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초콜렛인데

ㅇㅇ2016.02.12
조회462
이제 발렌타인데이잖아.
나는 생전 그런거 신경쓰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데,

형은 많이 받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장난삼아 주고 오려다가
오해받을까봐
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다가
그냥 돌아서고 말았네.

내가 계속 보고있는것도 알아챌까봐
요즘엔 앞에서 고개 숙이고만 있어.
나 정말 이런사람아닌데.

나 정말 유쾌하고 재밋고 다정한 사람인데,
항상 친구들 사이에서 빛나고 즐거운 사람인데,
누구보다 따뜻하고 진지하고 정 많은 사람인데.

길어지는 취업준비기간에
마음은 얼어붙고
내 인생의 갈피를 잡을 수 없게되었어.

왜 나만 이런걸까
허튼 생각도 하게되고
나만 멈춰있는 것만 같고,
친구들은 하나둘씩 여자친구와 결혼 할 준비를 하고,
나는 점점 초라해져 가.

겨우 초콜렛인데.
이거 하나 전해주질 못해서 마음이 아파.

자신감 넘치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싶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초콜렛정도는 하나 손에 들려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떳떳하게 형 앞에 설 수 있다면 좋겠다.


형 생각하면서 어깨 펴고 웃어야지
주말 잘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