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이럴까

ㅇㅇ2016.03.06
조회58


난 자신감이 없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못생긴 얼굴과 재미없고 말없는 성격. 나열하면 길다. 난 이런 내가 싫다.
누군가와 대화할때도 혹시 말을 더듬는다거나 시선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거나, 또는 실수하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할까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방황할까봐 말 한마디 꺼내는데도 망설이고 고민되고 결국은 그냥 속으로만 중얼거리고.
생각이 많아진 나. 내가 원래 이랬었나? 아니다. 난 활기차고 밝고 명랑하고 사람도 좋아했었는데. 왜 이렇게 어둡고 침침하고 아픈 사람이 돼버렸을까. 왜 아무도 관심주지 않는 사람이 돼버렸을까. 열등감과 자기 비하에 찌들어버린 사람이 돼버렸을까.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들도 이젠 나보다 동생을 좋아한다. 갑자기 변해버렸다. 모든게. 그들도 나도 밉다. 난 곪아간다.

뭐가 문제였던걸까. 고민하고 고민해봐야 나오는 해답은 고작, 난 소심하고 보잘것없다는 것 뿐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난 여전히 모두의 시선 앞에서 움츠리고 주눅들고 자신감따위 하나도 없거든. 까딱하면 눈물이나 쏟아낼 것 같거든.

뚜렷한 주관 없이 남들에게 이끌리면서, 내 불만따위 내 의견따위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그러면서 남들 탓만 하는 내가 너무 초라하다. 날 한없이 낮추는 어리석고 나약한 내가 너무 싫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누구보다 정상적이라고 자부했던 내가 왜 이렇게 미쳐버린걸까? 난 이제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걸까. 죽을때까지. 이번 생은 망한걸까. 이젠 날 못믿겠다. 죽고 싶다. 이대로라면 하늘도 충분히 무너질것 같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곱씹고 곱씹어왔던 생각들인데, 다시 되짚어보니 너무 아팠다.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인 날 내가 제일 먼저 헐뜯고 비하하고 있었다.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냐고? 너야. 너.

거울을 봤다. 울고있는 날 마주했다. 어릴 적의 내가 날 원망하는 것 같았다. 머릿속으로만 여러번 곱씹던 생각들을 어릴 적의 내게 퍼붙는단 생각을 하니 너무 아팠다. 그래서 울었다.


나는 날 너무 싫어했어. 온몸에 가득한 생채기들은 모두 내가 낸것들이야.



그런데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런다고 내가 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또 변하진 않을까? 과연 이 지긋지긋한 자책과 위로의 끝없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답답하다.


매일 날 달랜다. 그러나 난 금방 흔들린다. 괜찮아. 조금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될거야. 그렇지?

아니 그렇지 않아. 저사람들은 날 싫어해.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너, 지금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 노력이나 하고 말해. 니가 변하면 모든게 바뀌니까.

난 변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난 사랑받지 못했거든.





그렇게 끝없이 제자리걸음하는건 아닐까
너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