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혼전임신을 하여 3개월만에 부랴부랴 식을 올리게 되었네요.
제목그대로 첫명절이후 저희어머니께서 그간 서러웠던게 폭발하셧는지 한참을 엉엉 우시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상견례때 시댁에서 실반지하나만 끼고 간소하게 식올리자 하셔서 저희는 예단예물생략하고 가자는말인줄로 알았어요. 그렇게 몇일 지나니 왜 예단이 안오냐며 연락오신 시댁어른...
저희어머니 당황하시며 얼마정도 하면 되겠습니까 했더니
그저 "성의만 보이세요~" 이럽니다.
전화끊고 가족들끼리 돈 천만원 예단 보내자 하고 상의하고있으니 시어머님께서 다시 전화오셔서 사돈네집(우리집) 형편봐서 그냥 예단 없이 가자 하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았네요.
그래도 예의의 표시로 돈 이백만원 예복 맞추시라고 드렸어요....
당연히 예물은 생략.
그리고 집은 남편 사택이 나와서 집도 생략.
혼수는 당연히 우리가 놓기로.
이까진 좋아요.
(아기생겨 결혼하는 판국에 제가 뭐 잘났다고 집해달라 뭐해달라 안하기로했어요)
엊그제 결혼하고 첫명절 설날..
저희부모님 아무리 아무것도 안주고 안받기로 하셨지만
그래도 딸래미 첫명절 시골어른댁 간다고
가기전날에
사과 한박스
배 한박스
떡 모둠
투쁠한우 세트
베개이불
준비하시고 주무시는데,
시어머님께서 남편한테 연락오셔서 며느리 이바지음식 준비했냐고 하시더라구요.
잘 몰랏던 남편이 떡이랑은 사신거 같다 하니 뭐뭐 준비햇냐고 꼬치꼬치 물어보시데요.
이런저런거 했다 말씀드리니 그거말곤 없냐시며 챙겨주는건 다 받아오고 여기 식구들 많으니 제사도 올리고해야한다 하시는데
제사음식을 해오란건지... 아무튼 당장 내일아침 시골로 올라가야해서 전하고튀김같은건 무리라 저것만 가지고 갔어요.
저것도 어떻게보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자 한건데 저희집에서 성의를 보이고자 준비한건데.. 시어머님은 좀 떨떠름하신..?
그렇게 명절 이틀 시골에서 지내고 친정집 도착해서 제사하고 남은귤을 막 까먹고있으니 저희어머니 그집서 귤한박스라도 안챙겨주시더냐 하시길래
아무것도 못받앗다고 하니 펑펑 우세요...
어찌 그러냐고. 받을건 다 받고 우리집에 작은 성의하나 안보이신다고...듣고보니 맞는말이네요.
저희시골시댁 영덕쪽이라 대게나 홍게도 삼겹살마냥 흔히드시고, 조금만 저희집을 생각하셧더라면 그동네 흔해빠진 게라도 한박스 보내셧을텐데.. 이바지는 해오라하시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상황을 이렇게 만든 제가 제일 미워요... 뱃속 애기도밉고..신랑도 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