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 되는 여대생이에요. 위로 한 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고 어머니는 오래전에 이혼하셔서 혼자몸이셨다가 얼마전 재혼을 하셨습니다. 솔직히 답 없는 거 알지만 그냥 속에 있는 얘기가 하고 싶어서 글써봅니다. 흐름이 안맞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원래 어머니 성격이 독하고 칼같으신지라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살았어요. 어느정도였냐면 중학교 때는 어머니 얼굴이 마주치기 싫어서(마주치면 꼬투리 잡혀서 혼날까 봐) 친오빠한테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집에 언제 들어오시냐고 물어보라고 한다음에, 엄마 들어오시기 한 시간쯤 전부터 채비하고 자버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일어나기 전에 채비해서 학교 갈 정도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일때 도박하는 아버지 때문에 이혼하셨는데 이혼한 이후로는 "너는 니 애비를 닮아서 성격이 그 지랄이다 니 애비 닮게 키우지 않으려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피는 못속인다. 니 애비한테 가서 살아라. 나는 너 같은 거 더 키우고 싶지 않다" 이런 말도 수없이 들었어요. 같이 죽어버리자, 너 같은 건 그냥 죽어라, 별별 말 다들어봤구요. 손찌검도 예사였어요. 손바닥 종아리 때리는 그런 훈육이 아니고요 머리채 잡고 뺨 때리고 어깨 밀쳐서 넘어뜨리는 그런 ... 싸움 같은 손찌검이요.
"몸이 약하고 항상 홀몸으로 연년생 키우느라 고생하는데 너 엄마 미워하면 죄받는다. 그러지 마라. 엄마도 불쌍한 사람이다. 니가 엄마 속 썩이지 말고 행동만 조심하면 집안에 큰소리 날일이 없다. 엄마 안타깝게 생각하고 항상 배려해 줘라" 외할머니한테 항상 그런 말 듣고 자라서, 미워하지도 못하겠고 좋아하지도 못하겠고 미치겠더라구요. 친척(친척이래 봐야 엄마 동생(외삼촌) 한 분에 외숙모뿐이지만) 모두가 "너 엄마랑 계속 살면 둘 중에 한 명 죽는다. 너 무조건 기숙사 고등학교 가야 한다" 하셔서 결국 도망치듯이 고등학교는 기숙사 고등학교로 들어갔어요. 3년 동안 그런 천국이 없더라구요. 너무너무 행복했고 엄마랑 관계도 많이 좋아졌어요. 많이 못 보고 가끔만 보게 되니까 서로 좀 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이제 대학생 되고 나니까 어머니가 "3년 동안 떨어져서 살아서 엄마는 너무 외로웠다. 이제는 무조건 너하고 너희 오빠하고 같이 살 거다. 너 결혼해도 엄마랑 같이 살아야 한다" 이러시면서 같이 살자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생활하면서 통학하는 학생이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어머니랑 오빠 저 셋만 살게 됐어요. 역시나 중학교 때처럼 울고 소리지르고 난리통이 다시 시작됐죠. 어렸을 때는 너무너무 무서우니까 가만히 입다물고 눈물만 뚝뚝 흘렸지만 이제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가만히 듣고만 있기가 너무 억울하고 이렇게 살다간 정말 내가 자살하겠다 싶어서 한마디씩 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서부터는 더 힘들어요. 입을 열면 엄마가 말하는데 말대꾸한다고 뭐라고 하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입이 붙었냐, 너는 할말이 없냐 어디 한번 해봐라 하시고... 미치겠습니다.
이러던 중 작년 9월에 어머니가 재혼을 하시게 됐어요. 저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평소에 엄마가 몸이 약하시니 혼자 몸으로 지내시는 게 안타깝기도 했고 이제는 좀더 유해지시겠지 싶어 적극 찬성했어요. 결혼하시는 아저씨도 너무 자상하고 어머니께 잘해 주시는 좋은 분이셔서 마음을 놨구요. 사실 작년에만 어머니가 연애를 세 번 하셨는데 두 번은 실패하고 이번에 드디어 결혼을 하시게 됐거든요. 저는 하여튼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결혼을 하고서도 저와 저희 오빠와 함께 살려고 하신다는 겁니다. 지금 그렇게 엄마, 아저씨, 오빠, 저 넷이 살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어머니가 결혼하시면 두 분이 따로 신혼을 즐기실 줄 알았습니다. 저나 오빠나 무슨 초등학생 중학생도 아니고 아빠가 필요할 나이는 오래전에 지났고, 솔직히 말해 엄마한테나 예쁘고 좋은 남자지 저는 생판 모르는 남이잖아요. (그 아저씨를 만날 기회도 많이 없었습니다. 결혼 전 아저씨를 본 건 세 번? 만난지 백일도 안 돼서 결혼하겠다고 통보를 하셨어요) 저는 엄마한테 나는 같이 사는 건 싫다, 내가 기숙사를 들어가든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예전처럼 같이 살던지 할 테니 엄마는 둘이 살아라 했지만 엄마는 죽어도 싫으시답니다.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한대요. 근데 그러면서도 이제는 너희 둘이 그 아저씨한테 아들딸이 되어 주어야 한답니다. 그 아저씨는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 혼자 들어오는 거니까 너희가 배려를 해 주라는 겁니다.그렇게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저는 스트레스로 정신이 이상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우선 동거 시작하자, 엄마가 이제부터는 엄마와 아저씨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하고 들어오랍니다. 본인들은 다 벗고 자는게 편한데 너희 때문에 신경 쓸 수는 없으니 너희가 배려하라고요. 문제는 저는 아침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아침에 씻고 출근을 해야하는데 보일러 조절기가 큰방에 있다는 거죠. 그 얘기를 했더니 문을 잠그진 않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마다 엄마와 아저씨가 속옷 바람으로 껴안고 자는 걸 보고 출근을 합니다.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저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신혼이 즐기고 싶으시면 저를 기숙사에 넣고(저는 장학금 받아서 기숙사비도 많이 안듭니다. 돈이 문제라면 제가 벌어서 댈 생각입니다)오빠는 곧 군대 갈 테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두 분이서 알콩달콩 사시면 되는데 제가 이 모습을 매일 왜 봐야 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가끔 엄마 서랍 위에 피임약 놓여 있습니다.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또 엄마가 결혼하고 유해질 거라는 생각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예전이랑 똑같이 폭언하고 혼을 냅니다. 이제는 아저씨 앞에서 그러십니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모르는 척 하십니다. 아저씨가 뭐라고 생각할지도 너무 싫고, 너무너무 창피하고, 쪽팔리고, 화가 납니다. 신발이니 죽여버린다느니 반찬통을 집어던진다던가 문을 쾅쾅 때리는 걸 남이 구경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미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제일 싫은건 아저씨를 가족처럼 대하기를 강요하신다는 겁니다. 저는 아저씨를 아빠라고 여길 생각 조금도 없고 그냥 엄마의 애인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엄마는 아저씨 가족들 제사, 아저씨 가족 결혼식 모두 다 데리고 다니십니다. 저는 이게 정말 싫어요. 말씀드렸듯이 제가 어린아이면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데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 정도는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법이 어디있냐며 무조건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만 하십니다. 그 집 행사에 저희 남매까지 가는 것도 아주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저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싫습니다.
엄마가 저희 남매를 많이 사랑하시고, 저희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하며 사시는 건 잘 압니다.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혼자 힘으로 보내시고 저희를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건 알아요. 아픈 몸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 아들딸까지 키우느라 더더욱 독해지시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것도 알고요. 엄마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이러신다고는 저는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함께 살지 않는다고 해서 안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이렇게 사느니 떨어져 사는게 서로를 위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겪어 보니 떨어져 사는 게 훨씬 저희 모녀에게 좋은 것 같은데 어머니는 왜 그렇게 꼴도 보기 싫다, 한심하다, 너 같은 걸 낳아서 딸이라고 키우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 니가 그 따위라서 나는 대기업 꿈도 못 꿔보는것 아니냐(저 중앙대 다닙니다), 남부끄러워 너를 밖에 내보낼 수가 없다 온갖 모진 말은 다 하시면서 죽어라 끼고 살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프시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퇴색됐습니다. 저는 건강하니까 엄마한테 이 나이 먹도록 맞고, 막말 들으며 살아야 하고 엄마는 아프니까 저한테 무슨 말이든 다 뱉어도 되는 건지... 정말 미치겠어요. 어떻게 하면 집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죽을 거 같습니다. 뭐가 답일까요?
재혼한 엄마 부부하고 같이 살고싶지 않으면 이상한건가요?
원래 어머니 성격이 독하고 칼같으신지라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살았어요. 어느정도였냐면 중학교 때는 어머니 얼굴이 마주치기 싫어서(마주치면 꼬투리 잡혀서 혼날까 봐) 친오빠한테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집에 언제 들어오시냐고 물어보라고 한다음에, 엄마 들어오시기 한 시간쯤 전부터 채비하고 자버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일어나기 전에 채비해서 학교 갈 정도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일때 도박하는 아버지 때문에 이혼하셨는데 이혼한 이후로는 "너는 니 애비를 닮아서 성격이 그 지랄이다 니 애비 닮게 키우지 않으려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피는 못속인다. 니 애비한테 가서 살아라. 나는 너 같은 거 더 키우고 싶지 않다" 이런 말도 수없이 들었어요. 같이 죽어버리자, 너 같은 건 그냥 죽어라, 별별 말 다들어봤구요. 손찌검도 예사였어요. 손바닥 종아리 때리는 그런 훈육이 아니고요 머리채 잡고 뺨 때리고 어깨 밀쳐서 넘어뜨리는 그런 ... 싸움 같은 손찌검이요.
"몸이 약하고 항상 홀몸으로 연년생 키우느라 고생하는데 너 엄마 미워하면 죄받는다. 그러지 마라. 엄마도 불쌍한 사람이다. 니가 엄마 속 썩이지 말고 행동만 조심하면 집안에 큰소리 날일이 없다. 엄마 안타깝게 생각하고 항상 배려해 줘라" 외할머니한테 항상 그런 말 듣고 자라서, 미워하지도 못하겠고 좋아하지도 못하겠고 미치겠더라구요. 친척(친척이래 봐야 엄마 동생(외삼촌) 한 분에 외숙모뿐이지만) 모두가 "너 엄마랑 계속 살면 둘 중에 한 명 죽는다. 너 무조건 기숙사 고등학교 가야 한다" 하셔서 결국 도망치듯이 고등학교는 기숙사 고등학교로 들어갔어요. 3년 동안 그런 천국이 없더라구요. 너무너무 행복했고 엄마랑 관계도 많이 좋아졌어요. 많이 못 보고 가끔만 보게 되니까 서로 좀 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이제 대학생 되고 나니까 어머니가 "3년 동안 떨어져서 살아서 엄마는 너무 외로웠다. 이제는 무조건 너하고 너희 오빠하고 같이 살 거다. 너 결혼해도 엄마랑 같이 살아야 한다" 이러시면서 같이 살자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생활하면서 통학하는 학생이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어머니랑 오빠 저 셋만 살게 됐어요. 역시나 중학교 때처럼 울고 소리지르고 난리통이 다시 시작됐죠. 어렸을 때는 너무너무 무서우니까 가만히 입다물고 눈물만 뚝뚝 흘렸지만 이제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가만히 듣고만 있기가 너무 억울하고 이렇게 살다간 정말 내가 자살하겠다 싶어서 한마디씩 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서부터는 더 힘들어요. 입을 열면 엄마가 말하는데 말대꾸한다고 뭐라고 하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입이 붙었냐, 너는 할말이 없냐 어디 한번 해봐라 하시고... 미치겠습니다.
이러던 중 작년 9월에 어머니가 재혼을 하시게 됐어요. 저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평소에 엄마가 몸이 약하시니 혼자 몸으로 지내시는 게 안타깝기도 했고 이제는 좀더 유해지시겠지 싶어 적극 찬성했어요. 결혼하시는 아저씨도 너무 자상하고 어머니께 잘해 주시는 좋은 분이셔서 마음을 놨구요. 사실 작년에만 어머니가 연애를 세 번 하셨는데 두 번은 실패하고 이번에 드디어 결혼을 하시게 됐거든요. 저는 하여튼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결혼을 하고서도 저와 저희 오빠와 함께 살려고 하신다는 겁니다. 지금 그렇게 엄마, 아저씨, 오빠, 저 넷이 살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어머니가 결혼하시면 두 분이 따로 신혼을 즐기실 줄 알았습니다. 저나 오빠나 무슨 초등학생 중학생도 아니고 아빠가 필요할 나이는 오래전에 지났고, 솔직히 말해 엄마한테나 예쁘고 좋은 남자지 저는 생판 모르는 남이잖아요. (그 아저씨를 만날 기회도 많이 없었습니다. 결혼 전 아저씨를 본 건 세 번? 만난지 백일도 안 돼서 결혼하겠다고 통보를 하셨어요) 저는 엄마한테 나는 같이 사는 건 싫다, 내가 기숙사를 들어가든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예전처럼 같이 살던지 할 테니 엄마는 둘이 살아라 했지만 엄마는 죽어도 싫으시답니다.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한대요. 근데 그러면서도 이제는 너희 둘이 그 아저씨한테 아들딸이 되어 주어야 한답니다. 그 아저씨는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 혼자 들어오는 거니까 너희가 배려를 해 주라는 겁니다.그렇게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저는 스트레스로 정신이 이상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우선 동거 시작하자, 엄마가 이제부터는 엄마와 아저씨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하고 들어오랍니다. 본인들은 다 벗고 자는게 편한데 너희 때문에 신경 쓸 수는 없으니 너희가 배려하라고요. 문제는 저는 아침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아침에 씻고 출근을 해야하는데 보일러 조절기가 큰방에 있다는 거죠. 그 얘기를 했더니 문을 잠그진 않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마다 엄마와 아저씨가 속옷 바람으로 껴안고 자는 걸 보고 출근을 합니다.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저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신혼이 즐기고 싶으시면 저를 기숙사에 넣고(저는 장학금 받아서 기숙사비도 많이 안듭니다. 돈이 문제라면 제가 벌어서 댈 생각입니다)오빠는 곧 군대 갈 테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두 분이서 알콩달콩 사시면 되는데 제가 이 모습을 매일 왜 봐야 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가끔 엄마 서랍 위에 피임약 놓여 있습니다.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또 엄마가 결혼하고 유해질 거라는 생각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예전이랑 똑같이 폭언하고 혼을 냅니다. 이제는 아저씨 앞에서 그러십니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모르는 척 하십니다. 아저씨가 뭐라고 생각할지도 너무 싫고, 너무너무 창피하고, 쪽팔리고, 화가 납니다. 신발이니 죽여버린다느니 반찬통을 집어던진다던가 문을 쾅쾅 때리는 걸 남이 구경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미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제일 싫은건 아저씨를 가족처럼 대하기를 강요하신다는 겁니다. 저는 아저씨를 아빠라고 여길 생각 조금도 없고 그냥 엄마의 애인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엄마는 아저씨 가족들 제사, 아저씨 가족 결혼식 모두 다 데리고 다니십니다. 저는 이게 정말 싫어요. 말씀드렸듯이 제가 어린아이면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데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 정도는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법이 어디있냐며 무조건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만 하십니다. 그 집 행사에 저희 남매까지 가는 것도 아주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저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싫습니다.
엄마가 저희 남매를 많이 사랑하시고, 저희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하며 사시는 건 잘 압니다.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혼자 힘으로 보내시고 저희를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건 알아요. 아픈 몸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 아들딸까지 키우느라 더더욱 독해지시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것도 알고요. 엄마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이러신다고는 저는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함께 살지 않는다고 해서 안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이렇게 사느니 떨어져 사는게 서로를 위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겪어 보니 떨어져 사는 게 훨씬 저희 모녀에게 좋은 것 같은데 어머니는 왜 그렇게 꼴도 보기 싫다, 한심하다, 너 같은 걸 낳아서 딸이라고 키우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 니가 그 따위라서 나는 대기업 꿈도 못 꿔보는것 아니냐(저 중앙대 다닙니다), 남부끄러워 너를 밖에 내보낼 수가 없다 온갖 모진 말은 다 하시면서 죽어라 끼고 살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프시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퇴색됐습니다. 저는 건강하니까 엄마한테 이 나이 먹도록 맞고, 막말 들으며 살아야 하고 엄마는 아프니까 저한테 무슨 말이든 다 뱉어도 되는 건지... 정말 미치겠어요. 어떻게 하면 집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죽을 거 같습니다. 뭐가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