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약 4년쯤 전, 저는 이 카테고리에 글을 하나 쓴적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까지는 아니지만그때 얼굴도모르는 저를 위해 위로를 해주셨던 분들께정말 감사하는마음으로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때 썼던글은 지금은 내용은 지웠지만 게시글은 남아있어이어지는판으로 연결해두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그 글의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입니다.그친구가 읽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기위해 글을 씁니다. 난 고작 고등학교2학년이었다. 너때문에 너무 힘들고 내인생이 쓰레기같아서자살하는방법도 검색해보면서매일매일 악몽같은 나날을 보냈다. 넌 항상 나한테 멍청한년, 못생긴년,친구없는년 입에 달고살았다. 내가 못생겨서 싫다고했다. 난 그냥 앉아있었는데 아무이유없이몸이 앞으로 숙여질만큼 세게뒤통수 때리고 지나가다 갑자기 내 팔뚝을 주먹으로 세게 치고. 내가 조금이라도 아파하는 기색을 보이면 너는 또 때렸었지.내가 왜때리냐고 물어도 또 때렸다.그냥 재수없어서,못생겨서, 공부도못해서.내가 너에게 맞는건 그 이유가 다였어. 그래서 난 그렇게 생각되더라.아..내가 정말 못생기고 멍청해서 맞는거구나.내가 부족하고 못난거구나. 실제로 내가 공부를못하기도했고,선생님들께 자주 '그렇게 해서 전문대라도 가겠냐'라는 말을 들었던 꼴통이었기에내가 정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시당해도 싸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믿기지가않는다고한다.어떻게 그런생각을 할수있냐고. 근데 세뇌라는게 진짜 무섭더라. 너한테 세뇌됐었거든.니가 항상 나에게 했던 말처럼난 전교에서 제일 못생겼고, 친구도없는데니가 나랑 '같이다녀주는'거라 너에게 고마워해야한다고. 우리 같이 다니던 무리가 너랑 나 포함해서 5명이었다.그거 기억나니?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보러갔을때, 우리끼리 돈모아서 점심 대신에 마트에서 먹을거 사가지고학교로 가려고 택시잡을때, "택시 두대로 나눠서타야하는데, 누가 OO이랑 같이탈지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라면서 너네끼리 가위바위보해서 최종적으로 졌던 애가 나랑 택시탔었던거말이야. 마치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짐을 다 떠맡듯이너는 나랑 택시 같이 안타게돼서 온세상을 다가진듯 기뻐했다. 그리고 넌 내 주변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했지. 넌 우리아버지가 의사였던게 되게 맘에 안들었던것같다.뭣만하면 의사딸 의사딸거리면서 우리아버지를 비꼬았고, 그때 나랑 사귀던 남자친구도 많이 욕했었지. 그러면서 잘생기지도않았는데 페이스북에 왜자꾸 남자친구사진올리냐고 그랬잖아. 미안한데 그때당시 내 남자친구 걔네 과에서 제일 인기많았다.나도 안다 나같은찐따고딩이랑 사귀어줬던 그 사람이 정말 아까웠던거.근데 아무리 내가 싫어도 내 남자친구까지 욕할필요는있었을까. 비록 2년정도 사귀고 지금은 그사람과 헤어졌지만, 아직도 그사람에게 미안한마음이다.나때문에 얼굴도모르는애한테 욕먹어서. 아, 또 내 생일때가 생각난다. 너 나한테 갖고싶은거 있냐고 묻고, 나는 케익 하나면 괜찮다고 대답했다.그러자 너는 교실뒤에서 반애들 다 보고있는데 나를 죽도록 팼다. 내가 제발 때리지말라고 아프다고 애원하는데도진짜 주먹이며 발이며 다 써가면서 나 패고나서구경하면서 웃고있던 다른 친구들에게 너는"우리돈모아서 케익하나 사주자~" 하고 웃었다. 글로써보니 굉장히 심각해보이지만그때 분위기는 다들 장난하는분위기였다. 분위기만. 너의 주먹 한번에 신음하는 날보고 다른애들은 박수를치며 까르르 웃었다.그래서 나도 웃었다. 눈물 줄줄흘리면서 웃었다. 남들은 내가 멍청해보였을거야.그렇게 얻어맞으면서 엉엉울면서 동시에 웃고있는 내가 이해가 안되겠지. 근데 나는 그때 어떤생각을했냐면'얘네는 장난하는건데 나혼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말자. 다 장난이야. 장난일거야.'라고 혼자 끊임없이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그래야 덜 비참할것같았거든. 그리고 니가 생일빵이라고 때리고 갔을때,그때 구경하고있던 애들 중 하나가 몰래 나한테 오더라.그리고 안아주면서 울지말라고했다. 그때서야 나는 알았지. 다른애들도 너를 무서워한다는걸.나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만약 내편에 선다면 자기도 똑같이 당할테니까.그래서 나는 그애들을 이해하기로 했다.내가 이렇게 죽도록 괴로운데 당연히 자기들도 당하기 싫었겠지. 나라도 그랬을거야. 고등학교 2학년의 내 생일날.내 온몸은 피멍으로 물들었지만나는 너를 때려죽이는상상으로 위안을 삼으며 혼자 울분을 삭혔다. 초중고 내내 지각쟁이타이틀을 달고살던 내가니가 선도부로 서는날은 7시 전에 등교했다.왜냐하면 너는 어떻게든 나에게 꼬투리를 잡아내서 벌점을 매길것같았으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너에게 이유없이 뒤통수를 맞고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으며'우리는 너랑 친구가아니라 단지 친구없는 니가 불쌍해서 같이 다녀주는 것'이라고.또 넌 걸핏하면 '너 말안들으면 혼자다니게한다' 라고 했다. 그리고 니가 하는 말을 다른애들도 다 따라하더라. 전교왕따라고,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고. 너때문에 하루하루가 생지옥같았지만 더무서운건 정말 내가 혼자가 될거라는 불안감이었다.그래서 나는 너의 그 폭행과 폭언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아무도 내편은 없고, 다들 너를 무서워하니까.리더십 강하고 말도잘하고, 선생님들께 예쁨도 받는 너에게 대적할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 너 UCC공모전에 참가하려고 '학교폭력 단절'을 주제로UCC를 찍어서 반애들에게 보여줬던거 기억나나 모르겠다. 그 UCC에서 너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나왔는데, 피해자가 자살을 하자 죄책감에 시달려하다피해자의 영혼이 '나는 너를 용서해' 라고 하며 엔딩을 하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걸 생생히 기억하고있을까 ㅋㅋ 나도 참 대단하다. 나 솔직히 그 UCC 좀 웃겼다. 왜 웃긴지는 니가 더 잘알겠지. 문득 나는 정말 죽고싶었다.내가 죽으면 너는 죄책감을 가질까? 아니면 너를 저주한다는 유언장을 쓰고 자살을 하면니 인생을 파멸시킬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네이트판에 글을 썼다.내가 정말 살 가치가 없다는것을 확인받고싶었거든. 그 글에서마저도 나는 니가 알아볼까봐 무서워서지역도, 나이도 다 바꿔서 썼다. 글을쓰는내내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마지막 확인버튼을 누를까말까 오래 망설였었다. 근데 있지. 내 얼굴도 사는곳도 모르는 사람들이나에게 사랑한다고했다. 내가 친구라고 믿고있던 너와 다른애들에게는 한번도 못들어봤는데나는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카톡아이디 남겨주면서 연락하라고 했다.어느 방송작가분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싶다고 메일주소도 남기셨다. 그래서 나는 버티기로했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기로했다. 우선 텅텅비어있는 내머리를 가꿔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초등학교때 이후로 공부를해본적이 없는지라 막막했다.그래서 과외를 받고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항상 멍청히 앉아있거나 핸드폰만 보고있던 내가쉬는시간에 수학문제를 풀고있자 너는 호기심에 뭐하는거냐고 물었지.요즘 과외받고있다고 하자 처음에는 너는 그런거해봤자 되겠냐고 웃었었잖아. 근데 며칠 내내 공부하는 내모습을 본 너는 점차 태도가 바뀌었다.내 머리로 손을 올리는 니가 여느때처럼 때릴까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는데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열심히한다고 칭찬해주었다. 내가 변해야하는구나. 너를 변화시킬수 없으면 내가 변해야하는거구나.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하고있을때는 절대 나를 건드리지않는다는걸 알았다.그래서 나는 점심시간,석식시간 할것없이 더욱더 열심히했다.오직 니가 나를 안건드는 때는 내가 공부하고있을때였으니까.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했다.방학이라 해도 학교에 보충수업을 들으러 가기는 하지만너와 다른 보충수업을 들어서 아침조회시간 말고는 너를 마주할 일이 없었다. 너에게 벗어나게 된 나는 정말 뛸듯이 기뻤지만점점 개학이 다가올수록 죽을듯이 무서웠다. 그래서 고3으로 진급하기 일주일 전,그러니까 새로운 반이 나오기 일주일 전 나는 용기를 내서 담임선생님께 연락드렸다.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내 감정과 상처. 전부 말씀드렸다. 선생님도 당황하셨겠지. 1년동안 평화로웠을거라고 생각했던 본인의 반에이런 일이 있었을지는 몰랐을테니까. 또 젊은선생님이라 이런 경험도 없었을거다. 선생님이 전혀몰랐다고, 어떻게해주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거 다 필요없다고, 일이 커지는건 원하지않는다고.다만 딱 하나, 너랑 같은반만큼은 절대 되지 않게해달라고 빌었다.선생님이 확신은 못하겠지만 힘써보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했다. 며칠 뒤, 반 배정이 나오기 직전에 선생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셨다.그리고 나에게 놀라운 사실을 말씀해주셨다. 너, 1년 내내 나를 지옥으로 밀어넣었던 니가 자퇴를 한다는것. 자퇴를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가 우리보다 1년 더 공부를 하겠다는것.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믿기지가않았다.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걸?그렇게 나는 니가 이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을어느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었다. 혹시나 마음고쳐먹고 다시 다닌다고하면어떡하지?걱정하기가 무색하게 너는 정말로 학교를 떠나갔다. 그리고 그 뒤, 내 학교생활은 정말로 큰 변화가 생겼다.우리반애들 누구든지 다 나를 좋아해주었다.옆반에서는 나와 친해지고싶다고 한 친구도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같이 다니던 애들.그 애들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변하였다.니가 무서워서 나를 싫어하는척했던 그 애들말이야.나를 존중해줬다. 나에게 욕도 하지않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명령이 아니라 내게 부탁을 했다. 또, 밑바닥을 긁던 내 성적은 급격히 올랐고, 어느 과목은 모의고사에서 1등급도 맞아봤다.내게 모르는문제를 물어보는 친구들도 생겼다.그렇게 꼴통이던 내게 법대에 가고싶다는 꿈도 생겼다. 고3 담임선생님은 처음 내 내신성적을보고 많이 걱정하셨지만모의고사점수가 월등히 높은것을 보고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거시고 나를 예뻐해주셨다. 너는 알까? 너에게 그렇게 무시받던 내가니가 사라진 직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있어.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가 고3이라고 말하지만나는 내인생에서 고3때가 가장 행복했다. 나는 처음엔 너에게 괴롭힘받지않기위해 공부를 했지만이젠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등교하고, 야자 끝나면 독서실가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하루에 3시간 자면서 공부하니 하루에 두어번씩 코피를 터뜨려도 난 행복했다. 너덕분에 이렇게 공부가 재밌다는걸 알게됐다. 그리고 그렇게 즐겁게 공부를 하고수능 보기 2주 전, 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내 친구들,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우리반 그리고 다른반 친구들이 나를 위해 울어주었다. 그때도 난 너에게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는지니가 이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나를 의사딸이라며 비꼬았던 니가뛸 뜻이 기뻐하지않을까 걱정했었다. 지금생각하니 나도 참 모자란애지? 비록 기대보다 수능을 못봤고비록 내가 무척 가고싶었던 대학에 가지 못했지만 나는 예전의 나로써는 상상도 못할만큼 변했다. 내 수능점수에 맞춰 법대에 진학해서 과탑도 해봤다.내 후배들이 나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따른다. 또, 나 번호도 따여봤고, 내사진보고 소개시켜달라는사람도 있었다. 난 니가 정말 미웠다.나중에 너의 아들 딸이 꼭 너같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너의 눈에넣어도 안아플 자식들이 꼭 나처럼 지옥같은 삶을 겪어보기를. 근데 나 이제 너를 용서하려고한다. 이젠 더이상 너에게 저주를 하지 않으련다. 너때문에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를 갖고 평생을 살아가야하지만니가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아직도 꼴통에 자존감이라곤 한톨도 없는 실패자였겟지. 넌 지금 어떻게 살고있는지 잘 모르겠다.최근에 들은 바로는 삼수를 했다고 알고있는데그 끝에 니가 그렇게 가고싶어하던 이화여대를 갔을지 아니면 다른 좋은 대학을 갔을지. 또, 지금은 철이 들었을지, 아니면 아직도 유치하고 악독했던 그때모습 그대로인지. 궁금하긴하지만 별로 알고싶진 않다. 잘지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냥 지금처럼 우리 각자 갈길 가면서 서로의 인생에서 나타나지 말자. 15
너때문에 자살하고싶었던 나, 이젠 너를 미워하지않으려고해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약 4년쯤 전, 저는 이 카테고리에 글을 하나 쓴적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까지는 아니지만
그때 얼굴도모르는 저를 위해 위로를 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하는마음으로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때 썼던글은 지금은 내용은 지웠지만 게시글은 남아있어
이어지는판으로 연결해두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그 글의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그친구가 읽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기위해 글을 씁니다.
난 고작 고등학교2학년이었다.
너때문에 너무 힘들고 내인생이 쓰레기같아서
자살하는방법도 검색해보면서
매일매일 악몽같은 나날을 보냈다.
넌 항상 나한테 멍청한년, 못생긴년,친구없는년 입에 달고살았다.
내가 못생겨서 싫다고했다.
난 그냥 앉아있었는데 아무이유없이
몸이 앞으로 숙여질만큼 세게
뒤통수 때리고
지나가다 갑자기 내 팔뚝을 주먹으로 세게 치고.
내가 조금이라도 아파하는 기색을 보이면 너는 또 때렸었지.
내가 왜때리냐고 물어도 또 때렸다.
그냥 재수없어서,못생겨서, 공부도못해서.
내가 너에게 맞는건 그 이유가 다였어.
그래서 난 그렇게 생각되더라.
아..내가 정말 못생기고 멍청해서 맞는거구나.
내가 부족하고 못난거구나.
실제로 내가 공부를못하기도했고,
선생님들께 자주 '그렇게 해서 전문대라도 가겠냐'라는 말을 들었던 꼴통이었기에
내가 정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시당해도 싸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믿기지가않는다고한다.
어떻게 그런생각을 할수있냐고.
근데 세뇌라는게 진짜 무섭더라. 너한테 세뇌됐었거든.
니가 항상 나에게 했던 말처럼
난 전교에서 제일 못생겼고, 친구도없는데
니가 나랑 '같이다녀주는'거라 너에게 고마워해야한다고.
우리 같이 다니던 무리가 너랑 나 포함해서 5명이었다.
그거 기억나니?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보러갔을때,
우리끼리 돈모아서 점심 대신에 마트에서 먹을거 사가지고
학교로 가려고 택시잡을때,
"택시 두대로 나눠서타야하는데, 누가 OO이랑 같이탈지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라면서 너네끼리 가위바위보해서 최종적으로 졌던 애가 나랑 택시탔었던거말이야.
마치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짐을 다 떠맡듯이
너는 나랑 택시 같이 안타게돼서 온세상을 다가진듯 기뻐했다.
그리고 넌 내 주변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했지.
넌 우리아버지가 의사였던게 되게 맘에 안들었던것같다.
뭣만하면 의사딸 의사딸거리면서 우리아버지를 비꼬았고,
그때 나랑 사귀던 남자친구도 많이 욕했었지.
그러면서 잘생기지도않았는데 페이스북에 왜자꾸 남자친구사진올리냐고 그랬잖아.
미안한데 그때당시 내 남자친구 걔네 과에서 제일 인기많았다.
나도 안다 나같은찐따고딩이랑 사귀어줬던 그 사람이 정말 아까웠던거.
근데 아무리 내가 싫어도 내 남자친구까지 욕할필요는있었을까.
비록 2년정도 사귀고 지금은 그사람과 헤어졌지만, 아직도 그사람에게 미안한마음이다.
나때문에 얼굴도모르는애한테 욕먹어서.
아, 또 내 생일때가 생각난다.
너 나한테 갖고싶은거 있냐고 묻고, 나는 케익 하나면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너는 교실뒤에서 반애들 다 보고있는데 나를 죽도록 팼다.
내가 제발 때리지말라고 아프다고 애원하는데도
진짜 주먹이며 발이며 다 써가면서 나 패고나서
구경하면서 웃고있던 다른 친구들에게 너는
"우리돈모아서 케익하나 사주자~" 하고 웃었다.
글로써보니 굉장히 심각해보이지만
그때 분위기는 다들 장난하는분위기였다. 분위기만.
너의 주먹 한번에 신음하는 날보고 다른애들은 박수를치며 까르르 웃었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눈물 줄줄흘리면서 웃었다.
남들은 내가 멍청해보였을거야.
그렇게 얻어맞으면서 엉엉울면서 동시에 웃고있는 내가 이해가 안되겠지.
근데 나는 그때 어떤생각을했냐면
'얘네는 장난하는건데 나혼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말자. 다 장난이야. 장난일거야.'
라고 혼자 끊임없이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그래야 덜 비참할것같았거든.
그리고 니가 생일빵이라고 때리고 갔을때,
그때 구경하고있던 애들 중 하나가 몰래 나한테 오더라.
그리고 안아주면서 울지말라고했다.
그때서야 나는 알았지. 다른애들도 너를 무서워한다는걸.
나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만약 내편에 선다면 자기도 똑같이 당할테니까.
그래서 나는 그애들을 이해하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죽도록 괴로운데 당연히 자기들도 당하기 싫었겠지. 나라도 그랬을거야.
고등학교 2학년의 내 생일날.
내 온몸은 피멍으로 물들었지만
나는 너를 때려죽이는상상으로 위안을 삼으며 혼자 울분을 삭혔다.
초중고 내내 지각쟁이타이틀을 달고살던 내가
니가 선도부로 서는날은 7시 전에 등교했다.
왜냐하면 너는 어떻게든 나에게 꼬투리를 잡아내서 벌점을 매길것같았으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너에게 이유없이 뒤통수를 맞고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너랑 친구가아니라 단지 친구없는 니가 불쌍해서 같이 다녀주는 것'이라고.
또 넌 걸핏하면 '너 말안들으면 혼자다니게한다' 라고 했다.
그리고 니가 하는 말을 다른애들도 다 따라하더라. 전교왕따라고,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고.
너때문에 하루하루가 생지옥같았지만 더무서운건 정말 내가 혼자가 될거라는 불안감이었다.
그래서 나는 너의 그 폭행과 폭언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아무도 내편은 없고, 다들 너를 무서워하니까.
리더십 강하고 말도잘하고, 선생님들께 예쁨도 받는 너에게 대적할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 너 UCC공모전에 참가하려고 '학교폭력 단절'을 주제로
UCC를 찍어서 반애들에게 보여줬던거 기억나나 모르겠다.
그 UCC에서 너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나왔는데, 피해자가 자살을 하자 죄책감에 시달려하다
피해자의 영혼이 '나는 너를 용서해' 라고 하며 엔딩을 하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걸 생생히 기억하고있을까 ㅋㅋ 나도 참 대단하다.
나 솔직히 그 UCC 좀 웃겼다. 왜 웃긴지는 니가 더 잘알겠지.
문득 나는 정말 죽고싶었다.
내가 죽으면 너는 죄책감을 가질까?
아니면 너를 저주한다는 유언장을 쓰고 자살을 하면
니 인생을 파멸시킬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네이트판에 글을 썼다.
내가 정말 살 가치가 없다는것을 확인받고싶었거든.
그 글에서마저도 나는 니가 알아볼까봐 무서워서
지역도, 나이도 다 바꿔서 썼다.
글을쓰는내내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마지막 확인버튼을 누를까말까 오래 망설였었다.
근데 있지. 내 얼굴도 사는곳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사랑한다고했다.
내가 친구라고 믿고있던 너와 다른애들에게는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나는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카톡아이디 남겨주면서 연락하라고 했다.
어느 방송작가분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싶다고 메일주소도 남기셨다.
그래서 나는 버티기로했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기로했다.
우선 텅텅비어있는 내머리를 가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등학교때 이후로 공부를해본적이 없는지라 막막했다.
그래서 과외를 받고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항상 멍청히 앉아있거나 핸드폰만 보고있던 내가
쉬는시간에 수학문제를 풀고있자 너는 호기심에 뭐하는거냐고 물었지.
요즘 과외받고있다고 하자 처음에는 너는 그런거해봤자 되겠냐고 웃었었잖아.
근데 며칠 내내 공부하는 내모습을 본 너는 점차 태도가 바뀌었다.
내 머리로 손을 올리는 니가 여느때처럼 때릴까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는데
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열심히한다고 칭찬해주었다.
내가 변해야하는구나. 너를 변화시킬수 없으면 내가 변해야하는거구나.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하고있을때는 절대 나를 건드리지않는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점심시간,석식시간 할것없이 더욱더 열심히했다.
오직 니가 나를 안건드는 때는 내가 공부하고있을때였으니까.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했다.
방학이라 해도 학교에 보충수업을 들으러 가기는 하지만
너와 다른 보충수업을 들어서 아침조회시간 말고는 너를 마주할 일이 없었다.
너에게 벗어나게 된 나는 정말 뛸듯이 기뻤지만
점점 개학이 다가올수록 죽을듯이 무서웠다.
그래서 고3으로 진급하기 일주일 전,
그러니까 새로운 반이 나오기 일주일 전
나는 용기를 내서 담임선생님께 연락드렸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내 감정과 상처. 전부 말씀드렸다.
선생님도 당황하셨겠지. 1년동안 평화로웠을거라고 생각했던 본인의 반에
이런 일이 있었을지는 몰랐을테니까. 또 젊은선생님이라 이런 경험도 없었을거다.
선생님이 전혀몰랐다고, 어떻게해주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거 다 필요없다고, 일이 커지는건 원하지않는다고.
다만 딱 하나, 너랑 같은반만큼은 절대 되지 않게해달라고 빌었다.
선생님이 확신은 못하겠지만 힘써보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했다.
며칠 뒤, 반 배정이 나오기 직전에 선생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셨다.
그리고 나에게 놀라운 사실을 말씀해주셨다.
너, 1년 내내 나를 지옥으로 밀어넣었던 니가 자퇴를 한다는것.
자퇴를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가 우리보다 1년 더 공부를 하겠다는것.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믿기지가않았다.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걸?
그렇게 나는 니가 이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을
어느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었다.
혹시나 마음고쳐먹고 다시 다닌다고하면어떡하지?
걱정하기가 무색하게 너는 정말로 학교를 떠나갔다.
그리고 그 뒤, 내 학교생활은 정말로 큰 변화가 생겼다.
우리반애들 누구든지 다 나를 좋아해주었다.
옆반에서는 나와 친해지고싶다고 한 친구도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같이 다니던 애들.
그 애들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변하였다.
니가 무서워서 나를 싫어하는척했던 그 애들말이야.
나를 존중해줬다. 나에게 욕도 하지않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명령이 아니라 내게 부탁을 했다.
또, 밑바닥을 긁던 내 성적은 급격히 올랐고, 어느 과목은 모의고사에서 1등급도 맞아봤다.
내게 모르는문제를 물어보는 친구들도 생겼다.
그렇게 꼴통이던 내게 법대에 가고싶다는 꿈도 생겼다.
고3 담임선생님은 처음 내 내신성적을보고 많이 걱정하셨지만
모의고사점수가 월등히 높은것을 보고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거시고 나를 예뻐해주셨다.
너는 알까? 너에게 그렇게 무시받던 내가
니가 사라진 직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있어.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가 고3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내인생에서 고3때가 가장 행복했다.
나는 처음엔 너에게 괴롭힘받지않기위해 공부를 했지만
이젠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등교하고, 야자 끝나면 독서실가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하루에 3시간 자면서 공부하니 하루에 두어번씩 코피를 터뜨려도 난 행복했다.
너덕분에 이렇게 공부가 재밌다는걸 알게됐다.
그리고 그렇게 즐겁게 공부를 하고
수능 보기 2주 전,
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내 친구들,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반 그리고 다른반 친구들이 나를 위해 울어주었다.
그때도 난 너에게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는지
니가 이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나를 의사딸이라며 비꼬았던 니가
뛸 뜻이 기뻐하지않을까 걱정했었다.
지금생각하니 나도 참 모자란애지?
비록 기대보다 수능을 못봤고
비록 내가 무척 가고싶었던 대학에 가지 못했지만
나는 예전의 나로써는 상상도 못할만큼 변했다.
내 수능점수에 맞춰 법대에 진학해서 과탑도 해봤다.
내 후배들이 나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따른다.
또, 나 번호도 따여봤고, 내사진보고 소개시켜달라는사람도 있었다.
난 니가 정말 미웠다.
나중에 너의 아들 딸이 꼭 너같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의 눈에넣어도 안아플 자식들이 꼭 나처럼 지옥같은 삶을 겪어보기를.
근데 나 이제 너를 용서하려고한다.
이젠 더이상 너에게 저주를 하지 않으련다.
너때문에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를 갖고 평생을 살아가야하지만
니가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아직도 꼴통에 자존감이라곤 한톨도 없는 실패자였겟지.
넌 지금 어떻게 살고있는지 잘 모르겠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삼수를 했다고 알고있는데
그 끝에 니가 그렇게 가고싶어하던 이화여대를 갔을지 아니면 다른 좋은 대학을 갔을지.
또, 지금은 철이 들었을지, 아니면 아직도 유치하고 악독했던 그때모습 그대로인지.
궁금하긴하지만 별로 알고싶진 않다.
잘지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냥 지금처럼 우리 각자 갈길 가면서 서로의 인생에서 나타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