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라 슬프네여

울지마라청춘2016.02.19
조회2,806
안녕하세요 어디다 말할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판을 써보는 29살 흔녀입니다
말그대로 너무나 흔하디 흔한 직장인입니다
처음써보는것이고 모바일로 쓰는지라 띄어쓰기나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욕하지 말고 읽어주세요^^

저는 고3때 아버지를 잃고 집안의 가장이라는 무게를 지고수능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던 저는 하향지원으로 무조건 들어갈수 있는 대학을 수시지원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땐 왜그렇게 조바심이 났는지 고작 수능일과 수시합격자 발표는 20일 치이도 나지 않는데 그거라도 안전하게 해놓고 알바를 뛰어야겠단 생각밖에 하지않았습니다 덕분에 돈은 모으지만 누구나 알만한 대학은 아니죠

11월 3일 수시합격발표가 나자마자 교복도 갈아입지않고 발로 뛰며 알바를 알아보러다녔습니다
생일(11월말)이 지나지 않아서 미성년자이기때문에 알바로 쓸수 없다고 하길래 빌고빌어서 어렵게 얻어냈습니다 그렇게 백화점 알바 주차요원알바 신문배달알바 까페알바 식당 설거지알바 까지 일주일중 단 하루도 쉬지않고 점심값은 안준다고 했기에 점심한끼를 500원 계란빵먹어가며 모아서 대학등록금에 동생 고등학교입학할때 신학기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참 힘들더라고요 대학에 입학해서는 과외알바 세탕에 주차요원알바 학원알바 뛰면서 다음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어요 정말 힘들었기때문에 빨리 취직하고 싶었어요 취직하면 이런 고생안해도 될거같아서요 토익이다 자격증이다 다땄고 학생회 활동에 학교의원회까지 해서 이정도면 열심히 했다 생각했는데 유학경험에 여행경험 특이한 경험등이 필요하더군요

알바는 경력이 아니니 도움도 안되고 단지 자기소개서 한줄만 도움이 되더군요 고작 버티고 버텨서 학자금 대출안받으려고 발버둥 쳤더니 이제 사회나가서 먹고살려고 발버둥쳐야하는데 제가 한 알바경험은 미친듯이 돈독오른 애밖에 안되더라구요

집에 돌아가는 동산이 없으니 독해졋을 뿐인데...
아버지 돌아가실때 친가쪽에서 할아버지유산이 당시 큰아들이었던 아버지에게 갔던것뿐이라며 다 뺐어갔고 저희 아버지 부조금까지 다 가져갔죠 남은건 집하나 우리 세식구 뿐이었어요 원망스럽더라구요 저희아버지너무좋아했지만 혼자남을 할머니생각에 돈 오천만원도 드리고 갔다고 하는말에 화가치밀었어요 그돈이 있었다면 계란빵정도는 맘놓고 먹지않을까 해서요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가는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좋아했던 아버지 매일 원망했습니다 친한친구는 아니지만 저에게 아줌마같다고 돈돈거리지말고 꾸미며 살라고 하더군요 당시 저는500원 계란빵도 아까워서 점심굶거나 친구들이 안쓰러워서 간식사다주는거 비상구에사 몰래몰래 먹고 하는때였으니까요

20살에서 23살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고 사회에 나오니 초봉 120주더라구요 월급으로 동생 등록금 마련해내야 하는데 말이죠 투잡뛰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뛰어가서 12시까지 알바하고 다시 아침이 되면 출근하고 했죠

그러다가 이직도 하고 자격증도 더 따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이름말하면 알만한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계약직이라도 연봉이 좋았으니까요 엄마도 좋아하고
돈도 많이 받으니 투잡을 뛰지않아도 되서 좋았어요
연봉과 엄마가 좋아하고 투잡안해도 되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투잡만큼 늦게 끝나더라고요
일하나는 자신있었는데 여기에 오고나선 그 악바리가 다 어디갔나 싶을 정도로 지쳐서 매일 비상구에서 울고나 있는 제가 있었죠
계약이 끝나면 가차없이 자르는 회사였어요 그래도 다음에같은 직종회사로 가면 이점도 있고 경력을 높이 사줄거같아 꿋꿋히 버텼죠
출퇴근만 합쳐 4시간에, 업무시간+6시간 연장(연장수당 없음) 하면서 하루에 4-5시간 자고 출근하며 버텼는데 최근에 일이 터졌어요


제가 갈비뼈골절로 인해 두달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으나, 저는 일단 뼈가 다른 장기를 찌르지않을정도로만 최소 휴일 , 일주일만 쉬겠다고 했고(병가아닌 내 휴가) 일주일이 지난 오늘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죠

계약직주제에 아파서 휴가를 썼다는 개념인지 부서를 옮겨버렸더라구요 계약직이라 업무를 많이 주지도 않았지만 일이없어서 노는상황이 아니니 퇴근을 매일 9-10시에 했겠죠 그런데 고작 7일안에 좌천이라뇨 물론 회사입장에선 7일도 길지만요
일전에 정규직사원도 저처럼 골절로 인해 한달반 병가를 냈는데 그 일이 다 저한테 인수인계없이 넘어왔고 제일 + 그 정규직 사원 일 까지 다 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정규직사원 부서이동 없었구요

처음 채용 부서에서 지금부서로 3개월 만에 옮겨서 이일저일 다 잘해내야 하는 부담감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부서가 더 높은 팀이기때문에 더 잘해야만 하는것도 있었구요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백도 없는 집안의 흔녀인데 3개월만에 지금부서로 왔다고 사람들의 야유와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들음에도 저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기에 참고 버텼는데 고작 7일 안에 다시 좌천이라면
저는 야유와 낙하산이란 소리로 인한 은따 ,퇴근할때 갑자기 업무변경으로 인한 6시간이 넘는 업무연장 , 업무로인한 건강문제 를 버티면서 왔을까 하는생각에 억울했습니다
이회사 특성상 뒷말이 많아서 뒷담화가 다들리는데도 웃는얼굴로 대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다른 부서에가서 뒷담화 및 저 위에것들을 다시 처음부터 버텨야 하는게 너무 화가나고 제대로 이 회사에서 뭐한건가 싶어지며 정체성까지 흔들립니다

저는 저희 가족에게 항상 노력하고 흔들리지않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에 단한번도 힘들다거나 아픈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많이 힘이듭니다

저희 엄마도 집생활비때문에 투잡 뛰시는데 그중하나가 식당 설거지였거든요 돈도못벌고 힘만 더럽게 들기때문에 그거라도 하나 줄여주고 싶어서 제기 그것만큼 돈 많이 버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나이껏 연애도 못해봐 모아놓은 돈도 없어 온전한 직장도 아닌 계약직이야 계약직도 이부서저부서 제대로된 자리도 없어 뭐 하나 인생에서 해놓은 것이 없네요
돈만 쫓아서 그런걸까요 ?
다른 계약직들은 이렇지는 않지않은가 싶기도 하고
악착같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매번 저에게는 이런일만 찾아오는지 모르겠어요 언제쯤 저도 제인생 살수 있을까요

이제 30인데 해놓은게 없어서 더 막막하네요
좌천을 참고 견뎌야 하는지 아니면 어차피 계약직인거 이렇게 저렇게 대우 못받고 옮겨다닐바에야 지금당장 보수가작더라도 정규직 자리를 알아보는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어떤게 이제라도 제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잠이 안오네요 뼈도 안붙어서 아프기만 하고ㅠ모든 계약직원분들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지 아님 제가 이성을 잃어서 새삼 이러는 줄 모르겠네요ㅠㅠ 쓰다보니 구구절절 길어졌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계약직 화이팅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