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에피소드추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댁썰.

잘먹고잘살자2016.02.17
조회40,465

 

 

 뜨억, 톡커들의 선택이라니 ....파안

 

 

 

남편 출근시키고 생각나서 들어와봤는데 톡커들의 선택에 올라있어서 좋네요ㅎㅎ

괜히 글 썼다가 좋지 않은 댓글이라도 달리면 어쩌나

올려놓고 새가슴 조마조마 하다가 잊어버리고 어제 하루종일 드라마봤는데 .... ㅋㅋ

 

 

 

댓글쓴님들 말씀처럼 저희 시어머니가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아니신데,

참 소녀 같으세요 감수성도 풍부하시고, 잘 토라지시고, 웃음도 많으시고 ^^

그래서 말실수를 (어른께 이런 단어 써도 되나요?^^;) 하실 때도 있는데

당신께서 한 말이 실수였다 싶으면 당황하셔서

허둥지둥 수습하려는 모습도 보이세요. (그럴 때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ㅎㅎ)

 

 

 

추가한 김에 생각나는 에피소드 몇 개 더 적고 갑니다.

다시 음슴체~~

 

 

 

4.

 

 

 

우리 어머님은 건강식품 매니아임.

당신께서만 챙겨드시는게 아니라 아들, 며느리에게도 먹이고 싶어하심.

 

 

 

혹시 붕어즙 드셔보신 적 있으심?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비린 음식은 처음 먹어봄 ㅠㅠ

남편과 나는 둘 다 비위가 약해서 향이 강한 식재료는 좋아하지 않음.

 

 

시어머니께서 주신 붕어즙 한모금 먹고 나 바로 토함.

참아보려 했으나 순간적으로 속이 뒤집혀서 화장실로 뛰어가지도 못하고

시댁 주방에서 그대로 토함통곡

 

(같이 붕어즙 마신 남편은 참고 있다가 내가 토하는 거보고 같이 토함. 연쇄토함.)

 

 

시어머니께서 엄청 속상해 하셨으나,

아들내외가 쌍으로 연쇄토하는 것을 보고는 다시 권하진 않으셨음.

 

 

그러나 붕어즙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를 끊임없이 설명하시는 걸로 봐서는

꼭 다시 먹이고 싶어하시는 듯 했음.

 

 

 

그러다 사건이 발생함. 시아버지께서는 치맥을 좋아하심.

가끔 시댁에서 자고 올 때, 치맥하자는 말씀을 꼭 하시는데 그 날은 맥주가 없었음.

나가서 사오겠다고 하는데 어머님이 그냥 콜라에 먹자고 함.

배달음식이 오고, 내가 주방으로 달려가서 냉장고에 있던 콜라를 컵에 담아옴.

 

 

 

치킨을 먹기 시작하고 잠시 후 재앙이 일어났음.

아버님이 치킨을 드시다가 갑자기 토하심.

비위 약한 내가 2차 토함. 참고 있던 남편까지 3차 토함. 연쇄토사건이 또 발생함.

 

 

 

시아버지께서 컵을 가리키시며 이게 대체 뭐냐고 역정을 내심.

어머님께서 맛을 보시더니 왜 붕어즙을 가져왔냐고 역정 내심.

나는 당황해서 냉장고에 있어서 .... 우물쭈물 하고 있었음.

남편이 부엌에 가더니 냉장고에서 콜라병 두 개를 꺼냄.

 

 

알고보니 시어머니께서 어떻게든 붕어즙을 먹이시고자

콜라병에 붕어즙을 담아두시고 두 개를 나란히 두신거임.

 

 

 

 

원래 우리 시아버지께서는 말씀도 없으시고, 성격이 굉장히 온화하신 분인데 또 대분노 하심.

저렇게 두면 누가 안 헷갈리냐고.

나는 내가 실수한거라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빵터짐. 진짜 낄낄댐.

 

 

시아버지께서 어이없다는 듯이 남편을 보다가

아버님이 생각하시기에도 상황이 웃기다고 생각하셨는지 허, 참 ~ 하시며 웃으심.

연쇄토의 흔적을 치우고 치킨도 함께 치움.

 

 

그 사건으로 인해 깨달은 게 있는데

하나는 건강식품을 향한 시어머니의 집념이요,

둘은 남편의 약한 비위는 아버님을 닮았다는 것임.

 

 

 

 

5.

 

 

시댁의 일가 친척들은 대부분 키가 큰 편이 아님.

그 중에 우리 남편만 키가 큼. (키만 큼 ... 키도 크다고 적고 싶은데, 키만 큼...실망)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께서는 남편의 키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심.

 

 

 

반대로 친정식구들은 다 키가 큼.

남편 키가 180이 넘는데 친정에 가면 친정아부지보다, 내 남동생보다 키가 작음.

(남동생이 192, 친정아부지가 188)

 

 

처음 우리집에 인사갔을 때

남편이 친정아부지 뵙고 한번 놀라고, 남동생 보고 두번 놀랐다고 함.

둘 다 골격 자체가 큰 편이고, 남동생은 학교 다닐때 운동을 했던 애라 특히 더 커보임.

 

 

 

무튼 시어머니의 아들 키에 대한 자부심은 처음 시댁에 인사를 하러 갔을 때부터 시작됐음.

 

 

ㅁㅁ이가(남편) 키가 커서 같이 다니면 든든하지?

ㅁㅁ이가 키가 크니까 색시될 사람도 키가 크네.

나는 ㅁㅁ이 색시될 사람이 키 작으면 결혼 반대하려고 했어 (웃으시면서 농담하신 거임)

 

 

 

우리집에 인사가기 전에도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심.

 

 

 

너희 부모님께서 ㅁㅁ이 흡족해 하실거야.

얘가 키도 크고, 인물도 훤해서(?) 내 친구들도 사위삼고 싶다고들 그랬어~

 

 

 

집안 남자들이 워낙 키가 크다 보니

남편을 만나면서도 그렇~~게 크다고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그동안 남편이 키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던 이유를 알 수 있었음.

 

(남편도 우리집에 처음 인사 다녀온 후,

내가 왜 남편키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지 온 몸으로 실감했다고 함)

 

 

그렇게 양가 집안에서 결혼 허락을 받고 상견례를 하게 됨.

시어머님께서 친정아부지 보고 잠시 당황하심.

(키도 크시고, 골격도 크신데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좀 거칠게 생기셨음.

알고보면 애교쟁이 순딩순둥하심.)

그 날 이후 내 앞에서 남편 키에 대한 자랑을 하신 횟수가 절반정도로 줄어듦.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크게 부딪힐 일 없이 순조롭게 결혼식을 하게 됨.

결혼식날 내 남동생을 처음 보신 어머님께서는

그 날 이후 내 앞에서 남편 키에 대한 자랑을 하지 않고 계심.

 

 

 

추가 에피소드 끝. 진짜 스압주의가 됐음.

그럼 이제 진짜 끝!

톡커들의 선택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신 시어머니께 이 영광을 바치고 싶음.

좋은 하루 되세요짱

 

 

 

 

 

 

--------본문-------

 

 

 

 

어느 덧 결혼 4년차. 10개월된 아들 하나를 둔 워킹맘.

설 명절에도 일하고 큰 프로젝트 하나 마무리하고 3일 휴가 받았는데

모처럼 한가한 평일을 보내는 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음슴체로 갑니다 ^^)

 

 

 

 

 

남편은 외동아들. 나는 1남 1녀 중 장녀.

전업주부 시어머니, 타지에 계시는 시아버지.

(시아버지께서도 주말에는 본가로 오십니다)

친정부모님은 각자 사업하심.

양가 모두 자식들 도움 없이도 잘 먹고 잘 사심.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너무 자세한 사정까지 적어야 하는 몇가지는 빼고,

의도치 않게 속이 후련했던 이야기만 살짝 적어보겠음.

 

 

 

1.

 

 

친정엄마는 작은 가게를 하나 하심.

그냥 동네 장사라서 손익분기점 살짝 웃도는 수준.

 

 

친정아부지는 인테리어 일을 하심. 말그대로 노가다임. (도배, 장판, 미장 등등)

내가 태어날 무렵 기술 배우기 시작하셨고

그 쪽 일이 아무래도 인맥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경력이 쌓일수록 일이 끊기지 않고 들어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많이 편찮으셨는데 그때 진 빚을 2년 전에 다 갚으셨고,

나 결혼할 때는 빚 갚느라 목돈 모아두질 못해서 크게 도움을 주진 못하셨음

 

 

(어차피 양가 도움 받을 생각 없었기 때문에 대출금 없이 전세로 시작하느라

크지 않은 투룸에서 신혼생활 시작함. 올해 드디어 이사함 ㅠㅠㅠㅠㅠ)

 

 

 

무튼 2년 전 빚을 다 청산하고

친정아부지가 드디어 정식으로 사업자를 냈음. 가게도 차림.

 

 

 

 

당시 시댁에 있다가 남편이 장인어른께서 가게를 내셨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시아버지 반응 : 참 잘 됐다, 고생 많이 하셨다, 화분이라도 하나 보내야겠다

시어머니 반응 : 무슨 가게까지 내냐, 그래봤자 노가다 아니냐.

                        사업자 내면 세금만 나가는데 푼돈 벌어서 노후준비라도 되겠냐

                        내 아들이 장인장모 노후까지 책임져야 되는거 아니냐.

 

 

 

시어머니 말씀 끝나기가 무섭게 시아버지 대분노 + 남편 길길이 날뜀.

집안 분위기 때문에 내가 더 말을 할 수도 없었음.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내 눈치를 보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으나,

사실 나는 그닥 크게 상처 받지 않았음.

 

 

(친정아부지 일이 노가다가 맞고, 얼마나 버는 줄 모르실 수 있고,

결혼 할 때 자세한 사정은 말안했지만 친정에서 크게 도움받을 수 없다고

말씀 드려놓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6개월 뒤, 결혼할 때 뭐 하나 못해준 게 미안하다고

친정아부지가 남편이 타고 싶어하던 차를 한 대 뽑아주심.

한사코 사양하던 남편도 좋았던지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께 자랑자랑을 함.

 

 

시아버지 :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렸냐, 두고두고 잘해라, 너희가 잘 살아서 효도해야 한다.

시어머니 : 바깥 사돈께서 돈쓰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걱정이다.

 

 

 

무리 안되는 선에서 해주신거다 설명했으나

시어머니 또 노후 준비 타령에 남편이 옆에서 한마디 함.

 

 

"장인어른이 나랑 이사람 월급 합친 것보다 두배는 더 버셔"

 

 

 

그 후로 노후준비에 대한 말씀 일절 없음.

 

 

 

 

 

 

 

2.

 

 

 

10개월된 아들이 있음.

 

 

내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아들이 좀 잘생겼음.

 

 

 

나는 한눈에 예뻐보이는 타입은 절대 아님.

그런데 아들은 나를 좀 많이 닮았는데 잘 생겼음.

말에 어패가 좀 있으나 아이엄마들은 무슨 의미인지 아실 거라 믿음 ㅋㅋㅋㅋㅋ

 

 

 

무튼 아이가 태어나고 시댁에서 내 주가가 대폭 상승했음.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처럼 시어머니의 말씀.

 

 

ㅇㅇ이가 내아들 닮아서 이렇게 잘생긴거야.

너는 좋겠다, 잘생긴 내아들 닮아서 더 잘생긴 아들 낳아서 등등등.

 

 

 

 

 

예쁜 구석은 다 남편 닮았다고 칭찬하고, 좀 덜 예쁜 부분은 나를 닮아서 아쉽다고 하심.

처음에는 내 아들 예뻐해주시니 좋았는데 들을수록 기분이 묘함.

 

 

예를 들면 처음에 아가 귓바퀴가 좀 접혀 있었음

병원에서 엄마 뱃속에서 눌려서 그런거라고 자꾸 만져주면 펴진다고 했음.

아기 귀를 보고 자꾸 내 귀를 닮아서 좀 덜예쁘다고 하심.

지금은 동그랗게 잘 펴져서 예쁜 귀가 됐음. 지금은 남편 귀 닮아서 예쁘다고 하심.

 

 

어떤 건지 이해가 될거라고 생각함.

그렇게 6개월 정도를 기분 나쁜 이야기인건가, 예민한건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이모님이 방문을 하셔서 생각지도 못한 한방을 날려주심.

 

 

 

아이가 졸려해서 재우려고 내가 안고 있는데

시어머니의 아들 닮아 예쁘고, 며느리 닮아 좀 덜예쁘고 이야기를 들으며

시이모님이 나랑 아이를 번갈아 보시더니 한마디 하심.

 

 

 

"언니, 언니는 ㅇㅇ엄마한테 잘해야겠다.

내가 보니까 아주 엄마 쏙 빼다 박았네! ㅁㅁ이(남편) 닮았으면 저 얼굴 택도 없었어!"

 

 

 

하시고는 크게 웃으심. 시어머니 당황하심.

 

 

 

그 다음날 시외가 가족모임에 갔는데

시외가 사람들이 아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한마디씩 하심.

거기서 시이모님이 시어머니 계속 놀리심 ㅋㅋㅋㅋㅋㅋㅋ

 

 

손주가 아들 닮아서 예쁘다고 침이 마르게 자랑을 했는데

며느리 닮아서 잘생겼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아들 닮아 예쁜 손주 찬양은 쏙 들어가고, 그냥 잘생긴 손주 찬양만 하심.

 

 

 

 

 

 

3.

 

 

 

이건 시부모님이 음식을 강요한다는 그 글을 보고 생각났던 건데,

최근에 있었던 일임.

 

 

나는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님.

남편과 시부모님은 내가 본 모든 사람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대식가임.

 

 

그래서 나 역시 시댁에서 식사할 때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음.

시아버지께서는 적당히 먹어라 하시지만

시어머니께서는 배부르게 먹고 일어나도

 

 

음식이 입에 안맞아서 안먹느냐

그렇게 먹고 기운 쓰겠냐

애엄마는 잘 먹어야 된다

 

 

매번 같은 말씀을 하심.

 

 

밥먹고, 과일 내오고,

조금 있다가 떡이나 간식거리 내오고,

잠깐 앉아 있다가 차 내오고, 그렇게 또 다음 식사시간이 됨.....

 

 

 

시댁에서 밥먹는 날은 꼭 소화제를 먹어야 함.

가끔은 체해서 고생할 때도 있음.

남편과 내가 원래 음식을 많이 안먹는다고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시어머니 눈에는 밥 못먹어서 빼빼마른 안쓰러운 며느리인가봄....

(정상체중임. 마르지도 찌지도 않은 정상체중)

 

 

 

어쨌든 그 날 역시 시어머니의 이것도 좀 먹어봐라 애정지옥??에서 시달렸음.

그 주에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급체를 했는지 속이 답답하고 자꾸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화장실에 가서 좀 게워내야겠다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정신을 잃음.

 

 

말 그대로 조용히 스르륵 쓰러졌다함.

 

 

남편이 119에 전화하고, 시아버지는 내 손발을 다 따시고,

시어머니는 먹기 싫다는데 계속 먹인 내가 죄인이라며 우시면서 내 팔다리를 주무르셨다고 함.

 

 

 

구급차에서 눈을 떴을 때

시어머니께서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미안하다고 내 손을 잡고 우셨고,

나 역시 걱정시켜서 죄송하다며 어머니 손을 잡고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는 진짜 심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이후 이것도 좀 먹어보거라 애정지옥도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놀랐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날 이후 시댁에서 밥먹는게 편해짐.

 

 

 

지금도 가끔 구급차에서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면 피식 웃음이 남.

 

 

 

"아가! 내가 다시는 너 먹기 싫다고 할 때 먹으라고 안하마!"

 

 

 

 

ㅡㅡㅡ

 

 

 

결혼해서 4년, 그 동안 시어머니께 서운했던 것도 정말 많았고,

어머니께서도 내게 서운한 게 많으셨는지 핀잔 아닌 핀잔도 많이 주셨음.

남편도 나와 어머니 사이에서 힘들어했을 거임.

 

 

 

요즘도 가끔 별것 아닌 말로 내 속을 뒤집어 놓는 시어머님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또 우리어머님 귀여우시네 생각이 들 때도 있음.

또 살다가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면 또 적으러 오겠음.

 

 

 

 

이거 어떻게 끝내야 하나요.... 모두들 잘먹고 잘삽시다 ! 음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