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엎고 욕하는 남편

욕싫어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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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결혼 2년차, 아이는 없는 30대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다름 아니라 기분 나쁠때마다 욕하는 신랑 때문에 조언 구합니다.

처음엔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견해가 본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상식적인x이니 또라이같은x이니 하는 말들로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같은x,ㅈ같은x 등 현재 신랑에게 안들어본 욕이 없을정도로 신랑의 언어폭력이 심해져요. 전 화가 나면 화를 가라 앉히고 대화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말을 아끼고 화부터 다스리려고 합니다. 그러면 또 말을하지 않는다고 소리지르고 욕을 합니다. 욕뿐만 아니라 온갖 인신공격성 발언과 이혼 얘기도 서슴치 않아요. 매번 상처받고 울고.. 더는 못견디겠다고 생각해서 헤어지자고하면 그제서야 본인이 잘못했다며 몇날며칠을 납작 엎드려 빕니다. 근데 그것도 그때뿐. 본인 기분 나쁘면 다시 반복됩니다.

작년이맘때 고열감기로 밥도 제대로 못먹을때 닭한마리 시켜서 바들바들 떨며 국물떠먹고 있는데 제가 한숨을 쉬었다며 기분 나쁘다고 밥상을 엎더라구요. 아파서 누워있는 와이프 죽 사다주기는 커녕 제가 살기위해 배달음식 시키면 자다 나와서 숟가락만 얹는 인간입니다. 그날도 신랑 생각해서 죽대신 닭한마리를 시켰습니다. 밥 먹으라고 깨워도 안일어나길래 아프기도하고 답답해서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밥상 엎는 신랑보며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처음으로 신랑한테 욕을 했습니다. 그동안 신랑한테 들어온 욕 배운대로 다 돌려줬네요. 저한테 빨래 너는 헹거를 집어던지더라구요.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때리면 몇대 맞고 이혼하자는 마음으로 고래고래 악을 써가며 욕을 했습니다. 제 주변으로 헹거, 나무쟁반, 휴지 등이 날아오더라구요. 심지어 주먹도 올라갔습니다. 때리라고.. 맞고 진단서 끊고 이혼하자고 하니 때리진 못하더라구요. 다음날 또 사과하며 애교부리길래 안 받아줬더니 또 욕 시전. 그 몸으로 그렇게 이틀을 싸웠습니다. 그 후로 신랑이 욕하면 저도 똑같이 되받아쳤습니다. 그랬저니 지도 욕 먹기는 싫은지 욕하는 빈도며 수위가 줄어들더라구요.

욕하는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이미 이 사람에게 오만정 다 떨어졌고, 제 입에서 나가는 욕들 전부 진심이었습니다. 홧김에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을 병x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신랑을 이렇게 생각한다는게.. 이런 사람과 평생 살아야 한다는게 너무 슬프고 끔찍합니다. 스트레스로 장 기능은 저하되고 불면증까지 생겼어요.

그러다가 오늘. 장 기능 이상으로 배가 아파서 신랑과 함께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병원 다녀와서 저는 집에서 쉬고 싶었고 신랑은 어딜 같이 가자더라구요. 이 문제로 대화도중 또 욕을 하길래 저도 똑같이 욕을 했네요. 저도 이제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갑니다. 이사람.. 욕으로는 안되겠던지 차안에서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짐싸서 니네집으로 꺼지라고 너랑 어떻게든 이혼하고 만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더라구요. 하도 많이 들어왔던 얘기라 그러자고 이혼하자고 지지않고 받아치니 혀를 날름거리면서 이상한표정까지 짓고 욕을 합니다. 진심 그순간 병x, 찐따x끼 같더라구요.

이혼하고 싶지만 부모님 생각에 참고 살았네요. 몸이 약해서 결혼도 못하고 살 줄 알았는데 이런 내가 좋다며 시부모님의 반대에도 꿋꿋이 기다린 신랑을 저희 부모님은 너무 예뻐하세요. 제가 엄청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는줄 아실정도로 평소엔 잘해줍니다. 근데 저는 아까 이미지가 계속 떠올라 한공간에 있는것도 끔찍해요. 이사람이 이럴때마다 눈물나고 속상했는데 이젠 눈물도 안나고 마음이 아프지도 않네요. 이런 마음으로는 결혼생활 유지해서는 안되겠죠? 살다보면 나아지고 남자 다 거기서 거기라는말.. 틀린말이겠죠? 부모님 입장에서 몸 약한 딸이 이혼녀 딱지 붙이고 사는게 더 마음 아프실지.. 이런 취급 받고 사는게 더 마음 아프실지.. 이혼 생각하는 제가 철이 없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