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내가 영어학원 보내달란 문자를 하루에 몇 번씩 보냈는데도 암말 없는거 보니 별로 보내고 싶지 않고 돈도 부족한가보다.
하긴, 언제부터 엄마가 언니와 나의 교육을 신경썼는가.
누가 말했지, ‘과잉보호’ 보다 무서운건 ‘방관’ 이라고. 과잉보호는 잡아두는 사람이라도 있지만 방관은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날뛰게된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방관을 고마운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고 공부에 대한 구속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원에서 ‘공부를’ 새벽까지 하는 동안 나는 11시에 취침 땡-을 했기 때문에 중학교 성적 내신은 3-4-4-5-3 이라는 아주 낮은 등급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전에 다니던 중학교는 교육청 옆에 있었는데, 교육청의 영향력을 바로 받는 학교가 우리 학교라 수준별 주요과목 반편성을 하였다, 나는 항상 ‘하’ 반이어서 계속 3년 연속 하반에 있을 때마다 담당 선생님이 한심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며 방과후 ‘기초탄탄반’ 에 들길 강요했다, 몇 달 듣고 끊어버렸다. 나는 뭘 해도 안 되기에. 핑계가 아니다. 나는 뭔가가 잘못된 거 같다. 다른아이들은 나사가 다 제대로 조여져 있으면 나는 하나 안조인 것 같은 느낌. 신이 실로 다른아이들을 강하게 잡아준다면 나의 실은 한 개가 떨어져서 약하게 잡아주는...그런...배신감. 신에 대해서 배신감이 드는 건 아니다. 나에 대해서 배신감이 드는거다. 항상 약자가 되는 존재는 나였다. 중학교 때부터 초등학교때 당최 당하지 않던 따돌림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다. 꼭 내가 물건을 사려고 하면 품절이 되고.
나는 역시 불운을 타고났는가. 아니, 한가지 행운을 타고난 점이 있다면 그건 컴퓨터가 집에 한두대씩 보급될 수 있는 세대에 태어났다는 것 뿐. 항상 내겐 조언과 정보를 주는 것은 컴퓨터밖에 없었다.
“김선아, 너 문과지?”
성적상담실, 나는 조언을 듣고 싶다. 그런데 선생들은 나를 ‘하’ 라는 레벨로 보기에(인생이 무슨 게임인가, 낙인찍힌 레벨에 의하여 무시받고, 상처받고.) 조언은커녕 열심히 해라라는 말밖에 안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나의 근본적인 뿌리를 뽑으러 온 거지 제초제를 뿌리려고 온 게 아니다.
“네.”
“문과라면 글이라도 잘써야 하지 않겠나?” 따지는 말투로 묻는 노쳐녀 담당선생.“................”
“좀 제대로 해. 낮은 중학교 내신 받아서 왔었더라도 제대로 해봐. 대학은 어떻게 갈래?
친구 데려오면 졸업장 주는 저 꼴통 대학교갈래?“ 제가 그정도로 대책없는 아이는 아니에요.”...................“
“선아, 책이라도 많이 읽어라. 논술에서라도 좀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니까. 가봐.”나의 등을 떠밀면서 커피 믹스 하나를 준다.
“이거 타먹고 밤새도록 피나게 공부해.”
돌체 구스또 수프리모 믹스.
다른애들은 공부자극 책, 기출문제집 같은 거 받았다던데 나는 고작 ‘커피믹스’.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뜻인가?
나의 가치는 고작 ‘커피믹스’ 였다. 원두커피도 아닌, 아메리카노도 아닌 그냥 막 커피맛만 내려고 만든 ‘커피믹스’.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엄마가 상자에 식기들을 옮겨담고 있었다.
“왔냐.”. 쳐다보지도 않고 테이프로 상자들을 봉한다음 다른 상자를 가져와서 더 식기들과 음식물들을 담아 넣었다.
“걸리지 않으려면 창고에 보관해두고 신선한 음식들만....”
저런 볼멘소리 듣기 싫다. 공부를 하자. 계속 시도해 볼까? 계속 시도해도 안되는데. 뭐 할 거 없는데 이거라도.
교과서를 펼쳐보니 온통 알 수 없는 숫자와 기호, 그리고 한국말인데 뭔 소린지 모를 말. 인강을 들으려 한다. 하지만 인강 선생들과 같이 풀면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풀려고 하면 어렵다.
두근두근 낭랑 18세^^
또 힘들게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단속 공무원들 때문에 잠시 정리할게 생겼다.”
별다른 지침도, 잘 자라는 말도 없이.
“응.”내가 영어학원 보내달란 문자를 하루에 몇 번씩 보냈는데도 암말 없는거 보니 별로 보내고 싶지 않고 돈도 부족한가보다.
하긴, 언제부터 엄마가 언니와 나의 교육을 신경썼는가.
누가 말했지, ‘과잉보호’ 보다 무서운건 ‘방관’ 이라고. 과잉보호는 잡아두는 사람이라도 있지만 방관은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날뛰게된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방관을 고마운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고 공부에 대한 구속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원에서 ‘공부를’ 새벽까지 하는 동안 나는 11시에 취침 땡-을 했기 때문에 중학교 성적 내신은 3-4-4-5-3 이라는 아주 낮은 등급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전에 다니던 중학교는 교육청 옆에 있었는데, 교육청의 영향력을 바로 받는 학교가 우리 학교라 수준별 주요과목 반편성을 하였다, 나는 항상 ‘하’ 반이어서 계속 3년 연속 하반에 있을 때마다 담당 선생님이 한심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며 방과후 ‘기초탄탄반’ 에 들길 강요했다, 몇 달 듣고 끊어버렸다. 나는 뭘 해도 안 되기에. 핑계가 아니다. 나는 뭔가가 잘못된 거 같다. 다른아이들은 나사가 다 제대로 조여져 있으면 나는 하나 안조인 것 같은 느낌. 신이 실로 다른아이들을 강하게 잡아준다면 나의 실은 한 개가 떨어져서 약하게 잡아주는...그런...배신감. 신에 대해서 배신감이 드는 건 아니다. 나에 대해서 배신감이 드는거다. 항상 약자가 되는 존재는 나였다. 중학교 때부터 초등학교때 당최 당하지 않던 따돌림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다. 꼭 내가 물건을 사려고 하면 품절이 되고.
나는 역시 불운을 타고났는가. 아니, 한가지 행운을 타고난 점이 있다면 그건 컴퓨터가 집에 한두대씩 보급될 수 있는 세대에 태어났다는 것 뿐. 항상 내겐 조언과 정보를 주는 것은 컴퓨터밖에 없었다.
“김선아, 너 문과지?”
성적상담실, 나는 조언을 듣고 싶다. 그런데 선생들은 나를 ‘하’ 라는 레벨로 보기에(인생이 무슨 게임인가, 낙인찍힌 레벨에 의하여 무시받고, 상처받고.) 조언은커녕 열심히 해라라는 말밖에 안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나의 근본적인 뿌리를 뽑으러 온 거지 제초제를 뿌리려고 온 게 아니다.
“네.”
“문과라면 글이라도 잘써야 하지 않겠나?” 따지는 말투로 묻는 노쳐녀 담당선생.“................”
“좀 제대로 해. 낮은 중학교 내신 받아서 왔었더라도 제대로 해봐. 대학은 어떻게 갈래?
친구 데려오면 졸업장 주는 저 꼴통 대학교갈래?“ 제가 그정도로 대책없는 아이는 아니에요.”...................“
“선아, 책이라도 많이 읽어라. 논술에서라도 좀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니까. 가봐.”나의 등을 떠밀면서 커피 믹스 하나를 준다.
“이거 타먹고 밤새도록 피나게 공부해.”
돌체 구스또 수프리모 믹스.
다른애들은 공부자극 책, 기출문제집 같은 거 받았다던데 나는 고작 ‘커피믹스’.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뜻인가?
나의 가치는 고작 ‘커피믹스’ 였다. 원두커피도 아닌, 아메리카노도 아닌 그냥 막 커피맛만 내려고 만든 ‘커피믹스’.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엄마가 상자에 식기들을 옮겨담고 있었다.
“왔냐.”. 쳐다보지도 않고 테이프로 상자들을 봉한다음 다른 상자를 가져와서 더 식기들과 음식물들을 담아 넣었다.
“걸리지 않으려면 창고에 보관해두고 신선한 음식들만....”
저런 볼멘소리 듣기 싫다. 공부를 하자. 계속 시도해 볼까? 계속 시도해도 안되는데. 뭐 할 거 없는데 이거라도.
교과서를 펼쳐보니 온통 알 수 없는 숫자와 기호, 그리고 한국말인데 뭔 소린지 모를 말. 인강을 들으려 한다. 하지만 인강 선생들과 같이 풀면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풀려고 하면 어렵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