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뭉개는 가족

due2016.03.01
조회157

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다.

 

답답해서 어디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어요. 제 편이 없는 것 같아서ㅋㅋㅋㅋ

 

우선 제 키는 160후반, 몸무게는 50후반과 60초반을 왔다갔다하는 중입니다.

 

정상 범주긴 해도 절대 말라보이지는 않는다는 것도, 소위 떡대(?)가 있어보인다는 것도 알아요.

 

운동 좋아하고 지금도 종종 하고있어서 여성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것도 아주 잘 압니다ㅋㅋㅋㅋ

 

그런데 아무리 스스로 알고있다 해도... 가족들이 허구한 날 이 부분을 물어뜯으니까 정말 힘드네요.

 

 

특히 어머니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제일 심해요.

 

어머니 권유로 같이 쇼핑이라도 나갔다치면, 제가 고르는 옷마다 "넌 덩치가 커서 못입는다", "넌 왜 니가 못 입을 옷만 고르냐", "너같은 애들은 그런 옷 입으면 안된다" 등등...'넌 못 입는다' 라는 부정적인 말부터 먼저 꺼내십니다.

 

그래서 항상 어머니와 쇼핑 후에 들고오는 옷들은 죄다 어두운 색 맨투맨이나 벙벙한 옷입니다.

 

처음엔 그 말이 정말 듣기 싫어서 화도 내보고, 쇼핑도 안따라갔어요. 싸우기도 했구요.

 

그 때마다 돌아오는 말은 "니 몸이 그런데 뭘 어쩌냐", "세상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라, 나랑 똑같은 말 할거다" 그 이상으로는 대화가 안되서 제가 포기했습니다.

 

옷 뿐만 아니라 머리도, 구두도 전부 마찬가지에요. "넌 얼굴이 크니까 안 어울려", "넌 발볼이 넓어서 못 신어", "이런건 너 말고 마른 사람들한테 어울리는거야" 등등 더 심한 말도 많이 듣습니다.

 

어쩌다 혼자 나가서 입고싶은 옷을 사오면 어김없이 저 레파토리가 반복. 꿋꿋하게 입고 나가도 사람들이 뒤에서 저렇게 수군대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투 벗기도 무섭더라구요. 결국 다시 손이 안가게 되는데, 그럼 또 "거봐라, 그러게 입지도 못할 옷을 왜 사서" 라며 욕먹습니다ㅋㅋㅋㅋ

 

그러다보니까 정말로 제가 좋아하던 스타일들이 점점 저랑 안어울리게 느껴지더라구요.

 

가게 점원이나 친구들이 잘 어울린다 예쁘다 해줘도,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어보겠다고 꾸역꾸역 밀어넣은 푼수처럼 보입니다. 그럼 사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나와요.

 

 

더 싫은건, 저 "덩치가 크다"라는 말을 어머니 주변 사람들한테까지 말하고 다니신다는 겁니다.

 

처음 보는 가게 점원이, 처음 보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절 볼때마다 "듣던 것보다 안뚱뚱하네요?" 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속상해요. "뚱뚱하다"라는 걸 실컷 강조한 뒤에 절 본다면 누구나 처음 절 볼 때 제 몸집, 덩치부터 보게 될텐데ㅋㅋㅋㅋㅋ

 

나 없는 자리에서 대체 얼마나 부풀려서 말했으면 저런 반응일까 싶기도 하고, 처음 보는 상대가 절 쓱 훑어보는 그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칩니다.

 

 

남동생은 어머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어쩌다 붙는 티를 입어서 제 몸매가 보인다거나, 집에서 제가 뭔가 맛있게 먹고있으면 "한심하다" 하고 얼굴에 붙여놓고 쳐다봅니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생생한데 글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며칠 전에는 왜 벙벙한 옷만 입냐길래, "그럼 가려서 조금이라도 날씬해보이지 않을까?" 했더니, "그게 가려지겠냐, 어차피 속이 그모양인데." 이러고 비웃고 가더라구요. 그게 두고두고 생각나서 판에다 글까지 쓰게 되네요ㅋㅋㅋㅋ

 

 

 

이런 취급 받기 싫으면 글 올릴 시간에 다이어트라도 해서 몸매 가꾸면 된다는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덩치나 살과는 별개로, 일단 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가는게 눈에 보여서 답답해요. 거기다 그걸 뭉개는게 매일 얼굴보는 가족들이라는 것도 슬픕니다.

 

몸매 변화 말고도 제가 뭘 더해야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