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일이 있어서 남겨요
10개월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일부 개념없는 맘들 때문에 맘충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그래서 어디갈때마다
눈치도 보고 조심하며 다니는 편이에요
요또래 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어디데리고 다니면 호기심도 많고
신기한것도 많아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하잖아요
오늘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아기띠를 하고
버스를 타고 나갔다왔어요
평소에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 하필 남편이 차를 쓰는 바람에
아기를 데리고 처음으로 버스를 탔네요
앞서 말했듯이 10개월 남자 아기고 호기심이 많아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보더라고요
혹시나 버스에서 시끄럽게 할까바 공갈젖꼭지도
잊지않고 물렸고요
버스를 타서도 차창밖에 보고 버스안에 사람들보고
아줌마들이나 학생들은 그런 우리아기가 귀엽다는 듯이
표정도 지어주시고 말도 거시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어떤 40대초? 쯤 보이는 아저씨가 탔어요
제가 짐도 있어서 두자리앉는 곳에 앉았는데 그아저씨가
저희 뒷자리에 앉으시더라고요
참고로 사람이 많지않아서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 아기가
뒷자리에 앉은 아저씨를 쳐다보았고
공갈을 물고있어서 시끄럽게 하지도 않았고
그냥 물끄러미 쳐다만 보았어요
그런데 대뜸 아저씨가 저희아기 머리를 툭치며
뭘봐 그러시는거에요
세게 때리신건 아니지만
저는 너무 놀래서 뒤에 아저씨를 보았어요
뭐라고 말할라고 하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큰소리로
왜 아기가 나를 쳐다보냐
아기간수잘해라 막 그러시는거에요
아저씨 큰소리에 저희 아긴 놀래서 울고ㅠ
어이없고 황당해서 바보같이 아무소리도 못하고 어버버
하고있는데 저희앞자리에 앉아있던 저희 엄마또래 아주머니가 아기가 쳐다볼수도있지 그럼 아기눈을 가리고 다니느냐 애가 뭔죄냐 대신 얘기해주셨네요
그아저씨도 더큰소리로 그아줌마한테 뭔상관이냐 그러는데
안되겠더라고요
괜히 저희때문에 아주머니가 피해보실까봐서
벨누르고 내릴라고 뒷문에 서있는데 아저씨쪽을 무서워서 못보겠더라고요 ㅠㅠ
그와중에 아저씨는 중얼중얼 .. 기사아저씨가 조용히하라고
하셔서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아기만 달래면서 그냥 내렸어요 두정거장만 가면 목적지라서 걸어가는데 막 눈물이 나는거에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걸었네요
아기가 자주 아파서 거의 집에만 있는편이고
남편없이나 친정식구들 없으면 거의 나가지도 않고
어쩌다가 나가면 맘충소리 들을까봐 조심 또조심 하고
기저귀도 차에서 갈고 아기 칭얼되면 얼른 데리고 나가고
그런데 돌아오는건 이런 봉변이네요
아기없으신분들 아기가 쳐다보면
기분이 나쁘신가요? 아기가 째려보는것도 아니고
겨우 10개월 아기인데..
속상한마음에 남깁니다...
추가) 와 .. 이렇게 많이 댓글로 위로해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저같은 힘없는 엄마를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해요 댓글 다 읽어보았구요
중간에 말 줄인거 가지고 뭐라하셔서 수정했어요^^;
도와주신 아주머니를 그냥 두고 내린거는 무책임하시다고 하신분도 계신데 쓰진않았지만 감사인사는 드렸어요 물론 그아저씨가 무서워서 작게요 ㅠㅠ
저도 중얼되시는걸 보고 조금 정신이상이 있으신분인가 싶어서 무서워서 내린거구요 그아저씨 말끔하게 정장입고 계셔서 처음엔 몰랐네요
남편은 전화에서도 화를 엄청냈고 (저한테 낸건 아니고) 집에와서도 화가 많이났었어요 우리아기가 맞았다고 하니..
아기는 잘자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대중교통 이용할때는 좀더 조심해야할것같아요
다들 좋은밤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