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외모 평범 (자칭ㅋㅋ;), 키 평범 (176cm), 연애경험도 평범 (3회) 아주 아주 평범한 29살 회사원 남자입니다. 얼마 전 아주 민망한 소개팅을 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웃긴 거 같아서 입만 근질근질해 하다가 이렇게 판에 글 남겨봅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썰 풀기에는 너무 쪽팔려서요ㅜㅜㅋㅋ) 저번 주 월요일 아는 형이 갑자기 연락을 하더니 무뜬금 ‘너 소개팅 하지 않을래?’ ...ㅡㅡㅋㅋ 당황 뭐 연애 안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고, 딱히 안한다고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순순히 ㅇㅋ했지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팅 해본적이 없거든요ㅎ 남들 해준 적은 많으면서 ㅋㅋ; 뭐랄까 뭔가 목적성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알게 모르게 슬쩍 슬쩍 피해 온게 사실인데 소개해주는 형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한번 나가보기로 했어요. ...그래요 솔직히 연애가 급했습니다 ㅜㅅㅜㅋㅋ 사진이나 사전정보를 달라고 하고는 싶었는데 저한테도 사진 달라는 말을 안하기에 먼저 여성분 사진 달라는 말을 하기가 조금 그래서;; 정말 사전정보 전혀 없이 나가게 됐어요... ㅡㅁㅡ 뭐 끽해야 소개해준 형 학교 선배고 저보다 한 살 많은 30살이라는 정도? 아무튼 소개팅을 확정하고 바로 번호 교환해서 톡으로 이야기를 살짝 나눠봤는데 말도 정말 예의바르게 하시고 말투에서 배려 같은 게 느껴져서 느낌이 좋았어요. 여성분 회사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그 주 금요일에 만나기로 하고 간단하게 시간 장소정도만 정한 다음 카톡으로는 별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인터넷에서 살짝 살펴보니 소개팅 전 카톡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라해서...ㅋㅋ) 아무튼 다가온 소개팅 당일날 생각보다 훨씬 외모가 훌륭하시더라고요 ㅇㅡㅇㅋ 전형적인 미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아담한 귀염상? A라인 스커트가 잘 어울리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닮은 연예인은 요즘 치인트에서 손민수 역할로 나오는 윤지원 그분이랑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했어요ㅎㅎ 외모는 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괜히 혼자 텐션상승ㅋㅋ!! (저는 주변에서 하도 꾸민 듯 안 꾸민 듯 해야 한다고 훈수를 둬서 깔끔하게만 입어봤어요. 그날 제 옷은 대충 이런 느낌요a) 둘 다 퇴근 후에 만난 거라 시간이 7시가 넘어가서 식사 먼저 괜찮으시냐고 여쭤보고 미리 살펴 예약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좋아하시는 거 간단하게 여쭤봐서 쉬림프 시카고 피자먹기로 했어요. 느끼하실까 해서 샐러드 하나 더 시켰고요. 뭐 음식 나오기 전부터 다먹을 때까지 딱히 대화가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가장 만만한 주제 주선자 까기ㅋㅋ 반 장난이긴 했지만 둘 다 신나서 주선자 놀려먹으면서 친해졌어요. 그 다음에는 일이야기, 취미, 좋아하는 음식, 요즘 관심사 뭐 그런 대화가 딱히 마뜨는 타임 없이 계속 이어졌네요. 대화의 비중은 저나 그분이나 5:5정도? 취미가 겹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지만 이야기 자체는 즐거웠어요. 다 먹을 때 쯤 ‘커피 좋아하세요?’ 여쭤보고 스타벅스ㄱㄱ 저는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 그분은 뭔지 모르겠지만 긴 이름의 무언가를 시키셨고ㅋㅋ 계산하려고 할 때 ‘아까 식사 사주셨으니 이건 제가 살게요.’ 하시기에 잠깐 머뭇하다가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커피는 얻어먹었어요ㅎㅎ; 커피마시면서 주된 주제는 설 연휴 이야기 연휴 전이라 회사에서 일을 너무 몰아서 많이 시켰다는 둥, 설날 당일 빼고는 일정이 없어서 심심할거 같다는 둥, 연휴 때 돌아다니는 건 짜증나는데 아기들을 귀여워해서 조카 보는 재미가 있다는 둥 카페에서는 제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분 이야기를 주로 듣기만 했었네요. 슬쩍 시간을 보니 10시 반 정도였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늦는 건 조금 그럴 거 같아 적당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집 방향 차 타시는 거까지 보고 저도 집으로 돌아왔어요. 뭐 그다음에는 집에 잘 들어가셨나 카톡으로 인사정도만 드리고 소개팅은 마무리가 됐지요... ... ... ...어떤가요? 딱히 특별한건 없었지만 둘 다 많이 웃었고 대화 끊김 없이 즐거웠고 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ㅋㅋ; 이런걸 여쭤본 이유는 그 다음날 갑작스러운 철벽을 당해서 입니다ㅋㅋ 설 연휴 때 시간이 널널하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소개팅 다음날 저녁쯤에 9일, 10일 날 스케줄을 여쭤봤어요. ‘그때 말했던 맛집 제가 잘 아는 곳 있는데 같이 가시겠어요?’ 뭐 이런 느낌으로요. 근데 벌써 선약이 잡혔다고...ㅜㅜㅋㅋ 사실 여기서 눈치를 채고 물러났어야 하는데 제가 좀 넌씨눈이라;; ‘그럼 주말은 어떠세요?’ 하고 또 한 번 질척 거려 버렸네요ㅋㅋ 그러자... 그분이 하신 말... . . . ‘저 2월 내내 주말마다 약속 있어요.’ ㅋ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톡 보고 순간 멍 때렸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잘 통하고 좋으신 분 같아서 좀 더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저로는 그분 씅에 안 찼나봐요ㅜ_ㅜㅋㅋㅋㅋㅋㅋ 생애 첫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까이다니... 이거 참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ㅋㅋㅋㅋ 소개팅 고자 연애 고자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83
소개팅 애프터 까인거 맞죠ㅜㅜ?
안녕하세요.
저는 외모 평범 (자칭ㅋㅋ;), 키 평범 (176cm), 연애경험도 평범 (3회)
아주 아주 평범한 29살 회사원 남자입니다.
얼마 전 아주 민망한 소개팅을 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웃긴 거 같아서
입만 근질근질해 하다가 이렇게 판에 글 남겨봅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썰 풀기에는 너무 쪽팔려서요ㅜㅜㅋㅋ)
저번 주 월요일 아는 형이 갑자기 연락을 하더니
무뜬금 ‘너 소개팅 하지 않을래?’
...ㅡㅡㅋㅋ 당황
뭐 연애 안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고,
딱히 안한다고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순순히 ㅇㅋ했지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팅 해본적이 없거든요ㅎ
남들 해준 적은 많으면서 ㅋㅋ;
뭐랄까 뭔가 목적성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알게 모르게 슬쩍 슬쩍 피해 온게 사실인데
소개해주는 형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한번 나가보기로 했어요.
...그래요 솔직히 연애가 급했습니다 ㅜㅅㅜㅋㅋ
사진이나 사전정보를 달라고 하고는 싶었는데
저한테도 사진 달라는 말을 안하기에
먼저 여성분 사진 달라는 말을 하기가 조금 그래서;;
정말 사전정보 전혀 없이 나가게 됐어요... ㅡㅁㅡ
뭐 끽해야 소개해준 형 학교 선배고 저보다 한 살 많은 30살이라는 정도?
아무튼 소개팅을 확정하고 바로 번호 교환해서 톡으로 이야기를 살짝 나눠봤는데
말도 정말 예의바르게 하시고 말투에서 배려 같은 게 느껴져서 느낌이 좋았어요.
여성분 회사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그 주 금요일에 만나기로 하고
간단하게 시간 장소정도만 정한 다음 카톡으로는 별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인터넷에서 살짝 살펴보니 소개팅 전 카톡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라해서...ㅋㅋ)
아무튼 다가온 소개팅 당일날
생각보다 훨씬 외모가 훌륭하시더라고요 ㅇㅡㅇㅋ
전형적인 미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아담한 귀염상?
A라인 스커트가 잘 어울리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닮은 연예인은 요즘 치인트에서 손민수 역할로 나오는 윤지원
그분이랑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했어요ㅎㅎ
외모는 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괜히 혼자 텐션상승ㅋㅋ!!
(저는 주변에서 하도 꾸민 듯 안 꾸민 듯 해야 한다고 훈수를 둬서 깔끔하게만 입어봤어요.
그날 제 옷은 대충 이런 느낌요a)
둘 다 퇴근 후에 만난 거라 시간이 7시가 넘어가서
식사 먼저 괜찮으시냐고 여쭤보고 미리 살펴 예약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좋아하시는 거 간단하게 여쭤봐서 쉬림프 시카고 피자먹기로 했어요.
느끼하실까 해서 샐러드 하나 더 시켰고요.
뭐 음식 나오기 전부터 다먹을 때까지 딱히 대화가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가장 만만한 주제 주선자 까기ㅋㅋ
반 장난이긴 했지만 둘 다 신나서 주선자 놀려먹으면서 친해졌어요.
그 다음에는 일이야기, 취미, 좋아하는 음식, 요즘 관심사
뭐 그런 대화가 딱히 마뜨는 타임 없이 계속 이어졌네요.
대화의 비중은 저나 그분이나 5:5정도?
취미가 겹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지만 이야기 자체는 즐거웠어요.
다 먹을 때 쯤 ‘커피 좋아하세요?’ 여쭤보고 스타벅스ㄱㄱ
저는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 그분은 뭔지 모르겠지만 긴 이름의 무언가를 시키셨고ㅋㅋ
계산하려고 할 때 ‘아까 식사 사주셨으니 이건 제가 살게요.’ 하시기에
잠깐 머뭇하다가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커피는 얻어먹었어요ㅎㅎ;
커피마시면서 주된 주제는 설 연휴 이야기
연휴 전이라 회사에서 일을 너무 몰아서 많이 시켰다는 둥,
설날 당일 빼고는 일정이 없어서 심심할거 같다는 둥,
연휴 때 돌아다니는 건 짜증나는데 아기들을 귀여워해서 조카 보는 재미가 있다는 둥
카페에서는 제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분 이야기를 주로 듣기만 했었네요.
슬쩍 시간을 보니 10시 반 정도였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늦는 건 조금 그럴 거 같아 적당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집 방향 차 타시는 거까지 보고 저도 집으로 돌아왔어요.
뭐 그다음에는 집에 잘 들어가셨나 카톡으로 인사정도만 드리고
소개팅은 마무리가 됐지요...
...
...
...어떤가요?
딱히 특별한건 없었지만 둘 다 많이 웃었고 대화 끊김 없이 즐거웠고
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ㅋㅋ;
이런걸 여쭤본 이유는 그 다음날 갑작스러운 철벽을 당해서 입니다ㅋㅋ
설 연휴 때 시간이 널널하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소개팅 다음날 저녁쯤에 9일, 10일 날 스케줄을 여쭤봤어요.
‘그때 말했던 맛집 제가 잘 아는 곳 있는데 같이 가시겠어요?’
뭐 이런 느낌으로요.
근데 벌써 선약이 잡혔다고...ㅜㅜㅋㅋ
사실 여기서 눈치를 채고 물러났어야 하는데 제가 좀 넌씨눈이라;;
‘그럼 주말은 어떠세요?’ 하고 또 한 번 질척 거려 버렸네요ㅋㅋ
그러자...
그분이 하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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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월 내내 주말마다 약속 있어요.’
ㅋ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톡 보고 순간 멍 때렸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잘 통하고 좋으신 분 같아서 좀 더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저로는 그분 씅에 안 찼나봐요ㅜ_ㅜㅋㅋㅋㅋㅋㅋ
생애 첫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까이다니...
이거 참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ㅋㅋㅋㅋ
소개팅 고자 연애 고자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