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전 어리기만한건가요?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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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 6살 차이 나는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에요.방금 서로 날이 선 통화를 끝내고 눈물이 안멈춰서 그저 보기만 했던 판에 글 올려봐요.
본인에 대한 말이 별로 없는 남친,많이 바쁜 상황임에도 연락도 노력은 하지만 뭐랄까, 저만 더 목소리 듣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연락할까봐 항상 통화가 준비되도록 염두하고...
전화를 막상 하면 저만 조잘조잘, 오늘 하루 어땠냐 물어봐도 별 대답이 없어요. 그냥 항상 같은 날이라며 얘기하니 더 대화가 이어가지 않으니, 끊어져가는 전화를 겨우 더 이어가보려고 홀로 애쓰는 저.
만나는건 평균 2주에 한번씩인데, 정말 초반에는 이보다도 더 많이 못 보고 그러는것때문에, 사귀면서 안고 가야하는 거라 알고 있었기에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막상 마음과 머리가 따로 노니 많이 무너졌었어요.
지금은 하도 울고, 여러 방법으로 호소해서 저에게 더 노력해주는 사람이긴 합니다. 일적으로 개인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많이 바쁜 사람인것도 확인했어요, 오빠에게 이렇게 저마저 무언가 바라고 있다는게 미안할정도에요... 
그럼에도, 눈물이 자주 나는건 이미 구멍난 마음이라 그런건지, 연락이 조금이라도 잘 안되면, "그 사람 마음은 이정도인건가... 나는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아낌받고 사랑 듬뿍 받지 못할 사람인가? 정말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과의 미래는 내가 바랬던, 꿈꿨던 그런 여자로서의 자잘한 행복은 내려놓고 가야하는거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밀려와요.
주변에서 알콩달콩 연애하는거 보면, 나도 하고 싶은 것들이 쌓이지만, 이내 억눌러요. 오빠에게서 지금 받지도 못하고, 함께 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은데 추가로 더 리스트를 늘리기 싫어서요. 편지나 꽃다발, 소소한 것들로나마 나에게 본인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들을 해달라 했지만, 아직까지도 받지 못하고, 언제 받을지도 몰라요. 이것들을 못받아서 그저 징징대는 어린애라고만 여겨지나봐요. 
저는 작은 것들에 감동받는만큼, 작은 것에도 의미부여를 해서 많이 표현하지 않고, 많이 드러내지 않는 오빠를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생각해요. 오빠는 제가 그저 생각이 많고 어리고 연애를 머리로 하려고 한다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져요. 연애를 이미 짜여진 기준에 대고 다 일일이 맞춰보고 있다고, 우리만의 관계인데 왜 그런 기준을 들이냐고.
사람들이 물론 다 같진 않겠지만, 보편적인 감정과 행동과 습성이 있는건데, 그런 일반화된 말들을 조금이라도 반영하고 예를 들어 "연락은 관심의 척도라는데, 아무리 바빠도 사랑하면 다 어떻게든 한다는데, 오빠는 결국 그냥 크게 내 생각이 안나는거 아닌가?"라고 말하면 답답해하고 제가 어리다고 하네요. 마치, 그런것들이 다 해당이 안되는 사람마냥, 그래서 비교를 최대한 안하고 "오빠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께" 하면 그런 말조차도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억지로 끼워맞춰 받아들인다는 말로 여겨지나봐요. 
나이와 상관없이 분명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기에 이러는데, 내 눈물은 그냥 어리광인건지...
본인은 표현도 많이 하고, 연락도 최대한으로 해주고 있다는데 (이것도 본인이 말하기 전까지는 오빠에 대한 과거 배경지식이 없으니 저로썬 모르는건데, 마치 전 마법같이 오빠의 예전 모습과 비교했을때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나봐요), 제가 원하는 표현이 아니면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제가 어리다고, 결국엔 오빠가 더 잘할께라고 하고는 종결짓고 통화 끝냈어요...
제가 더 무던해져야하는건가요...? 이건 정말 어린 사고의 연애방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