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혼은 별개인가요? 이혼이 정답인가요?

그레이스2016.02.25
조회3,577

처음 쓰는 글이라 답답한 마음에 엄청 길게 썼다가 다시 지우고 간단하게 씁니다.

 

제목과 똑같습니다.

 

결혼과 사랑은 다른건가요?

 

결혼 9년차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고 좋은 아빠입니다.

 

다만, 좋은 남편은 아닙니다.

 

항상 절 외롭게 만들고 화를 나게 만들고 슬프게 합니다.

 

신앙심으로 스스로 다스려 ' 내 잘못이다 ' 를 꾸준히 생각했습니다.

 

남편에게 정말 좋은 아내가 되려고 노력도 해보았구요. 제가 먼저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다 실패구요.

 

전 아직 서른입니다. 결혼이 이렇게 외롭고 힘든것이라면, 이제 그만 남편과 헤어지고

 

좋은 남자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신앙심이 저에게 이혼만은 안된다고 하고, 아직은 어린 두 딸들에게 나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꿈도 버렸고 가족만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는데요.

 

남편이 절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결혼 초 부터 계속 했구요.

 

그래도 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해서 참고 남편이 사랑한다고 할때마다 위안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못 참겠습니다.

 

저도 좋은 남자를 만나 사랑받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도 나누고 웃고 제가 힘들때 기댈수도 있는 사람도 만나고 싶은데..

 

그 누군가가 남편이길 정말 9년을 바랬습니다.

 

그런데 이젠 정말 그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함께 대화하고 맛있는것도 만들어 먹고 하는겁니다.

 

같이 저녁 먹고 아이들 잘 때 영화 한편 보고 함께 침대에 누워 잠들고 일어나는거...

 

제가 많은걸 원하는건가요? 모든 부부가 저희처럼 사는 건가요?

 

저희는 거의 대화도 없고 저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카톡으로 대화하는것이 더 편할때가 많습니다.

 

화도 안내고 화 낼 일도 없으니까요...............

 

아! 남편의 성향을 몇가지 적겠습니다.

 

1. 게으르다. ( 엄청나게 )

2. 미래에 대한 꿈이 없다.

3. 중독성이 강하다. ( 게임. 담배. 술 )

4. 장인. 장모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한다.

   ( 어른들에게 존경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유독 저희 어머니를 싫어하는것 같아요 )

5.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막말한다 ( 욕은 기본 )

6. 아무리 부탁을 해도 본인이 싫으면 절대 안함. ( 울고 불고 난리펴도 절대 안되요 )

 

저희는 부부 상담도 받아봤지만, 남편이 외국인이고 한국말을 못해 굉장히 불편하더라구요.

한번 상담 받고 가지 않았습니다. ( 처음 간것은 3개월 졸라서 간거구요 그 후 남편이 반대해서요 )

 

혹시 제가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걸까요?

 

아니면 지친걸까요? 현실을 이제야 알게 된걸까요?

 

조언이나 충고는 감사히 받겠지만, 악성 댓글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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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네이트 써봤는데 좀 충격적이었어요.

외국인 남편이라 왜 외국인이랑 살면서 그러냐는 욕도 써 있었네요.

우선 그건 무시했구요.

 

결혼하신 여성분이라면 공감 가시는 부분이 좀 많이 있었을것 같아요.

좋은 조언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조언을 받아드려 혼자 명상의 시간을 가졌고, 교회가서 기도도 했습니다.

다음날 진지하게 눈물을 참으며 저를 사랑하냐고 물어보았고

대답은 아직도 사랑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한국생활에 너무 지쳤고, 제가 경제활동을 주로 하기에 조금 자격지심? 같은것도 생기고

오랜 결혼 생활과 제가 항상 그냥 넘어갔기에 본인 스스로 좀 소홀해진것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본인은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는데 제가 항상 직장. 아이들. 집안일로 바빠서 속상하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에게 저와 조금 집안일을 나눠서 해주면 제가 신랑에게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 아침. 점심. 저녁 다 차려주고 아침에 와이셔츠 싹 다려서 옷 코디까지 해주고 신랑 신발까지

광까지 내주는데 부족하다고 하니 좀 짜증났습니다. 참고로 신랑은 집안일을 안합니다.

쓰레기만 일주일에 한번씩 버려줍니다. ]

 

대화의 부족인것 같고 신랑이 조금만 변해준다면 저도 행복할것 같다고 얘기했고

외로운 문제. 대화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를 서로 의논했고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느껴

부부상담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지않는다면 이혼을 고민해보는것도 이야기를 했지만

서로 이혼보다는 고쳐서 같이 살고 싶다는게 더 크기때문에 노력해 보기로 했습니다.

 

네이트에 적으면서 느낀점은 조언을 듣고 싶은것도 있지만

쓰면서 스스로를 다스리게 되는것 같아요. 낯선사람에게 내 문제를 말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얻게 되는것같아요 스트레스도 풀리구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