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남친이 김치녀, 김여사 같은 말을 씁니다. 원래 다 그런가요?

에휴2016.02.18
조회3,841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이비 결혼하신 분들, 저보다 지혜로우신 분들께 조언 좀 구하려고 글 올려요
대학 졸업하고 디자인 쪽 전공해서 회사 3년정도 다니다 조건도 별로고 제가 배우고 싶은 쪽이 아닌 것 같아서 관뒀구요 지금은 현재 인터넷 쇼핑몰 운영하고 있어요(옷 관련은 아니구요.. 혹시 누가 알아볼지 모르니 간단하게 설명만 할게요)

제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인데 빠른년생입니다 친구 남친의 친구여서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에 만날때 동갑으로 소개받아서 서로 이름 부르면서 지냈어요.

빠른년생인거는 알게 되고 한참 후, 사귄지 얼마 안 되서 알았는데 그때는 그냥 이제 와서 호칭 바꾸는 것도 웃기고 자기가 재수해서 친구들 다 너랑 동갑이니 지금까지 지냈던 대로 지내자고 먼저 제안해서 그러기로 했어요.

저희는 만난지 이년 좀 안되었는데요, 서로 나이도 사회에서 말하는 결혼적령기이고, 집에서도 결혼하라는 압박이 좀 있고(저희 부모님은 안그러시는데 남자친구 부모님이 자꾸 얘기하시구요.. 저희 친척분들이 좀 압박주세요 여자는 이나이 지나면 안된다고. 개인적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가고 화나요.ㅠㅠ)
그래서 각자의 집에 인사드렸어요. 프로포즈같은건 딱히 서로 안 했구요, 지금 상견례 날짜 잡는 분위기에요.

어쨌든, 지금까지 잘 몰랐던 남자친구의 진짜 모습을 요즘에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좀 짧은건지.. 제가 예민한겅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는 친형과 함께 자영업 하구요, 수입은 저와 비슷해요. 둘다 명목상은 사장이지만 남자친구가 월급 받는 입장인 것 같아요(추측일 뿐입니다)
어쨌든 직종의 특성상 쉬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밖에 안 되는데 그게 주말이 아니라 평일이에요ㅜㅜ 그래서 데이트를 하루종일 한 건 많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제 사무실에 출근하거든요.

제가 사장이고, 직원은 둘밖에 없고 다 저보다 어려서 언니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지만 사장이라고 쉬고싶을때 쉬고 하는 건 사무실 분위기에도 안 좋고 제가 먼저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좀 심하게 아팠던 날 이틀하고 남자친구 생일 하루, 이렇게 3일 빼고는 우리 직원들 출근하는 날에 무조건 출근했습니다. 남친 생일은 월차라고 생각하고 쉬었어요 다른 직원들은 월차 꼬박꼬박 쓰게 하거든요.

이 부분에서 서로 문제가 있었어요. 작년 말이니까 두어달 지난 일이긴 한데, 남자친구가 이제 우리 결혼도 해야하니 자기 쉬는 날에 저더러도 쉬는게 어떠냐 묻는거에요. 사실 묻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 쉬는 날 맞춰서 너도 쉬어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저는 좀 기분나빴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죠, 너도 너의 가게가 있으니 알겠지만 내 사업이라서 난 책임감을 가질수밖에 없고 몇 명 없는 작은 사무실이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이라고. 내가 연장자고 사장이니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반대로 너도 너희 형이 너에게 일 시키고 자기는 놀러 가면 싫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결혼 준비때문에 그렇다면 공평하게 내가 직원들에게 양해 구할테니 우리 결혼 준비하는 동안만 서로 번갈아 쉬는 날짜 맞추자, 내가 평일 하루 쉬면 그 다음주에는 너가 주말에 쉬어라, 했죠.
그런데 그걸 자기를 무시하는 걸로 받아들여요.

너는 그냥 직원들이랑 일하지만 나는 형이랑 일하잖아 내가 너랑 결혼준비하느라 바쁜 주말에 쉬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리고 우리 형도 널 안좋게 볼걸?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 자기는 여자한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기가 싫대요;; 저희는 사귀면서 크게 싸운 적 없는데 이날 제일 크게 싸웠어요. 서로의 말투때문에 더 심하게 싸운거같아요
저는 정말 어이없었어요 서로 맞추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럼 내가 맞추면 남자한테 휘둘리는 건가?

이것 말고도 얼마전에 설이였잖아요. 저희집은 아빠가 형제중에 제일 첫째라서 저희 집에서 가족행사 항상 하거든요. 서울이라 가족들 모이기 편하고 저희 집이 제일 넓은 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은 큰고모랑 할머니가 다 해오세요.(큰고모댁은 시가에 안가는거 같아요 큰고모부랑 늘 같이오시는데 왜그런지모르겠지만 저 어렸을때부터 그랬어요)
저희 아버지랑 어머니가 잡채와 나물만 해요. 저와 제 동생도 같이 돕구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는 집안일에 있어 공평한 모습 보여주셨어요. 얼마전에 아빠가 은퇴하셔서 요즘은 집안일 더 많이하세요.

근데 설 지나고 나서 만났을때 저한테 자기 형수에 대해 욕? 비슷한 걸 하는거에요.
형 결혼하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설에 요리나 설거지 돕는다고, 자기도 눈치보여서 해야 한다고. 이번에는 형수가 대놓고 재기?(제기 라고 하나요? 제사때 쓰는 나무 그릇들이요.. 죄송해요 헷갈려요ㅠㅠ) 닦는 것 좀 도와달라고 했다고. 일년에 붙여서 이틀 쉬는거 명절밖에 없는데 잠도 못 자고 쉬지도 못하고 짜증난다고..

저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이해가 안됐거든요, 우선 저희 집은 안 그러니까요. 자기 집안의 제사이고 며느리(형수)가 돕는 거지,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제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 생각을 말했어요. 원래 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형수가 도와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고.

그랬더니 그래도 어른들이 계시고 그분들의 문화가 있는데 같이있을때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느니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거에요;
설 전에 만났을 때 저보고 전 부치는거 많이 연습하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너도~ 했는데.. 그때 에이~ 이러면서 웃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는 몰랐어요.

이거 말고 최근에는.. 남친이 김치녀, 김여사 라는 말 쓰는 것 땜에 싸웠어요.
요즘에는 결혼 비용 대충 가늠하면서 얘기 자주하는데, 신혼여행, 예쁜 가구.. 그런 얘기하다가 예단 예물 얘기가 같이 나왔는데요, 갑자기 넌 명품가방은 필요없지? 뭔 가방이야 김치녀같이~ 라고 하는거에요;
저는 화나서 그런 단어는 잘못되었고 차별적인 말이라고, 살면서 나한테 나쁘게 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였지만 나는 그사람들을 그런식으로 성별이라는 태어날 때부터 가진 특성으로 구분해서 욕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싼 가방을 사용하든 비싼 걸 사용하든 개인의 자유라고 했어요.
이때는 별것도 아닌걸로 뭘 그래~ 그러지마 이제 안 쓸게~ 이래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저번 목요일에 데이트하는데 제가 회사 끝나고 시간이 애매하고 짐이 좀 많아서 남친이 데리러 와줬거든요
뭐 데이트는 잘 했고 괜찮았는데 집쪽으로 갈 때 국도에서 어떤 차가 끼어드는거에요. 깜빡이를 안 켜서 속도가 빨랐거나 하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막 씨x 김여사 이러면서 흥분해서 욕하는거에요. 저도 놀랐고 운전자 입장에서는 더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때는 말 안하고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내리기 전에 잠깐 얘기했어요. 교통 사고는 남자들이 더 많이 내지만 그런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는 없고, 그게 맞는 거라고. 개인의 문제를 싸잡아 말하는 그런 비하적인 단어 쓰는 사람 싫다구요. (그리고 그 운전자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그냥 성별 상관없이 운전 못하는 사람을 칭하는 단어고 그냥 가볍게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네요. 이걸로 막 화내듯 서로 얘기하다가 전 집에 들어갔고, 다음날 아무일없는 것처럼 연락하길래 그냥 받았어요
원래 차 없는사람인데 형은 일하고 남친은 쉬는날이라 형 차 빌려서 온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 처음본건지 아님 그날만 그랬던건지 ㅠㅠ 저는 그렇게 욕하는 것과 그런 단어 쓰는 모습에 너무 놀라고 실망했어요.


이거 말고도 자기 부모님앞에선 오빠라고 하라고 하고.. 이것도 얘기 끝에 그냥 평소처럼 이름부르는걸로 합의했어요. 부모님은 호칭에 대해 별말 없으셨고 인상 좋으셨어요.

또 사귀기 전에 친구들이랑 같이 만날때 저한테 개념녀라고 말한 것도 그렇고(좀 찝찝했지만 별말 안했어요)
결혼하면 자기는 빨래같은거 도울거라고 뭐 대단한 것처럼 얘기하는것도.. (같이하는거잖아요 근데 도와주는것처럼 얘기해요. 물론 제가 일찍 퇴근하니 더 많이하게되겠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대화를 통해 풀 수 있을까요? 살다보면 나아질까요.
솔직히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지만 평생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은 안들어요.
약간 분위기에 휩쓸려 결혼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저랑 좀 다르다는 느낌이 요즘 특히 많이들어요.
이런 문제로 싸우면 먼저 다가와주긴 하는데, 제 말이나 의견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 같고
자기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법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멍청? 하다고 해야 하나
되게 실망했어요..

서로 부모님도 뵈었고 친구들 몇몇은 결혼한다고 알고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ㅠㅠ 상황이 너무 불편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결혼을 미루자고 해볼까요?
이런 사소한 생각 차이들은 다 살면서 맞춰져가나요?
이런 질문 하는 거 좀 우습게 느껴지지만 이런거 주변에 말하기도 좀 부끄러워요.
조언해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