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 사귀엇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네요..

잘살아봐라2008.10.08
조회2,482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3살 청년입니다.

 

불과 한시간 전에 저에게 생긴일입니다.

 

현실감도 안느껴지고 머리가 복잡하기만 해서  생각도 정리할겸 하소연도 할겸

 

이곳에다가 글을 올려봅니다...

 

 

저에게는 4년 6개월 남짓 사귀엇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 있엇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그 친구가 고1이엇고 우연한 기회로 만나 서로 사귀게 되엇습니다.

 

원래 제가 공부에 취미가 없기도 햇고 그친구에게 워낙 빠져서 공부도 안하고

 

거의 매일같이 그친구를 만나고 그랫엇죠

 

저는 서울 도봉구살고 그친구는 금천구 살아요

 

지하철이든 버스든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죠

 

이 거리를 매일같이 만나러 다녓어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닌한 얼굴이라도 보고온다고 찾아갓엇죠...

 

정말 365일중에 360일을 그친구와 함깨 지냇어요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있엇던거 같네요

 

저희집이 다른집에 비해 조금 모자라는편이엇거든요

 

그친구 얼굴 보고싶으면 친구들한테 조금씩조금씩 돈을 빌려서 차비만 딱 들고 찾아갔으니까요

 

대학에 들어가고나니 그친구에게 점점 미안해지더라구요

 

워낙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엇으니까요

 

그래서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한뒤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다녓습니다.

 

그래도 학비로 쓸돈 먼저 떼어놓고 그친구한테 쓰려니까

 

그래도 돈이 많이 모자르더라구요...

 

그때도 그친구는 학생이라 당연히 돈이 없을때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떻게 그러고다녓나 싶을정도로 궁상맞게 다녓습니다

 

데이트랍시고 만나서 동네에 있는 마트란 마트는 다 다니면서 시식하고놀고 심심하면 책보고

 

답답하면 나와서 걷고 그게 데이트엿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다 05년 4월 입대를 햇습니다.

 

여자친구가 306보충대까지 따라와서 참 많이 울어줫엇어요.

 

기다려준다고 기다릴꺼라고 혼자서 몇번이나 다짐을 하고 햇엇죠...

 

처음 자대 가고 참 면회를 많이 와줫엇습니다.

 

한달에 두번씩 아마 세달동안은 왓엇을꺼에요

 

차비도 많이 들엇을텐데 어디서 돈이 생겻는지 먹을것도 잔득 사오고 그랫엇죠

 

일병 달고부터는 뚝 끈기긴 햇지만 그래도 이해햇었습니다.

 

매일같이 통화하고 휴가 복귀할때 부대앞까지 배웅나와주고 그랬으니까요.

 

참 고맙고 미안하다는생각이 많이 들엇습니다.

 

그러다 올해 7월말에 전역을하고 3주정도 쉬다 PC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햇습니다.

 

나와서 톡이나 아고라같은데서 글도 많이보고 주위 친구들과도 많이 연락하고 하다보니까

 

제 자신이 점점 초라하다는게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남들은 23살이에 차를삿네 유학을 다녀오네 하는데

 

저는 고작 시급 4000원짜리 알바생이니까요

 

모아놓은돈도 없고 앞으로 비젼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근데 저만 이런걸 느끼는게 아니엇나봅니다.

 

전역하고난 후부터 군대에 있을때보다도 훨신 연락이 뜸하게 되엇죠

 

가끔은 제가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을수 없다고 멘트가 나오는경우도 있엇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수신제한을 걸어놧던거 같네요

 

괜히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하고 서로 감정이 쌓여있던 상태엿는데

 

바로 몇시간 전이었습니다.

 

일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장문의 문자가 들어오더군요

 

꽤 오래전부터 나 말고 사랑하던 남자가 있엇다고...

 

부모님들끼리도 상견례까지 다 햇고

 

내년 초에 결혼할 예정이라구...

 

결혼할 남자 좋은 직장에 좋은 차를 끌고다니고

 

저보다 자기한테 훨신 잘해준답니다.

 

그동안 제가 평생 해줘도 다 못해줄만큼 자기한테 잘해줫다네요...

 

누가 제 머리를 세게 한대 때린 느낌이엇습니다.

 

그냥 멍하기만 하네요...

 

이 못난놈은 그냥 그친구가 행복하길 빌어줄랍니다.

 

제 욕심만 챙기기에는 그친구한테 잘해줄수있는게 정말 하나도 없네요...

 

 

그 친구가 네이트를 잘 안해서 이 글을 읽을지 안읽을지는 모르지만

 

그냥 한마디 남기고싶네요

 

 

못난놈 옆에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

 

정말 많이 사랑햇다...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PC방 알바하면서

 

정신도 없이 생각도 없이 두서도없이 그냥 하소연 하듯이 쓴 글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이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