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잔인한 아저씨를 봤어요 ㅠㅠ

natgeo2016.02.28
조회4,617
오늘 오후 일입니다.

남자친구랑 오이도에 놀러갔어요.

바다여행가면 갈매기들 새우깡은 꼭 던져주고 오는 우리라

오늘도 어김없이 새우깡 두봉지를 사들고 오이도 등대 옆으로 향했습니다.

커플도 있었고 가족들도 있었고 눈도 펑펑 내리겠다 너무 예쁜 분위기였어요.

다들 갈매기들에게 먹이주느라 너무 정신없었고요.

전 남자친구 한발자국 뒤에서 동영상 촬영중이었는데

웃음 뿐이던 그 곳이 갑자기 좀 소란스럽더라구요.

뭔가하고 보니..

세상에 웬 아저씨가 갈매기를 잡고는..... 저렇게 활짝 웃고 계시네요.......

분명 아픈지 무서운지 빽빽 소리지르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그게 안들리는건지 모른척하는건지

날고있는 혹은 새우깡을 받아먹고 있는 갈매기들에게 들어 보이기까지 했어요.

시간이 꽤 지나 갈매기 무리들은 겁을 먹었는지 좀 더 높이 날며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에는 관심도 없었어요.

남자친구도 저도 아저씨께 뭐하시는거냐고 얼른 놔주라며 소리쳤지만..

잡은 손에 더욱 힘주시며 크게 웃기만 하실 뿐.


그 곳에 있던 모두가 충격먹은 듯 벙찐 표정이었고

빌어먹을 아저씨가 저렇게 몇분을 쥐고 있던 갈매기를 놓아주자

많던 갈매기떼들은 믿었던 누군가에 배신이라도 당한 것 처럼 멀리 날아갔어요.

그리고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 갈매기 무리들이 아저씨의 코라도 물어 뜯길 바랬어요.

제가 입은 피해는 충격 뿐이지만요.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동영상은 편집하는 법을 잘 몰라요.

얼굴이 나와서 혹여 문제가 될까봐 모자이크한 사진을 올려요.

평온한 분위기에서 과자 받아먹는 갈매기들 사진.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겁에 질려 울기만하는 갈매기사진.

멀리 떠나버린 무리들 사진.




아저씨.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그러시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