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일기] 17. 아침이 오면

유리날개2016.02.26
조회312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 왔다.

아침, 점심, 저녁.

세상에서 제일 뻔한 패턴의 반복.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서서히 잠이 깬다.


난 깊게 자는 편이라 알람이 소용없다.

햇빛이 내 알람이다.


예전엔 이 순간이 참 좋았다.

햇빛이 날 깨우는 순간이.


그런데 요즘은 점점 눈 뜨기가 무섭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아니, 아침이 무서운 게 아닐 거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밀려오는 현실을 마주해야 하니까.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면

침대에 누워 생각한다.

'오늘은 뭘 해야 하더라.'


답은 이미 나와있다.

취업 준비.


그런데 취업 준비랍시고

무언가 하면

내가 제대로 하는 게 맞나 싶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더 불안해.

그래서 난 저녁이 다가올수록

더욱 바빠진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침대에 눕긴 하지만

차마 불을 끄지 못한다.


지나가버린 시간이 너무 아쉽다.

내가 오늘 뭘 했나 싶다.


그래서 오늘도,

미처 끄지 못한 불빛과 함께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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