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어른이 된다는건

2120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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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스무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내 스무살은 정말 행복하고 멋지게 보내고 싶었다.

 

2015년의 마지막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앞으로 살아갈날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고 다 아는데

 

그냥 내가 이토록 기대했던 어른의 삶이 이런거였나 생각 든다.

 

아무것도 한게 없고 이룬것도 없고

 

대학에 들어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먹었던 일은 다 잊고

 

하루하루 돈만 쓰며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이미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믿는다는 엄마에게 너무 죄송해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도 분간못하는 내가 정말 싫어.

 

누군가에게 떳떳하지 못하는 이 한심한 일상도 싫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들지 몰랐다.

 

진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말 이런 고민 하는 것도 웃긴데

 

사람 인연 이란게 정말 있는건가.

 

나도 정말 좋아하는 그런 사랑을 할수는 있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매일 밤 말하고

 

특별한 날에 함께 있었고

 

며칠전까지 여행 얘기를 나누던 그런 사이가

 

카톡 한통으로 남이 되는건지.

 

그냥 너무 웃기다.

 

원래 이런건가.

 

너가 없다는 슬픔보다

 

이런 관계가 너무 웃기다.

 

더 힘든건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거.

 

널 더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 사실 많이 슬프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 소름돋는다.

 

정말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쭉 마음속에 있던 생각이라서 그런가.

 

내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도

 

그렇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미래를 약속하고

 

나를 낳으며 행복했을텐데

 

왜 헤어졌을까.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할까.

 

저렇게 오래를 함께해도 이렇게 멀어질 수 있는데

 

그냥 사람 인연이란게 과연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좀 미안하다 떠난건 너였지만.

 

솔직하게 있는그대로의 나를 전하지 못해서 아쉽고

 

더 깊어질수 있는 사이였는데

 

어차피 남이 될거라는 그 생각으로

 

선을 그었던게 미안하고.

 

더 상처받기 싫어서 노력했던 내 모든게 미안하다

 

 

내가 그토록 꿈꾸고 바랬던 스무살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비겁하지만 숨어도 봤었다.

 

그 모든것들에 대해

 

미련한 내 자신에 대해

 

용서를 빌었었다.

 

책임을 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때 깨달았었다.

 

 

날 믿어주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겼고

 

나는 그 모두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내 스스로 한계의 벽을 세우고

 

매일을 후회했다.

 

왜이렇게 우울한 생각밖에 안드는건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들 많은거 안다.

 

그럼에도 모든걸 참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는것도 안다.

 

고민 없이 힘든 것 없이 지내는 사람 없다는 것도 다 알고.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다.

 

부족한 내 모든것에 대한 대가는 나의 몫이니까.

 

그냥 생각없이 재밌게 사는척 한다.

 

 

3월에 개강하면 열심히 살아봐야지.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발 후회없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