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 여동생의 실화입니다. 그 녀석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누구나에게, 잘 못하는 것이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 물론 못하는 거 무지 많다. 분위기 띄우는 자리에서, 노래하라고 해도 못해서 분위기 팍팍 망쳐 놓고, 요리는... 전설의 사건들이 내 악명을 높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아주아주 심각하게 못하는게 있다. 도통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 못한다는 거다. 이건, 거의 병의 수준이다. 왜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사람얼굴 보고 누군지 기억해 내는건 정말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다들 똑같이 눈, 코, 입이 있고... 머리카락, 눈썹, 눈동자 색깔 비슷하고.. 또, 사람 얼굴을 자세히 안보는 내 태도도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분명히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하긴 하는데, 왜 그 눈이 들어가 있는 얼굴을 기억 못하는 걸까..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엘 가면 너무 괴롭다. 그 사람이 그사람인 듯 하고, 저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잘 분간이 안된다. 그래서리.. 화끈하게 밥먹듯이 이미지 변신 하는 사람들.. 너무 싫다. 이런 내 병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는 일을 하는 날 곧잘 무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
아래는, 연예인과 관련된 사례들이다...
사례 1.
때 : 2002년 월드컵이 온 나라를 휩쓸고 간 그해 12월 30일
장소 : 일본 동경 나리타 공항 식당 비스므레 한 곳
범상치 않은 츄리닝에, 그 왜 있지 않은가.. 안쪽은 하얀 털 비스므레 한걸로 오돌토돌하게 해 놓고 길이는 무릎정도까지 오게 해서 만든 운동선수들이 잘 입는 잠바.. 그런 복장에 썬글라스를 오버해서 낀 사람이 내 앞에서 키가 훤칠한 역시 썬글라스를 낀 여인과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한국인임을 눈치챈 그는 자꾸 날 의식했고, 나도 그의 범상치 않은 옷차림과 체구가 자꾸 맘에 걸렸다. 물론 썬글라스도.. 도대체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안떠올랐다. 머리가 약간 길면서 웨이브가 있는 것이 안정환인가.. 생각도 했지만, 에이.. 안정환은 아니었다. 음식을 먹는 내내, 그 사람 나를 의식했지만, 난... 저사람 왜 저럴까 하고 말았다.
그 다음 12월 31일.. 제야의 종을 치는 장면을 우연히 TV로 보게 되었다. 허걱.. 송종국이 나와 있었는데, 그사람이 그사람이었다. 나 정말 월드컵 열심히 응원했고 송종국 팬이었다...
사례 2.
때 : 유지태가 한참 떠오르던 몇년 전 쯤
장소 : 사당동 T**레스토랑
왠지 편안해 보이던 유지태가 너무 좋았다. 마침 후배랑 찾아간 그 레스토랑 입구에는 엽서 크기만한 인쇄물이 늘 전시되어 있었고, 거기서 유지태의 사진을 발견하고 후배랑 너무 좋아하면서 잔뜩 챙겼다. 물론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어머머.. 나 요즈음 유지태 너무 좋더라...했더니 후배.. 맞장구 쳐주었다. 쪽팔려라..(그 후배, 나랑 비슷한 중증인거 나중에 알았다.)
집에가서 엽서 밑에 써있는 글 보니, 장혁이었다.
사례 3.
때 : 엄마 외국 여행 바래다 드리던 어느날
장소 : 당시 국제공항이었던 김포공항
한적한 벤치를 찾아서 많이 남은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나, 엄마, 왠 젊은여자, 그 여인의 어머니인 듯한 사람, 이렇게 넷이 나란히 앉아 있었나 보다. 그런데 남자애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그 여자한테 뭔가를 써달라고 하고... 얼핏 보니 얼굴이 너무너무 작은거였다. 음... 당시 작은 얼굴의 대명사였던 박소현을 떠올리며, 아무리 작아도 저렇게 작진 않겠지? 하며 그 여자의 작은 얼굴에 감탄하고 있었다. 30분 관찰 후.. 어머.. 박소현이네.. 하고 혼자 놀랬다.
사례 4.
때 :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2를 보고 돌아오고 있었음
장소 : 차 안
춤추는 대수사선 2에 여자로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게 된 여자가 사토라레라는 영화에 나온 여자라고 뻑뻑 우기며 김군과 5만원 내기를 했다. 이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사촌동생이 나중에 혼자 사토라레를 보고 와서는... 언니,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걸로 내기하지마.. 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사례 5.
때 : 좀 아까
장소 : 우리집 TV앞
케이블에서 발리에서 생긴일을 다시 보여주고 있었다. 극 중 하지원이 발리에서 돌아와서 신세지게 되는 친구를 보자마자, 어머.. 김효진이네 했다. 옆에서 같이 보던 사촌동생... 역시나 뒤집어지면서.. 위대한 유산 같이 봐놓고 그런소리 하냐고.. 거기서 형수로 나온 사람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그사람 김효진하고 너무 비슷하다...
사례 6.
때 : 작년 이맘때
장소 : **일보 사옥 앞
지금 모 방송국에서 강의하고 있는 도올이 신문 기자를 한다고 해서 한참 떠들석했었다. 그 때 마침 그 신문사 앞을 사촌동생이랑 지나가는데, 까만 승용차에서 머리를 빡빡 감은 사람이 내려서 내 앞을 지나갔다. 어... 머리를 빡빡 깎은 사람이 지나가네.. 이겨울에 안춥나.. 라고 생각했다. 한참 뒤 사촌동생이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나 오늘 도올 봤다.. 하는 것이었다.
사람 잘 못알아보는 여동생의 에피소드들
====아래는 제 여동생의 실화입니다. 그 녀석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누구나에게, 잘 못하는 것이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 물론 못하는 거 무지 많다. 분위기 띄우는 자리에서, 노래하라고 해도 못해서 분위기 팍팍 망쳐 놓고, 요리는... 전설의 사건들이 내 악명을 높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아주아주 심각하게 못하는게 있다. 도통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 못한다는 거다. 이건, 거의 병의 수준이다. 왜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사람얼굴 보고 누군지 기억해 내는건 정말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다들 똑같이 눈, 코, 입이 있고... 머리카락, 눈썹, 눈동자 색깔 비슷하고.. 또, 사람 얼굴을 자세히 안보는 내 태도도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분명히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하긴 하는데, 왜 그 눈이 들어가 있는 얼굴을 기억 못하는 걸까..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엘 가면 너무 괴롭다. 그 사람이 그사람인 듯 하고, 저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잘 분간이 안된다. 그래서리.. 화끈하게 밥먹듯이 이미지 변신 하는 사람들.. 너무 싫다. 이런 내 병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는 일을 하는 날 곧잘 무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
아래는, 연예인과 관련된 사례들이다...
사례 1.
때 : 2002년 월드컵이 온 나라를 휩쓸고 간 그해 12월 30일
장소 : 일본 동경 나리타 공항 식당 비스므레 한 곳
범상치 않은 츄리닝에, 그 왜 있지 않은가.. 안쪽은 하얀 털 비스므레 한걸로 오돌토돌하게 해 놓고 길이는 무릎정도까지 오게 해서 만든 운동선수들이 잘 입는 잠바.. 그런 복장에 썬글라스를 오버해서 낀 사람이 내 앞에서 키가 훤칠한 역시 썬글라스를 낀 여인과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한국인임을 눈치챈 그는 자꾸 날 의식했고, 나도 그의 범상치 않은 옷차림과 체구가 자꾸 맘에 걸렸다. 물론 썬글라스도.. 도대체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안떠올랐다. 머리가 약간 길면서 웨이브가 있는 것이 안정환인가.. 생각도 했지만, 에이.. 안정환은 아니었다. 음식을 먹는 내내, 그 사람 나를 의식했지만, 난... 저사람 왜 저럴까 하고 말았다.
그 다음 12월 31일.. 제야의 종을 치는 장면을 우연히 TV로 보게 되었다. 허걱.. 송종국이 나와 있었는데, 그사람이 그사람이었다. 나 정말 월드컵 열심히 응원했고 송종국 팬이었다...
사례 2.
때 : 유지태가 한참 떠오르던 몇년 전 쯤
장소 : 사당동 T**레스토랑
왠지 편안해 보이던 유지태가 너무 좋았다. 마침 후배랑 찾아간 그 레스토랑 입구에는 엽서 크기만한 인쇄물이 늘 전시되어 있었고, 거기서 유지태의 사진을 발견하고 후배랑 너무 좋아하면서 잔뜩 챙겼다. 물론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어머머.. 나 요즈음 유지태 너무 좋더라...했더니 후배.. 맞장구 쳐주었다. 쪽팔려라..(그 후배, 나랑 비슷한 중증인거 나중에 알았다.)
집에가서 엽서 밑에 써있는 글 보니, 장혁이었다.
사례 3.
때 : 엄마 외국 여행 바래다 드리던 어느날
장소 : 당시 국제공항이었던 김포공항
한적한 벤치를 찾아서 많이 남은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나, 엄마, 왠 젊은여자, 그 여인의 어머니인 듯한 사람, 이렇게 넷이 나란히 앉아 있었나 보다. 그런데 남자애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그 여자한테 뭔가를 써달라고 하고... 얼핏 보니 얼굴이 너무너무 작은거였다. 음... 당시 작은 얼굴의 대명사였던 박소현을 떠올리며, 아무리 작아도 저렇게 작진 않겠지? 하며 그 여자의 작은 얼굴에 감탄하고 있었다. 30분 관찰 후.. 어머.. 박소현이네.. 하고 혼자 놀랬다.
사례 4.
때 :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2를 보고 돌아오고 있었음
장소 : 차 안
춤추는 대수사선 2에 여자로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게 된 여자가 사토라레라는 영화에 나온 여자라고 뻑뻑 우기며 김군과 5만원 내기를 했다. 이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사촌동생이 나중에 혼자 사토라레를 보고 와서는... 언니,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걸로 내기하지마.. 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사례 5.
때 : 좀 아까
장소 : 우리집 TV앞
케이블에서 발리에서 생긴일을 다시 보여주고 있었다. 극 중 하지원이 발리에서 돌아와서 신세지게 되는 친구를 보자마자, 어머.. 김효진이네 했다. 옆에서 같이 보던 사촌동생... 역시나 뒤집어지면서.. 위대한 유산 같이 봐놓고 그런소리 하냐고.. 거기서 형수로 나온 사람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그사람 김효진하고 너무 비슷하다...
사례 6.
때 : 작년 이맘때
장소 : **일보 사옥 앞
지금 모 방송국에서 강의하고 있는 도올이 신문 기자를 한다고 해서 한참 떠들석했었다. 그 때 마침 그 신문사 앞을 사촌동생이랑 지나가는데, 까만 승용차에서 머리를 빡빡 감은 사람이 내려서 내 앞을 지나갔다. 어... 머리를 빡빡 깎은 사람이 지나가네.. 이겨울에 안춥나.. 라고 생각했다. 한참 뒤 사촌동생이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나 오늘 도올 봤다.. 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언제? 라고 물어보는 나한테 보내는 사촌 동생의 황당한 눈길은.....
외국 배우들하고 관련된 건 훨씬 더 많다.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