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 대학생이고,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저 그리고 이제 대학교 입학한 여동생이에요.
저는 몇년 전부터, 동생은 올해부터 학교 근처에서 따로 자취를 하고 지금은 부모님 두분이서 사세요.
하지만 집이 가까워서 주말마다 본가에 모입니다.
저희 집은 제 기억으로는 업다운은 있었지만 대부분 화목하고 행복했어요.
저랑 동생은 부모님 사랑 받으며 나름대로 유복하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면서 컸어요.
어릴 적부터 엄마아빠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싶을 정도로 부모님이 서로 많이 아끼세요.
특히 아빠가 집에서 엄마한테 너무너무 잘 해요.
아빠는 일을 하고 엄마는 전업주부인데 집안일도 요리 빼고 아빠가 더 많이 해왔고, 항상 엄마한테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같은 칭찬을 달고 살고, 하나하나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제가 평생 본 바로는 아빠 인생은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세요.
어느 정도냐면, 전에 복층 아파트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아빠가 집에 있을 때 엄마가 혼자서 계단을 오르는걸 본 적이 없어요.
뭘 하고 있어도 엄마가 '나 계단 올라갈거야!'라고 부르면 엄마 힘들까봐 바로 달려가서 한 시간에도 몇번이고 엄마를 업고 이층까지 올라갔어요.
엄마한테 하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저랑 동생도 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줬고, 저는 항상 이런 아빠를 존경하고 주위에서 가족애가 유별나다고 할 만큼 사랑했어요.
아빠가 아빠 분야에서 굉장히 인정받는데 저도 희망 직종이 같아서 더욱 아빠를 존경했어요. 어떻게 보면 어릴적부터 아빠를 롤모델로 삼아서 꿈이 그 분야로 굳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며칠전 아빠가 해외출장을 간 새벽에 엄마가 갑자기 네가족 단톡방에 인터넷에서 캡쳐해온 유흥주점 사진을 열몇개를 쭉 보내더니 아빠가 10년동안 이렇게 살아왔다고 하네요.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가족들이랑 한 카톡 사진 첨부할게요.
여기까지가 당시 엄마랑 한 카톡이고, 바로 아빠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 물어봤어요.
굉장히 길게 통화해서 내용을 다 쓰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모든걸 솔직하게 다 얘기해줬고 정리해 보자면 요지는 이랬어요.
1. 미안하다.
2. 10년 전 안좋은 상사한테 끌려서 처음 유흥업소를 갔다.
3. 반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은 즐겨서 첫 2년 간 일주일에 서너번씩 다녔다.
4. 대부분 엄마한테도 직장 때문이라는 양해를 구하고 갔고(반대로 말하면 여러번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갔다는 뜻이기도 함) 결혼의 순결은 깨지 않았다.
5. 2년 후부터는 한국 직장에서는 그런 자리를 최대한 피해왔지만 해외 출장 갈 때마다 엄마 몰래 다녔으며 혼자 간 적도 있다.
6. 초반에는 더럽게 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엄마 카톡에서처럼 2차가 없고 여자가 술만 따라주는 곳에 다녔다. (그쪽 말로는 텐프로라고 하는 데네요)
7. 유흥업소 외에도 해외에서 만난 여자 가이드와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8. 이 문제로 엄마가 세달 전에 폭발해서 매일 싸우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든 지, 아빠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진정으로 깨닫고 지금은 뉘우치는 중이다.
9. 아빠는 엄마를 지금도 너무 사랑하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다 따를 것이다. 이혼을 한다면 퇴직금도 다 엄마 주고 모든 생활비를 지원하겠다.(지금 가지고 있는 20억쯤 되는 집도 엄마 명의라네요.)
10. 동생에게는 차마 설명을 못하겠으니 네가 줄여서 해 달라.
11. 혹시라도 이 일을 말한 엄마는 원망하지 말고 아빠만 원망해라.
12.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고 이것때문에 아빠가 한 잘못을 더 부풀려서 생각하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정도로 아빠가 얘기를 했고 모든 내용은 진짜인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가 다닌 업소들 이름, 같이 다닌 직장동료들까지 모두 알아서 2년 후부터는 그나마 덜 더러운 곳을 갔다는 말은 맞는 것 같고, 2차를 갔는지 안갔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믿으려구요.
차라리 아빠를 완전히 원망하고 미워할 수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할 텐데 그럴 수만은 없어서 더 힘들어요. 아빠가 이렇게 직장을 다니면서 벌어온 돈으로 제가 호의호식하고 좋은 교육을 받았고, 그동안 우리를 누구보다도 더 사랑해줬던 완벽한 아빠의 모습도 아직 제 기억에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통화를 하면서 저는 계속 아빠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고, 하루동안 엄마를 만나서 더 자세한 얘기도 듣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엄마한테는 두시간쯤 엄마 얘기 들어준 후에 이혼은 일단 피해보고, 정신과에서 정확한 상태를 진단.치료받고, 이 모든게 아빠가 잘못한 일인 걸 아빠가 변명 없이 인정하게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서를 쓰고, 아빠랑 연관되지 않은 엄마 인생을 개척하자고 같이 결론 내렸어요.
엄마랑 얘기하면서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찢어져서 계속 눈물이 났는데 저까지 울면 엄마가 정말 의지할 데 없이 무너질 것 같아서 끝까지 참고 씩씩한 척, 긍정적인 척 했어요.
엄마가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에 친한 사람이 없어요.
외가랑도 사이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여서 정말 이 일을 모두 다 말한게 제가 처음이에요.
저한테 털어놓으면서도 말하지 말 걸 그랬다고 엄마가 미안해하고 더 힘들어라는 것 같아서 일부러 조금은 눈치채고 있었다고 거짓말했어요.
그리고 엄마랑 얘기 끝나자마자 자취방에 와서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연락을 했어요.
제가 어떻게 느꼈는지, 뭐라고 했는지도 설명하자면 길어서 카톡 첨부할게요
(당연히 주점에서 일할 생각은 없구요 감정이 북받쳐서 아빠한테 상처 주려고 쓴 말이에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랑 연락을 했는지 엄마한테 이렇게 톡이 왔네요.
엄마는 10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다가 저한테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응어리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현재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아빠는 다시는 유흥업소에 출입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썼고, 지금은 두분이서 잠시 여행 갔어요.
원래 다음 학기에 저 혼자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엄마랑 둘이 가서 네달동안 푹 쉬고 열심히 놀다 오기로 했어요.
이렇게 전반적인 상황은 많이 나아졌는데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 말처럼 아빠를 이해하고 용서하기가 힘들어요.
이 일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어요.
세어보니 최근 4일동안 총 9시간 잤어요.
낮에는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학교 잘 다니는데 밤마다 혼자 밤새 울어요.
제가 원래 자존감도 평생 낮아본 적이 없고 항상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배경에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화목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다 무너지니까 인생의 축이 뽑혀나간 느낌이에요.
아빠한테 너무 배신감이 들고,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려 하고 덜 힘들어 한다는 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빠를 사랑하고, 이 모든걸 용서하겠다는 엄마도 이해가 잘 안돼요.
동생이랑 엄마한테는 씩씩하게 잘 지내는척 하고 엄마한테 아빠한테 당당해라 엄마 인생을 찾아라 등등 열심히 조언을 하기는 했는데, 기껏해야 이십대 초반 학생인 제가 뭘 얼마나 알겠어요.
엄마한테 한 조언과 같이 내린 결론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아빠를 피하고 못되게 말한게 엄마를 더 힘들게 한다는걸 알아서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도 상처와 배신감이 너무 커서 아빠 얼굴도 못 보겠어요.
하루하루 잠도 못자고 먹는것마다 얹히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몸도 아파서 피가 마르는 기분이에요.
가장 친한 친구들이랑 남자친구한테 털어놓고 위로받긴 했는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 판에까지 긴 글을 쓰게 됐어요.
카톡 캡쳐하다가 울고 편집하다가 울고 글쓰다가 울고 하느라 한시간 반 넘게 이걸 붙잡고 있네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해온 건 맞는 일인지,
놀라고 상처받았을 동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이든 위로든 욕이든 모두 부탁드립니다.
아빠가 10년동안 유흥업소에 다녔었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 대학생이고,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저 그리고 이제 대학교 입학한 여동생이에요.
저는 몇년 전부터, 동생은 올해부터 학교 근처에서 따로 자취를 하고 지금은 부모님 두분이서 사세요.
하지만 집이 가까워서 주말마다 본가에 모입니다.
저희 집은 제 기억으로는 업다운은 있었지만 대부분 화목하고 행복했어요.
저랑 동생은 부모님 사랑 받으며 나름대로 유복하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면서 컸어요.
어릴 적부터 엄마아빠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싶을 정도로 부모님이 서로 많이 아끼세요.
특히 아빠가 집에서 엄마한테 너무너무 잘 해요.
아빠는 일을 하고 엄마는 전업주부인데 집안일도 요리 빼고 아빠가 더 많이 해왔고, 항상 엄마한테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같은 칭찬을 달고 살고, 하나하나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제가 평생 본 바로는 아빠 인생은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세요.
어느 정도냐면, 전에 복층 아파트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아빠가 집에 있을 때 엄마가 혼자서 계단을 오르는걸 본 적이 없어요.
뭘 하고 있어도 엄마가 '나 계단 올라갈거야!'라고 부르면 엄마 힘들까봐 바로 달려가서 한 시간에도 몇번이고 엄마를 업고 이층까지 올라갔어요.
엄마한테 하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저랑 동생도 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줬고, 저는 항상 이런 아빠를 존경하고 주위에서 가족애가 유별나다고 할 만큼 사랑했어요.
아빠가 아빠 분야에서 굉장히 인정받는데 저도 희망 직종이 같아서 더욱 아빠를 존경했어요. 어떻게 보면 어릴적부터 아빠를 롤모델로 삼아서 꿈이 그 분야로 굳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며칠전 아빠가 해외출장을 간 새벽에 엄마가 갑자기 네가족 단톡방에 인터넷에서 캡쳐해온 유흥주점 사진을 열몇개를 쭉 보내더니 아빠가 10년동안 이렇게 살아왔다고 하네요.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가족들이랑 한 카톡 사진 첨부할게요.
여기까지가 당시 엄마랑 한 카톡이고, 바로 아빠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 물어봤어요.
굉장히 길게 통화해서 내용을 다 쓰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모든걸 솔직하게 다 얘기해줬고 정리해 보자면 요지는 이랬어요.
1. 미안하다.
2. 10년 전 안좋은 상사한테 끌려서 처음 유흥업소를 갔다.
3. 반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은 즐겨서 첫 2년 간 일주일에 서너번씩 다녔다.
4. 대부분 엄마한테도 직장 때문이라는 양해를 구하고 갔고(반대로 말하면 여러번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갔다는 뜻이기도 함) 결혼의 순결은 깨지 않았다.
5. 2년 후부터는 한국 직장에서는 그런 자리를 최대한 피해왔지만 해외 출장 갈 때마다 엄마 몰래 다녔으며 혼자 간 적도 있다.
6. 초반에는 더럽게 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엄마 카톡에서처럼 2차가 없고 여자가 술만 따라주는 곳에 다녔다. (그쪽 말로는 텐프로라고 하는 데네요)
7. 유흥업소 외에도 해외에서 만난 여자 가이드와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8. 이 문제로 엄마가 세달 전에 폭발해서 매일 싸우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든 지, 아빠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진정으로 깨닫고 지금은 뉘우치는 중이다.
9. 아빠는 엄마를 지금도 너무 사랑하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다 따를 것이다. 이혼을 한다면 퇴직금도 다 엄마 주고 모든 생활비를 지원하겠다.(지금 가지고 있는 20억쯤 되는 집도 엄마 명의라네요.)
10. 동생에게는 차마 설명을 못하겠으니 네가 줄여서 해 달라.
11. 혹시라도 이 일을 말한 엄마는 원망하지 말고 아빠만 원망해라.
12.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고 이것때문에 아빠가 한 잘못을 더 부풀려서 생각하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정도로 아빠가 얘기를 했고 모든 내용은 진짜인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가 다닌 업소들 이름, 같이 다닌 직장동료들까지 모두 알아서 2년 후부터는 그나마 덜 더러운 곳을 갔다는 말은 맞는 것 같고, 2차를 갔는지 안갔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믿으려구요.
차라리 아빠를 완전히 원망하고 미워할 수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할 텐데 그럴 수만은 없어서 더 힘들어요. 아빠가 이렇게 직장을 다니면서 벌어온 돈으로 제가 호의호식하고 좋은 교육을 받았고, 그동안 우리를 누구보다도 더 사랑해줬던 완벽한 아빠의 모습도 아직 제 기억에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통화를 하면서 저는 계속 아빠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고, 하루동안 엄마를 만나서 더 자세한 얘기도 듣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엄마한테는 두시간쯤 엄마 얘기 들어준 후에 이혼은 일단 피해보고, 정신과에서 정확한 상태를 진단.치료받고, 이 모든게 아빠가 잘못한 일인 걸 아빠가 변명 없이 인정하게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서를 쓰고, 아빠랑 연관되지 않은 엄마 인생을 개척하자고 같이 결론 내렸어요.
엄마랑 얘기하면서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찢어져서 계속 눈물이 났는데 저까지 울면 엄마가 정말 의지할 데 없이 무너질 것 같아서 끝까지 참고 씩씩한 척, 긍정적인 척 했어요.
엄마가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에 친한 사람이 없어요.
외가랑도 사이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여서 정말 이 일을 모두 다 말한게 제가 처음이에요.
저한테 털어놓으면서도 말하지 말 걸 그랬다고 엄마가 미안해하고 더 힘들어라는 것 같아서 일부러 조금은 눈치채고 있었다고 거짓말했어요.
그리고 엄마랑 얘기 끝나자마자 자취방에 와서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연락을 했어요.
제가 어떻게 느꼈는지, 뭐라고 했는지도 설명하자면 길어서 카톡 첨부할게요
(당연히 주점에서 일할 생각은 없구요 감정이 북받쳐서 아빠한테 상처 주려고 쓴 말이에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랑 연락을 했는지 엄마한테 이렇게 톡이 왔네요.
엄마는 10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다가 저한테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응어리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현재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아빠는 다시는 유흥업소에 출입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썼고, 지금은 두분이서 잠시 여행 갔어요.
원래 다음 학기에 저 혼자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엄마랑 둘이 가서 네달동안 푹 쉬고 열심히 놀다 오기로 했어요.
이렇게 전반적인 상황은 많이 나아졌는데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 말처럼 아빠를 이해하고 용서하기가 힘들어요.
이 일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어요.
세어보니 최근 4일동안 총 9시간 잤어요.
낮에는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학교 잘 다니는데 밤마다 혼자 밤새 울어요.
제가 원래 자존감도 평생 낮아본 적이 없고 항상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배경에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화목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다 무너지니까 인생의 축이 뽑혀나간 느낌이에요.
아빠한테 너무 배신감이 들고,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려 하고 덜 힘들어 한다는 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빠를 사랑하고, 이 모든걸 용서하겠다는 엄마도 이해가 잘 안돼요.
동생이랑 엄마한테는 씩씩하게 잘 지내는척 하고 엄마한테 아빠한테 당당해라 엄마 인생을 찾아라 등등 열심히 조언을 하기는 했는데, 기껏해야 이십대 초반 학생인 제가 뭘 얼마나 알겠어요.
엄마한테 한 조언과 같이 내린 결론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아빠를 피하고 못되게 말한게 엄마를 더 힘들게 한다는걸 알아서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도 상처와 배신감이 너무 커서 아빠 얼굴도 못 보겠어요.
하루하루 잠도 못자고 먹는것마다 얹히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몸도 아파서 피가 마르는 기분이에요.
가장 친한 친구들이랑 남자친구한테 털어놓고 위로받긴 했는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 판에까지 긴 글을 쓰게 됐어요.
카톡 캡쳐하다가 울고 편집하다가 울고 글쓰다가 울고 하느라 한시간 반 넘게 이걸 붙잡고 있네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해온 건 맞는 일인지,
놀라고 상처받았을 동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이든 위로든 욕이든 모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