엄마께 세뱃돈을 맡기려고 했지만 전부치랴 상차리랴 바쁜 엄마였기에 사촌언니 방에 있는 내 가방에 봉투를 보관했음.


언니랑 나는 주방에서 국을 뜨거나 설거지를 했고 오빠들도 절 올린 다음에 바로 상닦기나 등등 쉬운 일들을 다 거들었음. 다들 바쁜데 둘째큰엄마랑 중2여동생은 한과나 먹고 있었음. 바쁜데 거기에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자 뭐 다들 그런 마인드였는지 모두 제일들에만 집중함.


수저 닦고 있었던 나는 제사상과 정면으로 있었고 내돈이 있는 언니방은 바로 그 옆 문이었음. 다들 일에 여념이 없었기에 신경도 안씀.


그런데 옆 탁자에서 둘째큰엄마랑 한과먹방을 끝내고 꼬치를 먹던 중2여동생이 갑자기 자기 엄마한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함. 둘째큰엄마는 카스 하느라 대충 고개만 끄덕임.


화장실은 두개임. 사촌언니 방 옆에 하나, 할머니 할아버지 방 안에 하나. 얘가 방 안까지 들어가기 뭐했는지 사촌언니 방쪽으로 감.



나랑 언니는 마지막으로 절을 올리러 가는데 중2가 안보임. 준비는 안하더라도 절을 올리는건 당연한 예의이지 않음? 나는 아까 화장실간다던 중2말이 생각이 나서 화장실문을 두드렸는ㄷㅔ 기척이 없음. 혹시나 하고 문을 열었는데 없는거임. 얘가 어디 나갔나 하다가 언니 방에서 내폰 알림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임. 끄려고 딱 방에 들어갔는데 중2가 엄청 급하게 뭔가를 뒤로 숨김. 안하던 콧소리를 섞어가며 언니ㅎ? 절 안해? 이러는거임. 수상했지만 일단 절 올리는게 우선이었기에 중2를 데리고 절을 하러 나옴.




차례 다 끝나고 뒷정리도 됬겠다 나랑 언니는 쉬려고 과자랑 제사음식 등등 먹을거 챙겨서 방으로 들어감. 충전기를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돈이 없음.



260 통째로 사라짐.





놀라서 언니한테 내돈 봤냐고 묻고 언니도 놀라서 같이 생각을 함. 다들 바ㅃㅏ서 들어올 생각은 커녕 방으로 눈을 돌리지도 않았음. 고모들 나랑 수다떨면서 상닦고 오빠들 설거지 우리 엄마랑 가장큰엄마 막내큰엄마 전부침. 남자어른들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방 모여서 얘기 나누심.




그러다 아까 중2가 뭘숨기던게 생각이남. 언니도 중2 벌떡 일어나는거 뒤에서 봤고 바로 절 안올리고 지 자던 작은 방 갔다 오던걸 기억해냄.



솔직히 뭐 감시카메라 이런거 없어도 너무 확실한거 아님? 그래도 막무가내로 들이대면 괜한 우리만 혼날거 같아서 중2를 우리방으로 부름.

차례지내고 일할때 뭐했는지부터 세뱃돈 얼마 받았는지 묻는데 끝까지 대답을 안함. 대답을 회피함 자꾸. 그때 밖에서 둘째큰엄마가 중2를 부름. 중2는 그냥 도망치듯 나감.


나는 그게 중2던 누구던 일단 돈 없다는게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음. 주신 분들 성의를 무시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님? 그러다 들었는지 막내고모가 들어오고 나대신 언니가 자초지종을 설명함.


그러자 막내고모가 저녁에 다들 외식을 나간다고 하는거임.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남아서 찾아보기로 함.



고모말대로 다들 근처 고깃집으로 가고 나 언니 고모는 피곤하다 어쩐다 하며 남음.

다 나가고 차가 출발하는것 까지 본 우리는 가장 먼저 중2 방으로 감.

역시나. 중2 크로스백에 떡하니 있는 봉투였음.

그런데 그것만 있었던게 아님. 내 이어폰, 언니 만년필에 미니고데기 까지 아주 절도짓을 저질러놓음. 고모는 이거 버릇 단단히 고쳐야한다며 그대로 사진 찍어놓음.




외식 갔다온 가족들이 다들 거실에 모여있을때였음. 슬슬 얘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이번엔 중2랑 둘째큰엄마 같이 큰고모방으로가는거임. (큰고모 막내아들이 올해ㅇ중 1됨)



근데 고모가 뒤따라가더니 얼마 안있어서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가 난거임.



가족들 다 놀라서 들어가보니까 중2손에는 중학교가는 남동생 세뱃돈(100)들ㄹㅕ있고 둘째큰엄마는 어쩔줄 몰라하고 고모가 화나서 지금 어디에 손대냐 벌이 제일 좋은 집이 어디서 거지행세냐 중2 혼자 그런거라면 말을 안하지 지금 엄마란 사람이 도둑질 가르치는거냐


말이 살짝 험해도 다 맞는 말이었음. 가족들 이게 다 어떻게 된일이냐고 다 나와서 설명하라고 함.



막내고모가 사진이고 뭐고 할거없이 작은방 가서 중2크로스백을 갖고 나옴. 중2는 뭘잘했다고 악을 쓰며 안된다고 하고 할아버지가 나서서 중2 잡아둠.


가족들 거실에 다 들러앉고 막내고모가 중간에 서서 말도 안하고 중2 가방에 있는걸 죄다 다꺼냄. 물건 하나하나 들면서 "이어폰? ㅇㅇ이 작년 생일 선물. 만년필? ㅂㅂ이 (사촌언니 이름) 대학졸업선물. 미니고데기? 잘 꾸미지도 않는 ㅂㅂ이가 생애처음으로 면접보려고 산 고데기." 이러면서 말을 속사포로 꺼냄.

그리고 마지막에 내 세뱃돈 봉투 보이면서 "이거 ㅇㅇ이 세뱃돈인거 알지? 얘 중학교 올라갈때 얼마 못받아서 어른들이 미안한 마음에 더챙겨준거 총 합해서 얼마? 260이네. 26도 아니고 이 큰돈 260이 뉘집 개이름이니? 넌 니돈 백원만 손대도 지랄 떨거면서 260? 와서 일 돕기를 해 절 제대로 올리기를 해 잘한거 하나 없으면서 지금 니네 엄마아빠 얼굴에 먹칠하니?"

이러니까 중2가 당황했는지 막울음. 그리고 고모가 여전히 중2손에 있는 남동생 세뱃돈도 낚아 채면서 "자식교육을 잘시키셨네. 미래의 범죄자 신문 1면에 마스크 모자 수갑차고 나타날 딸 범죄자조기교육 잘시켰어요. 부모가 나서서 애 절도짓을 돕네. 참~ 멋진 광경이다. 솔선수범해서 범죄저지르는 이시대 참된 어머니." 이럼ㅋㅋㅋ

근데 그 다음부터 쭉쭉 잘 넘어가던 사이다가 목에 걸림.


둘째큰엄마가 조용히 있더니 나보면서 "너는 그렇게 다 꼰지르니 좋니?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조용히 얘기해줄수도 있는것 아니니? 그렇게 중2가 싫어? 언니가 되서는 어린동생 실수 눈감아줄수도 있고 어찌됬든 봐서 돌려받았음 됬지 이렇게 가족들 앞에서 망신 줘야하니?" 이지랄함ㅋㅋㅋ

어른들이 음식 챙겨주면서 들어가 있으라 하고 중2랑 딴 가족들만 거실모여서 무어라 얘기함. 중간중간 아빠 고함도 들림.

그러고 나서 어제 아침이 됨. 다른 가족들이 눈치를 줘서 둘째가족 모두 먼저 갈채비를 하고 있었음. 나랑 언니는 티비보고 있었고.

둘째큰엄마가 김치챙기다 말고 나한테 오는거임. 어제 일을 사과하겠다면서 방으로 부름. 아무 의심 없이 감.

웬열ㅋㅋㅋ조카 어이없어서 내가ㅋㅋ

후들겨 맞음. 중2도 아니고 내가 맞음. 머리채도 잡아뜯김. 막 소리지르니까 밖에 어른들이랑 다 옴.


알수가없음. 내돈 뺏겨서 뭐라그런게 이렇게 맞을 일임? 결국 지금은 끝났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게 잘못됬는지 모르겠음.

긴글 읽어준거 고마움. 그냥 억울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