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의무를 하기 싫은나.. 연애만 하는게 맞겠죠?

ㅇㅇ2016.03.10
조회7,682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친과 만난지는 5년이 넘었어요

한결같이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제가 성격이 모난편이고

애정결핍이 있어 항상 징징대고 짜증내는데

여태 단 한번도 싫단 소리 없이 다 받아줬어요

어딜가도 항상 먼저 챙기고 화내면 화 풀릴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냥 천사같은 사람이예요

제가 일방적으로 화내고 삐진거 빼면 싸운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정말.

 

주변 평판도 마찬가지예요

착하고 선하다는 얘기 많이 듣구요

그래서인지 저 만나기 전까지 했던 연애는 거의 호구성 연애였네요..

돈도 자기가 다쓰고 여자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다가 질린다는 이유로 두세달만에 차이는..

그런 사람이였네요.

 

이제부터 얘기할께요.

저는 그냥 평범한집 이구요. 연봉은 약 3.5천정도 되요

남친은 좀 어려운 상태인데.. 연봉은 약 3천이고

연락안하는 아버지와 식당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계세요

동생은 막노동? 여튼 하루나가서 버는 일을 하고요

그래도 서로 돈을 지원해주거나 하진 않아요.

각자 벌어서 각자 쓰고 각자 모으더라구요.

셋이 원룸에서 지내고 있어요

저한테는 엄청 살갑고 애교도 부리는 남친인데

집에서는 완전 무뚝뚝 하다네요..

집에 생활비를 주거나 하진 않고

그냥 동생하고 엄마하고 셋이서 각출해서 부담하는 정도인가봐요.

 

예전부터 결혼얘기를 꺼내면 당연히 저랑 단둘이 알콩달콩 사는걸로 얘기하곤 했었는데

남친도 나이를 먹어가고 어머님도 나이를 먹어가니 현실에서 느끼는게 많나봐요

자신이 효자는 아니지만. 장남으로써 엄마를 나 몰라라 하고 살진 못할 것 같다

지금은 어머님이 버셔서 도와드릴게 없지만 5년 이후엔 어머님이 일을 못하실 것 같고

그 이후엔 자기가 부양해야할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은 저한테 미안해서 결혼하자고 말을 못하겠대요

어머님이 같이 살자고도 안할꺼고(이전에 결혼얘기 나왔을때 어머님이 싫다하셨음)

정말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이상 본인도 같이 살 생각은 없지만

수입이 없어지시면 본인이 금전적으로는 드려야할 것 같다고..

어머님은 터치도 전혀 없으시고 아빠가 집을 나갔으니 제사도 안지내고

친척 뭐 경조사도 할거 없고 딱! 어머님만 신경쓰고 살면 되거든요.

 

 

근데 저는 이게 너무 부담스러운거예요 ㅠㅠ

남친이 지금 250 벌어서 100만원 엄마주고

50만원 나랑 쓰고 100만원 저금하는건 괜찮은데

남편이 되서 150나주고 어머님한테 100만원 주는건 뭔가 우리가 버는 수입에 어마어마한

지출이 되는 느낌이랄까? ㅠㅠ

집은 제가 1억초반짜리 작은 아파트 있고, 살림도 다 있어서 거기서 시작하면 되니깐

딱히 돈 들어갈건 없지만..

 

남친일때 남친돈으로 어머님께 100만원 주는건 괜찮은데

왜 남편이 되어서 똑같이 100만원 주겠다는데 싫은걸까요?

 

어제 남친한테 솔직하게 말했어요

남의집 가장 빼오는거 아니라고 했다고, 이말 하니깐 웃더라구요.

무슨말인지 알겠다며.

위에 얘기도 했어요

남친일때 백만원 주는건 괜찮은데

남편일때 백만원 주는건 싫을 것 같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이해한대요.

차라리 서운하다고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자기 상황 자기도 잘 안다며

너를 너무 사랑하니깐 결혼하자고 못하는거라며

저만 괜찮다면 그냥 이렇게 부담없이 연애만 평생하고 살재요

저는 이남자 아니면 딱히 다른남자 만나고 싶지도 않고

결혼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남자랑 결혼하고 싶은거지 결혼자체가 하고 싶은건 아니거든요.

 

남친집 지금 셋이 열심히 돈 모으고 있어서

곧 1억 미만짜리 빌라로 이사갈꺼고, 어머님도 한달 수입이 300정도는 되시거든요

5년후면 집 대출금도 다 갚고 살집 마련되지만

그때쯤이면 어머님 수입이 딱 끊기니 돈을 드려야 하겠죠..

 

키워주신 엄마고 아들 입장에서 저정도 부양의무는 다 해야하는건데

전 왜 이렇게 이게 싫은지요 ㅠㅠ

가난한 시댁 두신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남편만 잘하면 저정도는 그냥 괜찮을까요?

둘다 아이생각도 없어서 둘이 합쳐 500벌면 100만원 어머님 드려도 될것 같기도하고 ㅠ

 

참고로, 어머님은 전혀 시집살이 시키실분 아니고

명절도 안지내고, 그냥 가끔 아들 얼굴이나 보는걸로 만족하실 분입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남친이 집에오는데

올때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다해주고 ㅠ 전 요리만 합니다.

자기 집에서도 동생이랑 본인이 다 한대요. 엄마는 음식만 해주시고..

진짜. 최고의 남편감인데.. 시댁이 노후가 없으니.. 그게 너무 걱정되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

비슷한 상황에서 결혼하신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