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와 2년 연애 6 +후기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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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다른 세상인 것처럼 다들 따뜻하시네요.

제제 착하다는 반응 보니 아들 잘 키운 학부모 된 거 같았어요.

우리 제제 많이 예뻐해주세요ㅋㅋㅋ

몇 살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앞으로 차차 쓰려고 했던 거지만 저희는 대학 1학년 1학기 마치고 바로 입대했고요.

군복무 마치고 그 다음해 초부터 만나기 시작했어요.

게임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중학교 땐 많이 했었죠. 그땐 게임하면 스타였어요.

학교 끝나면 거의 피씨방 가는 게 일상이었죠.

범이랑 욱이랑 넷이서 스타 2대2 많이 했었어요. 

심지어 명절 연휴 때도 만나서 스타하러 피방가고 그랬어요.

세뱃돈을 탕진하기에 알맞은 곳이죠.  

그때는 많이 했었는데 저나 제제나 다른 친구들에 비해 게임을 즐겨 하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게임 가지고 크게 싸운 적은 없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애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지만...

그래도 유명한 게임들은 다 한번씩은 해본 거 같아요. 아 롤은 안해봤어요. 전 디아3가 마지막인듯...

제제는 저보다 더 게임에 관심없는데 오히려 모바일 게임은 더 많이 해요.

폰 만지고 있으면서 왜 답장을 안 하냐고 물어보면 방해되서 알람 꺼놨데요ㅋ

게임할 때 전 그저 방해물일 뿐...

안 그래도 핸드폰 잘 안 보는 앤데 게임까지 하면

어느샌가 반나절 안에 답장 받는 건 포기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최근에 둘다 재밌게 했던 건 피파라고 축구 게임 있는데 예전엔 같이 많이 했었어요.

근데 실력이 비슷비슷해서 그런지 게임하다가 싸우는 일이 많아져서 금지 게임으로 선정됐어요.

이기면 서로 븅신ㅉㅉ 좃밥ㅉㅉ 이러면서 놀리기 바빠서 서로 열받게 하니까

게임 가지고 싸우는 건 그만 하자고 이제 그 게임은 안 하기로 합의봤어요... 둘다 초딩 맞습니다.  

그 외에 듣고 싶다 하셨던 이야기들은 앞으로 할 이야기들에서 전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계속 쓸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이 쓰신 글 보면 처음엔 애인 몰래 글 쓰다가 나중에 밝히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 보면서 난 나중에 여기에 글 쓰더라도 끝까지 말 안해야지. 무덤까지 가져가야지. 했는데

쓰다보니 왜 글에 대해서 애인에게 실토하게 되는 지 알 것도 같더라고요.

시간 순서대로 쓰자면 다음에 나올 이야기가 저희 고3 때 이야긴데

불가피하게 제제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 할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제제 허락도 없이 많은 사람들 보는 공간에 제제의 아픈 부분들에 대해서 쓰는 건 해서는 안 될 짓 같고...

그렇다고 그 부분을 빼고 얘기하자니

읽으시는 분들이 저희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해 이해도 공감도 하실 수 없을 것 같아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결국 제제한테 제가 쓰는 글에 대해 밝히기로 하고 어제 통화하면서 얘길 꺼냈어요.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라 고민하다가 이렇게 시작했어요.

너는 만약에 나랑 헤어지면 커밍아웃하고 살 생각있어?

저는 한국에서 학교도 졸업해야 하고 사회생활도 계속 할 거지만

제제는 전공 특성상 한국보단 외국이 주무대가 될 확률이 많거든요.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아서 언어 문제도 없고 외국에 친척, 친구들도 있고 여러모로 저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요.

무엇보다 제제가 워낙 남 눈치보고 살고 이런 거 싫어하는 애라

만약에 나랑 헤어진다면 외국에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살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평소에도 했었어요.

그래서 제제가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겸 물어봤죠.

근데 듣자마자 왜. 나랑 헤어지게? 이러는 거에요ㅡㅡ

심각하게 말한 건 아니고 원래 저런 식으로 잘 물고 늘어져요...아오

또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흘러가겠다 싶어서 화제를 바꿨어요.

아니면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 유튜브에 커밍아웃하고 동영상 올리는 사람들 있잖아. 

이렇게만 말했는데 뭔가 눈치를 챘나봐요.

갑자기 야 이 미친놈아.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아니 내가 그런 걸 하겠다는 게 아니고 하니까 그럼 뭐냐고 말 똑바로 하라길래 그냥 사실대로 다 얘기했습니다...

자세히는 말 안하고 그냥 익명으로 동성글 올리는 곳이 있어서 우리 얘기 했다 그정도로만 얘기했죠.

잠깐 말이 없더니

^^ 끊어 한국가서 보자

이러고 끊으려고 하길래 다급하게 붙잡고ㅋㅋㅋ 이렇게 말했어요.

나 진짜 이상한 짓 안했어. 믿어줘. 누가 알아챌만한 얘긴 안 썼고 나름 조심해서 쓴 거야.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까 익명의 힘이라도 빌어서 한건데 한번만 눈감아주면 안돼?

범이랑 욱이 있잖아. 

걔네한테 자랑해서 뭐해ㅡㅡ 들어주기나 할 거 같냐?

알았으니까 한국가서 보자고^^

야 잠깐만ㅋㅋㅋㅋㅋ 끊지말아봐

^^ 너 나 욕하는 거 싫어하잖아. 욕쳐먹기 싫으면 연락하지 말아줄래?

이러길래 일단 알았다하고 끊었죠.

근데 생각보단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아서 큰 걱정은 안 하고 작은 걱정만 했어요..

저녁 쯤에 전화와서 그 글 나도 좀 보자고 하길래 복붙해서 글만 보내줬어요.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만 빼고 다요.

읽어보겠다고 했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연락오면 다시 글 쓸게요.

오늘은 새로운 글은 안 쓰고 물어보신 거에 답변만 해드렸어요.

제제랑 잘 얘기해 보고 올게요.    



오늘 넷북으로 썼더니 글이 안 예쁘게 나와서 삭제하고 다시 썼는데도 똑같네요...

제제가 사준 넷북인데 오늘따라 저에게 이렇게 소소한 빡침을 주네요...

최후의 수단으로 모바일로 수정해보고 안 되면 포기할게요... 예쁘게 나오면 좋겠다




5! 이제 예쁘게 나오네요. 안심하고 외출하겠습니다ㅋ

근데 제제보다 게임 얘기를 더 많이 했어ㅋㅋㅋㅋㅋ

저녁에 제제랑 통화하고 다시 추가글 쓸게요.

아 그리고 저 잡혀사는 거 아님. 오해ㄴㄴ

제가 잡혀 주는 거에요.

또 올게요 안녕




(추가글)

제제랑 통화했습니다.

링크 보내달라 해서 댓글까지 다 읽었어요.

다 보고나서 한다는 말이

제: 야 이거 재밌어 더 없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없어 그게 다야
제: 근데 왜 여긴 악플이 없어?
나: 그래서 불만이야?
제: 응 내가 악플달래

하지만 전 제제가 악플을 달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사랑해서 ㄴㄴ 아이디 파기 귀찮아서 ㅇㅇ

제: 너 쌓인 게 많았구나
나: 아니거든ㅋㅋㅋㅋㅋ
제: 니 글 속에 난 조카 찌질해
나: 조카 쓰지마ㅡㅡ
제: 그래 니 글 속에 난 찌끄레기 같아
나: ㅋㅋㅋㅋㅋ 글 속에서만 그런 것 같냐?
제: 암튼 사람 일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거야. 한쪽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건 불공평해
나: 억울하면 니가 쓰던가 (약올리는 말투)
제: 안 그래도 그럴려고
나: ㅋ니 주제에? (편지도 귀찮아서 못 쓰는 주제에 니가 글을 쓴다고?)

이렇게 말하니까 제제도 하긴...내 주제에 하면서 바로 수긍했어요ㅋㅋㅋ

제: 그래서 이 글의 결말은 뭐야. 우리 둘이 헤어지면 끝나는건가?
나: 아니 결말이 왜 그따위야ㅋㅋㅋ
제: 처음부터 이럴려고 글쓴 거지? 나랑 싸우면 나만 나쁜놈 만들어서 글쓸 거지?
나: 내가 왜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뭔데
제: 니 기분이 좋아지겠지
나: ㅡㅡ뭐래

결론은 허락받았다고요ㅋㅋㅋ

제제가 생각보다 더 좋아하네요ㅋㅋㅋ

야한 것도 써달래요. 오히려 한 술 더 뜸ㅡㅡ

다음엔 고등학교 이야기 그리고 사귀게 된 이야기 쓰러 오겠습니다.

범이 욱이와의 에피소드가 듣고 싶으시다는 분이 있어서 짧게나마 덧붙이자면

요즘엔 둘이 서로 제제를 두고 싸워요... 서로 제제 자기 꺼라고....

제가 ??? 야 내꺼거든 이러면 어디서 끼어드냐고 니가 낄 자리 아니니까 빠지래요.

.......? 뭔소리야 미친놈들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