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일기] 19. 새해인사

유리날개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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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신정 말고 구정.

 


오늘 꼭 해야할 일은,

새해인사.

 


친한 사람들이야 자주 이야기하고

같이 밥도 먹고 하니까.

그냥 새해인사만 한다.

 


그런데 덜 친한 사람들에겐

새해인사만 하기 뻘쭘하다.

 


새해인사를 나눈 뒤엔

꼭 한 마디를 더한다.

 


"요즘 뭐해?"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참 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나도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데,

이 질문은 꼭 되돌아온다.

 


"너는 뭐해?"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ㅋ'를 써가며 답한다.

 


"나야 뭐 놀지ㅋㅋㅋ"

 


예전엔 '나 백수야' 라고 말하는 게

정말 어려웠었다.


 


취준생으로 1년을 살다 보니

해탈했나 보다.

 


그래,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쿨하게 인정하는 게 낫지.

 


취준생 신분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내 처지를 비관할수록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래, 내 목표는 취업.

 


다시,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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