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잠수이별, 폭행 폭언.. 그래도 난 너를 사랑했다

마음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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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피운 것도 잠수 이별도 폭언과 폭행도 너무 사랑해서 이해해줬다 최소한 그러한 일 이후 나에게 좀 더 잘해줄 것 같았고 나를 안아줄 것 같았던 너는 오히려 이래도 얘는 이해해주는구나 역시 나 없인 안되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거구나


내가 조카 병신같은게 마지막도 너의 이기심으로 헤어졌는데 ㅋㅋㅋㅋ

개 호구인지 너와 놀러갔던 그 곳들 너랑 밤을 항상 같이 보냈던 너의 자취방 우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벽화 마을도
너와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같이 보았던 바닷가도 생애 처음으로 맞춘 커플링도 이딴 개 성기같은 좋은 기억밖에 생각이 안나서 니가 못해줬던 나쁜 강아지 였던건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조카 좋았던 우리가 손붙잡고 걸어다녔던 행복했던 그 시절밖에 생각이 안나서 오늘도 나는 운다


언젠가는 함께 결혼하자고 돌탑에 돌을 쌓으며 두손모아 기도했었던 그날 저녁에도
배고파서 밥을 먹으러 가서 맛있게 먹는 니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이것저것ㅅ 얹어주었던 내 모습 그리고 바람을 피운걸 걸려 두루마리 휴지 두통을 써가며 울었던 내 모습을 보면서도 너무 처량하고 초라해도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랑한다 말하는 니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서 그만 받아주었잖아
그 이후 여자가 의심 되어 물어보면 항상 돌아오는 말

못믿을거면 사귀지 마 짜증나니까

그딴 대우를 받으면서도 헤어질까봐 미안하다고 너를 붙잡았지
그렇게 받은 상처는 나 혼자 이불덮고 끙끙 앓으면서 몇시간을 울어야 비로소 니 앞에서 상처 받았다는 티가 안났어

너는 참 좋은 사람이였어
내가 춥게 입고 다닌다고 옷도 사주고 커플티도 맞추고 어디서든 나를 지켜주었지
연애 초반 너는 너 자신보다 나를 더욱 많이 사랑해주었잖아 그래 나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꼈을지도 몰라

300일 남짓한 시간 나는 내가 아닌 너의 여자친구로 살았어
결혼을 이제 생각도 한번은 해봐야 할 우리의 나이잖아 무식하게 그냥 나는 사랑 하나면 다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나는 이제 너를 진심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우리가 사랑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이제 마지막을 썼거든 끝이 비록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가 아닌 그렇게 그 둘은 헤어졌습니다 라고 막을 내려서 가슴이 너무 아파
미워하는 동안은 헤어진게 아니라고 그럼 나는 너와 헤어질 수 있을까 싶어
너와의 사랑은 나에게 너무 가혹하고 힘겨웠어 너도였겠지 항상 의심하고 보고싶다 보채고 졸라댄 내가 마냥 귀찮았겠지 질리고 지겹고
보내볼게 그냥, 한번 너 보내볼게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이유로 지치게 해서 미안해

아직은 너를 사랑하지만 곧 정리할거야
훗날 내가 너를 생각하면 참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지 하고 미소짓고 너를 지워낼 수 있을 만큼
그때까지만 잘 지내줄래
혼자 열심히 써내려간 책이 마침표를 찍었으니 나도 내 감정에 마침표를 찍을게
진심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나를 버려가며 했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너에게 고마워

너도 가끔 판을 본다는 거 알아
꼭 너가 읽었으면 좋겠다 너와의 관계에서 내가 불쌍한 여자였지만 내 사랑 앞에서 나는 떳떳하고 용기있는 여자야

너는 참 바다같았어
보기에도 좋고 힘들때마다 찾고 싶고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면 뭔가 아름답기도 하고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직접 바다는 차갑더라고

그만 갈게
너가 없는 이 자리에서 혼자 한참 갈피를 못잡고 서성였지만 이제는 떠나야 될 것 같아
사랑해 많이
더이상 이 말을 너에게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말이라는게 조금은 시리지만..
잘 있어 다음에 또 놀러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