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과 변태남

변태한테 주눅든 여자2008.10.08
조회2,304

 

가끔 톡을 보는 20대 후반의 여자람니다...

일년전 훈남과 변태남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남자의 이야길 할까 합니다.

그분도 톡을 가끔 보시는지 알 수 없지만...

 

때는 2006년 제가 강남에 있는 직장을 다니던 시절이였죠.

집이 명일동 방향이라...

강남에 가려면...

늘... 5호선 -> 8호선 -> 2호선을 타고 다녀야 했지요.

 

높은 하이실 신고 서서 낑낑거리고 지하철 갈아타느라 힘겨운 출근길에도

나의 활력소가 되는 일이 있었으니...

지하철 훈남들...

'괜찮은 남자들은 죄다 승용차 끌고 출근할꺼다'라는 친구의 의견을 무시한채...

아침마다 쏟아져 오는 잠을 멀리하고 지하철 훈남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정말 멀쩡하게 생긴 말끔한 훈남이 내게로 다가오는거 아니겠습니다.

8호선의 천호역과 몽촌토성역의 사이였는데...

이남자... 나에게 너무 다가와서 이남자의 향수냄새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속으로 즐거운 비명을지르던 그때...

 

내 뒤로 다가온 그 훈남에게서 느껴지는 뜨끈한 감촉... -_-;;

나의 둔부로 전해져 오는 뭔가 스쳐지는 감촉... -_-;;

'사람이 많아서 이남자의 가방이라도 스쳤나보다...'란 생각을 했지만...

그 훈남인지 변태인지는...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더군요.

단 2정거장을 지나친후 몽촌토성에서 내려버리는것입니다. -_-

 

그 남자의 그 뜨끈한것이... 무엇인지 확인도 못한체...

하루가 지나고...

또다시 그다음날...

또 그남자가 나타난겁니다.

 

아침 8시 10분경 천호역에서 8호선을 기다리고 있으면

처음엔 보이지 않다가 제가 8호선을 타면 어김없이 제 뒤로 오는것입니다. -_-;; 제길!

그 남자는 일주일에 두세번이나 마추지게 되었고...

저는 그남자가 가까이 올때마다 옆으로 조금씩 조금씩 옮겨다니기만 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내 머릿속에 의문으로 남는건

그남자는 정말 변태였을까?

그남자가 정말 못생기고 이상한 남자였어도 내가 참았을까?

하는 두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몇달동안 시달렸는데... 그남잘 피해서 지하철 옆칸으로 옮겨만 갔을뿐

획~ 돌아본다거나, 경찰을 부른다거나 아무런 엑션을 취하지 못했고...

가끔 그 남자의 멀정하게 잘생겼던 얼굴과, 제 목언저리로 느껴지던 그남자의 끈적한 숨소리와 제 둔부로 전해져 오던 미적지지근한 불쾌한 감촉이 기억이 나네요.

 

아... 참고로 남자분들...

저보고... '자기도 좋아서 참았다느니' 그런말은 삼가해주세요.

전 아침마다 그남자를 피해서 지하철 칸을 옮겨타고 사람많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더 일찍 출근하고 했으니까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