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엔 할머니가 계셔요. 어렸을때부터 집이 많이 어려워서 부모님은 일을 하시고 저는 유치원까진 할머니가 돌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땐 할머니를 참 좋아하고 따르고 말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거의 한마디도 안해요. 아니 말하고싶지 않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네요.
뭐랄까.. 한번에 싫어졌다기보단 여러일들이 차츰차츰 쌓여서 제가 아예 할머니께 마음의 문을 닫은것같아요..
엄청 오래전 일부터 나열해보자면
1. 밭일
초4때 할머니가 다급하게 불러 나갔더니 갑자기 밭일을 시키셨어요. 오늘 끝내지않으면 안된다고했었나.. 처음해보는 밭일을 4시간동안 밤늦게까지 했던게 9년지난 지금도 충격으로 남아있어요. 이 일을 시작으로 잦은 밭일을 했어요. 할머니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니 무거운걸 옮긴다던지 하는 일을 자주 했고 비료뿌리기, 식물 심기 등등.. 고등학교때까지 종종 했던 것 같네요.
밭일이 정말 힘든건 아실거에요ㅠㅜ 현기증나고 모기물리고.. 그런데 주변에선 할머니 일 좀 도와줄수도 있는거 아니냐..라는 반응인데 직접 당해보면 정말 스트레스더라구요. 이것만 해달라 하며 나가면 은근슬쩍 이런일 저런일 더 시키고 마치 30분이면 끝날것같이 말하셔서 막상 나가면 2시간이 기본... 저도 쉬고싶은데 싫어!하고 안나갈수도 없고.. 매우 힘들었네요.. 올 봄에 또 하겠죠?? ㅠㅜ
2. 학업
제가 집에선 정말 방탕하게 놀아요. 컴퓨터를 한다던지 하루종일 누워있다던지.. 그래서 집에서의 제모습밖에 못보는 할머니는 제가 매일 노는줄 알아요. 실제로 집에있는 시간은 훨씬 적은데도말이죠. 그래서 매일 공부해라 그렇게해서 대학은 가겠냐.. 그나마 이건 제일 스트레스 덜받는 사례네요 ㅋㅋㅋㅋㅋ
3. 음식
할머니 역시 옛날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셔서 음식에 대한 아까움이 많으세요.. 그리고 밖에서 사먹는거 정말 싫어하시고 그래서 거의 밭에서 재배한 음식이나 직접 만든 음식만 드시는데... 제일 충격적이였던게 된장찌개에 남은 육회를 넣었던거랑 김치찌개에 매실액기스를 넣고 끓인것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매운거 못드시는 할머니께서 씻은김치로 찌개를 끓이셔서 달달한 김치찌개를 먹었.. 아니 못먹었어요ㅋㅋㅋㅋㅋ...
(왜 매실액기스를 넣었냐 하니 맛있으라고 넣었다고 하네요..)
그외 대부분의 밥상은 풀밭이였어요. 더덕잎 상추 고춧잎 깻잎(다 밭에서 따온것) 그리고 고추장만 떡 올려져있었을땐 신선이 되는줄 알았어요.
근데또 할머니는 제가 한끼라도 거르는걸 눈뜨고 못보세요.. 그게 할머니께서 어렵게 살아오셔서 그런것도 잘 아는데 저도 밥 안먹고싶을때가 있는데.. 안먹는다하면 그래도 밥이라도 먹어야지 안먹으면 안돼라고 마치 안먹으면 제가 굶어죽을듯하게 연거푸 잔소리를 하셔서 어쩔수없이 먹어요..(맛없는데..) 그래서 요즘은 그냥 제가 딱잘라서 고구마 갈아먹고 그래요 ㅋㅋ..
4. 돈주고 사는 모든것에 대하여
제가 집에 뭔갈 사들고오는걸 엄청 싫어하세요. 쇼핑백 하나라도 들고오면 뭐냐고 꼬치꼬치 캐물으셔서 옷이라고하면 옷 많은데 또샀냐고 (저 옷 정말 없어요. 꾸미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집에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 계속 잔소리하셔요. 제 알바비로 사는건데 ㅠㅠ 오죽하면 뭐 사면 옷 안에 숨겨서 들어가거나 가방안에 넣고가거나 그래요 ㅋㅋㅋㅋㅋ 먹을것도 마찬가지라서 배달음식 눈치보여서 못시켜먹어요. 엄마도 할머니 옷같은거 사드리는데 할머니는 사온거냐?부터 물어보세요 근데 사온거라고하면 돈도없는데 왜샀냐 잔소리하시고 한번도 입지 않으세요 아까워서.. 그래서 어디서 공짜로 줬다 얻어왔다라고 거짓말해요 ㅋㅋㅋㅋㅋㅋ엄마도 할머니 성격 잘아셔서 ㅋㅋㅋㅋ
5. 그외
엄청엄청 많은 일들이 있는데..
옛날에 눈이 많이와서 TV가 네트워크 연결이 안된적이 있어요. 쉽게말해 신호가 안터지는거죠.
그래서 제가 눈와서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굳이 통신사에 전화하고 저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이것좀 빨리 고치라고하고 옆에서 오빠도 저한테 빨리 나가라고 화내서 서러워서 운적이있네요 ㅋㅋㅋㅋㅋㅠㅠ
제가 티비보고있으면 당연하단듯이 리모컨 집어서 드라마 재방송을 보시고..(제가보는 예능프로를 보며 저렇게 깔깔대는게 뭐가재밌냐.. 봤던거 또보는거 아니냐..라고하시면서) 할머니도 재방송이면서...ㅠ
그리고 제일제일 큰 스트레스였던게 있네요.
저희집엔 부모님방 오빠방 할머니방뿐이라 저는 할머니랑 항상 같이 잤어요. 근데 할머니가 코를 엄청심하게 고셔서 잠을 잘 못잘때가 많았어요. 거실에서 자려고하면 전기장판도 없고 무엇보다 벌레들(특히 그리마)이 제 위를 돌아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못자요.(실제로 불을 딱 키면 벌레들이 삭삭삭 거리면서 쇼파밑으로 숨어요) 언젠가는 할머니가 정말 집이 떠나가라 코를 고셔서 서러워서 엄청 크게 울었었어요. 그런데도 안깨어나시더라구요ㅋㅋ대단!! 그땐 왜 깨울생각을 못했는지.. 일어나기가 귀찮았나.. 아무튼 이런 시달림을 5년정도 겪은것같아요.
엄청 자잘한일들뿐이라 저에게 문제가 있나..싶어서 가족들한테도 잘 안말하고 걍 혼자서 스트레스받고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할머니께 말도 안하게 되고 할머니가 저에게 뭔가를 시키면 짜증부터나고.. 말하다보면 꽉막히는기분이고 그래서 점점 할머니께 말하는 말투도 건조해지고 그래서.. 죄송스런마음이 드는데 고쳐지지는 않고 솔직하게는 고치고싶지도 않아져요
아빠말씀이 많이 늙으셨고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지않느냐 그러니 그냥 말동무해드리고 잘해드려라 라고 하시는데 저도 알아요.. 그런데 드라마보시느라 정신팔려있으시고 지금도 계속되고있는 자잘한 일들때분에 그럴마음이 들지를않네요..ㅠㅜ 불효짓인거 아는데도 실천이 안돼요.
그냥 제가 너무 답답해서 써본 글입니다.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만약 끝까지 읽으셨다면 수고하셨구 감사드려요 ㅎㅎ
할머니가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내기 여자에요.
제 자신이 답답해서 그냥 여기에 글 써볼게요.
저희집엔 할머니가 계셔요. 어렸을때부터 집이 많이 어려워서 부모님은 일을 하시고 저는 유치원까진 할머니가 돌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땐 할머니를 참 좋아하고 따르고 말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거의 한마디도 안해요. 아니 말하고싶지 않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네요.
뭐랄까.. 한번에 싫어졌다기보단 여러일들이 차츰차츰 쌓여서 제가 아예 할머니께 마음의 문을 닫은것같아요..
엄청 오래전 일부터 나열해보자면
1. 밭일
초4때 할머니가 다급하게 불러 나갔더니 갑자기 밭일을 시키셨어요. 오늘 끝내지않으면 안된다고했었나.. 처음해보는 밭일을 4시간동안 밤늦게까지 했던게 9년지난 지금도 충격으로 남아있어요. 이 일을 시작으로 잦은 밭일을 했어요. 할머니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니 무거운걸 옮긴다던지 하는 일을 자주 했고 비료뿌리기, 식물 심기 등등.. 고등학교때까지 종종 했던 것 같네요.
밭일이 정말 힘든건 아실거에요ㅠㅜ 현기증나고 모기물리고.. 그런데 주변에선 할머니 일 좀 도와줄수도 있는거 아니냐..라는 반응인데 직접 당해보면 정말 스트레스더라구요. 이것만 해달라 하며 나가면 은근슬쩍 이런일 저런일 더 시키고 마치 30분이면 끝날것같이 말하셔서 막상 나가면 2시간이 기본... 저도 쉬고싶은데 싫어!하고 안나갈수도 없고.. 매우 힘들었네요.. 올 봄에 또 하겠죠?? ㅠㅜ
2. 학업
제가 집에선 정말 방탕하게 놀아요. 컴퓨터를 한다던지 하루종일 누워있다던지.. 그래서 집에서의 제모습밖에 못보는 할머니는 제가 매일 노는줄 알아요. 실제로 집에있는 시간은 훨씬 적은데도말이죠. 그래서 매일 공부해라 그렇게해서 대학은 가겠냐.. 그나마 이건 제일 스트레스 덜받는 사례네요 ㅋㅋㅋㅋㅋ
3. 음식
할머니 역시 옛날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셔서 음식에 대한 아까움이 많으세요.. 그리고 밖에서 사먹는거 정말 싫어하시고 그래서 거의 밭에서 재배한 음식이나 직접 만든 음식만 드시는데... 제일 충격적이였던게 된장찌개에 남은 육회를 넣었던거랑 김치찌개에 매실액기스를 넣고 끓인것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매운거 못드시는 할머니께서 씻은김치로 찌개를 끓이셔서 달달한 김치찌개를 먹었.. 아니 못먹었어요ㅋㅋㅋㅋㅋ...
(왜 매실액기스를 넣었냐 하니 맛있으라고 넣었다고 하네요..)
그외 대부분의 밥상은 풀밭이였어요. 더덕잎 상추 고춧잎 깻잎(다 밭에서 따온것) 그리고 고추장만 떡 올려져있었을땐 신선이 되는줄 알았어요.
근데또 할머니는 제가 한끼라도 거르는걸 눈뜨고 못보세요.. 그게 할머니께서 어렵게 살아오셔서 그런것도 잘 아는데 저도 밥 안먹고싶을때가 있는데.. 안먹는다하면 그래도 밥이라도 먹어야지 안먹으면 안돼라고 마치 안먹으면 제가 굶어죽을듯하게 연거푸 잔소리를 하셔서 어쩔수없이 먹어요..(맛없는데..) 그래서 요즘은 그냥 제가 딱잘라서 고구마 갈아먹고 그래요 ㅋㅋ..
4. 돈주고 사는 모든것에 대하여
제가 집에 뭔갈 사들고오는걸 엄청 싫어하세요. 쇼핑백 하나라도 들고오면 뭐냐고 꼬치꼬치 캐물으셔서 옷이라고하면 옷 많은데 또샀냐고 (저 옷 정말 없어요. 꾸미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집에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 계속 잔소리하셔요. 제 알바비로 사는건데 ㅠㅠ 오죽하면 뭐 사면 옷 안에 숨겨서 들어가거나 가방안에 넣고가거나 그래요 ㅋㅋㅋㅋㅋ 먹을것도 마찬가지라서 배달음식 눈치보여서 못시켜먹어요. 엄마도 할머니 옷같은거 사드리는데 할머니는 사온거냐?부터 물어보세요 근데 사온거라고하면 돈도없는데 왜샀냐 잔소리하시고 한번도 입지 않으세요 아까워서.. 그래서 어디서 공짜로 줬다 얻어왔다라고 거짓말해요 ㅋㅋㅋㅋㅋㅋ엄마도 할머니 성격 잘아셔서 ㅋㅋㅋㅋ
5. 그외
엄청엄청 많은 일들이 있는데..
옛날에 눈이 많이와서 TV가 네트워크 연결이 안된적이 있어요. 쉽게말해 신호가 안터지는거죠.
그래서 제가 눈와서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굳이 통신사에 전화하고 저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이것좀 빨리 고치라고하고 옆에서 오빠도 저한테 빨리 나가라고 화내서 서러워서 운적이있네요 ㅋㅋㅋㅋㅋㅠㅠ
제가 티비보고있으면 당연하단듯이 리모컨 집어서 드라마 재방송을 보시고..(제가보는 예능프로를 보며 저렇게 깔깔대는게 뭐가재밌냐.. 봤던거 또보는거 아니냐..라고하시면서) 할머니도 재방송이면서...ㅠ
그리고 제일제일 큰 스트레스였던게 있네요.
저희집엔 부모님방 오빠방 할머니방뿐이라 저는 할머니랑 항상 같이 잤어요. 근데 할머니가 코를 엄청심하게 고셔서 잠을 잘 못잘때가 많았어요. 거실에서 자려고하면 전기장판도 없고 무엇보다 벌레들(특히 그리마)이 제 위를 돌아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못자요.(실제로 불을 딱 키면 벌레들이 삭삭삭 거리면서 쇼파밑으로 숨어요) 언젠가는 할머니가 정말 집이 떠나가라 코를 고셔서 서러워서 엄청 크게 울었었어요. 그런데도 안깨어나시더라구요ㅋㅋ대단!! 그땐 왜 깨울생각을 못했는지.. 일어나기가 귀찮았나.. 아무튼 이런 시달림을 5년정도 겪은것같아요.
엄청 자잘한일들뿐이라 저에게 문제가 있나..싶어서 가족들한테도 잘 안말하고 걍 혼자서 스트레스받고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할머니께 말도 안하게 되고 할머니가 저에게 뭔가를 시키면 짜증부터나고.. 말하다보면 꽉막히는기분이고 그래서 점점 할머니께 말하는 말투도 건조해지고 그래서.. 죄송스런마음이 드는데 고쳐지지는 않고 솔직하게는 고치고싶지도 않아져요
아빠말씀이 많이 늙으셨고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지않느냐 그러니 그냥 말동무해드리고 잘해드려라 라고 하시는데 저도 알아요.. 그런데 드라마보시느라 정신팔려있으시고 지금도 계속되고있는 자잘한 일들때분에 그럴마음이 들지를않네요..ㅠㅜ 불효짓인거 아는데도 실천이 안돼요.
그냥 제가 너무 답답해서 써본 글입니다.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만약 끝까지 읽으셨다면 수고하셨구 감사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