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말하자면 길지만... 편모 가정에 엄마는 몸 안좋으셔서 일 못하시고 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수급 지원 받아. 아래로 여동생 하나 있구. 난 이제 졸업반인데 대학 입학하고부터 3년 내내 백화점에서 주말 알바 하고 있어.. 이젠 익숙해져서 다리 아픈 느낌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리는 부종 덩어리에 발바닥은 굳은살 때문에 감각도 없더라 ㅋㅋㅋ 작년까지만 해도 알바하는 데에 아무 부담감도 없고 오히려 보람차다고 생각했는데 또래 친구들이 하나 둘 그만 두면서 너는 언제까지 이거 할거야? 공부 안 해? 토익 학원은? 졸업 준비 해야지! 하는데 그런 말을 계속 들으니까 정말 암담하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이 나이에도 알바하고 있다는 게 뭔가 창피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울컥 서러워지더라. 그냥 한번쯤 나도 마음 놓고 용돈 타 쓰고, 학원도 다녀보고 그러고 싶은데 당장이라도 내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다면 눈 앞이 캄캄하니까... 그냥 덤덤하게 견뎌오고 있었는데 한번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이 서럽더라... 몇푼 안되는 알바비에서 폰 요금 내고 교통비 대고 교재 사고 사실 학원은 꿈도 못 꿔. 갈 시간도 없고... 아까는 집에 오면서 나는 왜 장녀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태까지 무조건 1순위가 가족이고 알바비 들어오면 엄마랑 동생 부족한 화장품 채워주고 맛있는 거 사들고 가는 게 내 가장 큰 행복이었는데 이젠 조금 힘든 것 같아.. 힘들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도 싫고 ㅠㅠ 집에 오면 가끔 엄마가 다리 주물러주시는데 갑자기 종아리에 푸르스름한 자국을 유심히 보시더니 이거 그거 아니니? 하시길래 생긴지 꽤 된거라 멍인 것 같다고 했더니 혈관 아니냐고 하시면서 하지정맥류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근데 고작 스물셋에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니까 왈칵 서러워서 눈물이 터졌어 엄마 나 (하지정맥류면) 너무 서러울것 같아 하고 억지로 웃었는데 눈물이 줄줄 나더라... 근데 엄마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서 잔다고 하고 이불 덮고 누웠어.. 엄마가 우리딸 장하다고 하고선 화장실 가셨는데 계속 훌쩍이시는 소리만 들려 ㅠㅠ 너무 속상하다 난 정말 왜 이것밖에 안 되는 걸까... 너무 무섭고 갑갑하고 서러워 삶이 나도 하루 알바 안나가도 다음달 걱정 없는 그런 삶 살아보고 싶다 읽어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다리 주물러주다가 우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