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친구가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서 미치겠어요ㅠㅠ

어쩌지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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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친구가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서 미치겠는데

겹치는 친구가 많아 다른 친구들한테 이걸 토로할 수도 없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심정으로 판에 올려봅니다.

 

이 친구는 저랑 중학교 친구로 부모님끼리도 잘 아시고

어쩌다 보니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얜 현역이고 전 재수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밝히자면 서성한라인입니다)

친구가 저보다 공부도 더 잘했고 성격도 밝고 싹싹해서 저한텐 항상 좀 흠모?의 대상이었는데

대학 진학 후 남이 정해주는 목표랄게 없어지고 나니 알고보니 얘 자체가 욕심이라거나 야망이 있는 성격은 아니었더라고요. 그래도 이때는 서로 트러블 없이 잘 지냈습니다.

 

되려 친구는 부모님께 용돈으로 월 50을 받으면서도 교통비따로+교재비따로+자취월세 및 관리금, 난방비전기세 따로+돈이 좀 많이 들어가는 물품(코트, 선글라스 등) 구입할 땐 돈 따로 청구하는 등등 엄청나게 풍족하게 살았고, 저도 과외로 벌이가 나쁘지 않았어서(전 용돈은 따로 받지 않았어요) 웬만한 대학생들보다 여유 있다보니 둘이 소비패턴이 잘 맞아서 더 친하게 지냈어요.

 

문제는 졸업 이후입니다. 친구는 1학기 휴학+9학기까지 다닌 후 졸업을 해서 결과적으로 저랑 같은 날 졸업을 했고, 그게 벌써 2년 전이네요. 그 후 2년간 친구는 알바 한번 한 적 없이 꾸준히 학교 옆에서 자취하면서 (왜 집에 안내려가는지도 전 도통 이해가 안되네요) 대학생 때 받던 용돈 그대로 받으며 살고있고, 저는 바로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가 욕심이 생겨 작년부터는 야간으로 석사과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풀어놨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전 바빠요. 근데 친구가 매일 카톡으로 심심해하고 딱히 취업욕심도 없으면서 취준생의 고충을 토로하는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얘 학벌이 나쁘거나 외모가 못나거나 영어를 못하거나 이런 것도 아니에요. 이쯤되면 진짜 취업을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할 생각이 없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히키코모리 이런 것도 아니고, 사람만나는거 엄청 좋아하고 맨날 심심해 죽으려고 합니다ㅠㅠ

 

그리고 제가 바쁘다그러면 엄청 섭섭해해요. 왜 바쁜지 이해도 못하고 왜 굳이 바쁘게 살려고 하는지(대학원을 왜 다니는지) 이해도 못해요ㅠㅠ 취업 안되는 걸로 고민해서 중국어를 배워봐라 이러면 어차피 취업할 때 쓰일만큼 단기간에 배우지도 못해~이러고, 정 취업이 어려우면 계약직을 해보는게 어떠냐 이러면 계약직은 이렇고 저렇고 해서 싫다. 알바라도 해볼래 하니 하겠다고 해서 회사에서 나오는 단순문서작성서류 보내주면 양이 너무 많아서 안할랭~~이럽니다ㅋㅋㅋㅋㅋ하

 

얘네 부모님한테 주제넘게 애가 풍족해서 취업생각이 없는 거 같으니 지원을 끊으시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 얘가 취준생이라고 저한테 크게 피해주는 거 (심심하다고 징징대는 거 외엔ㅠㅠ) 없고 취업한다고 저한테 크게 이득되는 거 없는데 왜 내가 이렇게 일일이 신경쓰는건가 내가 성격이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가 10년 넘은 친구관계 종지부 찍을까봐 두렵기도 해요.

전 대체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