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 아주버님~ 저 어떡해 해야 할까요?

줘~ 말어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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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끝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판에 글 남겨요.

우선 저는 결혼 5년차, 5살 딸래미를 두고 있는 평범한 워킹맘이에요.
신랑과도 시댁과도 큰 마찰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시댁은 아들2, 딸2 이고 남편은 위로 누나, 형이 있어요.
시댁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시부모님이 자식들한테 신세 지는 것을 너무 싫어하셔서 어쩌다 서울 올라 오시면 겨우겨우 사정드려야 하룻밤 정도 주무시고 가시는 쿨하신 부모님이세요. 워낙에 좋은신 분들이고, 거리도 멀어서 명절이나 생신때~ 일년에 많아야 4~5번 뵙는 정도,
형님이나 아가씨도 다 착하셔서 트러블없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신랑의 형. 집안의 사고뭉치에요.
신랑은 서울로 올라와서 직장을 잡고 저랑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고,
형은 어머니랑 같이 사시는데, 형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형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게 아니라 시부모님이 형을 데리고 사는 거지요.
결혼은 2번정도 했는데, 첫번째 결혼은 베트남 아가씨랑 했는데 1년도 못살고 집안에 돈이랑 100만원 넘는 국제전화 청구서, 디카를 가지고 사라졌어요. 그리고 1년정도 있다가 이번에는 회사에서 일하다 만났다면서 또 베트남 아가씨를...
한동안 같이 살았어요. 저는 그래도 감사했죠. 시부모님 잘 모시고 살았으면 해서 선물도 많이 하고 많이 챙겨줬어요. 그런데...
들어보니 어머님이 집안일은 다 하시고 그분은 회사 다닌다는 핑계로 출근하고 퇴근하고 들어오면 방으로 바로 들어가고...
설겆이 정도만... 그런데 그런거를 큰 아들은 자기 와이프만 이뻐라 모시고 살았다더군요. 그러다가 임신을 했는데 유산이 되었어요. 그리고 나더니 그분도 집을 나가더군요. 아... 같이 살면서 둘이 회사를 다녔는데, 어머님께 생활비도 한번도 준적 없다고 하더라고요. 명절에 용돈 10만원 드리는게 전부였다더군요.

 

무튼 그렇게 사고뭉치 형이 갑자기 차를 뽑았어요.
맨날 돈이 없다고 신랑한테 가끔 돈 빌려달라고 전화하고 조카한테는 만원짜리 한장 용돈으로 안주셨던 분이, 어머님께는 생활비 한번 안내던 분이 새차를 사셨다길래 의아하긴 했지만 본인이 벌어서 갚겠다면 저는 모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더니 계속 문제가 터졌죠.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쓴 명세서가 날라오고, 카드 회사에서 돈 갚으라는 독촉 전화가 오고, 차값도 어머님이 값아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차를 담보로 돈도 빌려썼다고... 그 돈을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거를 지난 추석에 가서 알았어요. 신랑도 엄청 속상해했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음주운전을 해서 벌금이 5백만원 정도 나온 명세서도 있더라고요. 벌금 5백만원이 꽤 큰거 같은데... 지난번에도 음주 한번 걸려서 면허 취소 된적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문제를 일으키고 잠적해버렸어요. 그렇게 몇달동안 안보이다가 바로 어제 검거가 되었데요.
벌금을 안내서 어제 바로 벌금 안내면 교도소로 넘어간다고... 어머님이 급하시니깐 신랑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전화를 하셨나봐요.
퇴근하는데 신랑이 전화를 하더군요. 얼마전에 성과급 받은게 있어서 신랑은 그 생각으로 저한테 전화를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싫었어요. 애기한테 미안해하면서, 회사에서는 스트레스 받는거 참아가면서 어렵게 회사다니면서 번 돈인데...그렇게 허무하게 날린다는게...그래서 싫다고 했어요.

신랑이 자기 맘도 좀 헤아려 달라고 사정하는데 매정하게 거절했어요. 어머님이 편찮으시거나, 어려운 사정이 있으시다면 도와드리는게 당연한 도리지만 이건 아니라고. 형도 고생을 좀 해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냐고... 어머님이 맨날 뒷처리 해주시니깐 형이 그나이 먹도록 정신을 못차리고 그러지 않냐면서... 매몰차게 거절.

 

그리고나니 맘이 계속 안좋더라구요. 그냥 줘버렸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막 들고...
지금 신랑이랑 주말 부부 하고 있는데. 밤에 신랑한테 전화하니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본인도 속상했겠죠.

 

트러블 없이 잘 살던 화목한 우리 가정에 형이 일으킨 문제로 불화가 생길까봐 걱정이에요.
지금이라도 돈을 보내주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 출근길이 심란하네요.

다행이 신랑이 아침에 전화가 오긴 했어요. 어제는 속상해서 술한잔 하느라 전화 못 받았다고.
이제 그 일은 신경쓰지 말라고, 기냥 어머님께는 돈이 없어서 못 드린다고 했데요.
내가 못 주겠다고 했는데 자꾸 심란하고... 머리가 복잡스럽고 그래요. 신랑한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하~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잘 못한건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