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자리뺏는 할머니

ㅇㅇ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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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멘붕상태로 다니다가 톡선된거 봤어요ㅠ
감사합니다ㅠㅠ♥♥자꾸 짜증내봤자 저만 스트레스받아서 그냥 할머니가 너무 힘드셔서 그랬나보다 생각하려구요..ㅎㅎ 많은 위로의 댓글 감사합니당♥



안녕하세요 중3여학생입니다.
항상 판에서 눈팅만 하다 처음 글을 올려보네요. 지금 화도나고 어이가 없어서 글에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개학한지 몇일 되지않아 급식먹으러 내려가는길에 계단에서 굴러서 다리 인대가 늘어나는 바람에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이 정말 친한친구 생일이라 불가피하게 시내를 나가게 됬습니다. 간신히 시내가서 선물을 사고 돌아오는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많이 걷기도 하고 다리에 무리가 왔는지 욱신거리고 피곤하기도 해서 잠깐 졸았는데 갑자기 다리가 아프더니 허벅지가 뭔가에 눌리더라구요. 아파서 깨니까 할머니한분이 제 아픈다리쪽 허벅지에 김치통(김치든거)을 올려놓고 제 다리(깁스한쪽)를 툭툭차시더라구요. 제가 할머니를 보니 하시는 말씀이 "일어났냐? 나와라"하시는겁니다.

안그래도 아픈다리 발로차시고, 김치통까지 제 다리 위에 올려놓으시고 너무 아프고 짜증나서 "지금 제가 다리가 아파서 비켜드릴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라고 했더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부터 대가리에 피도안마른게 어른공경도 안하고 못배워먹은티내고 어디서 따박따박 말대답이냐, 애미애비 없는티 내고 다니지말라, 다리가 병신이면 집구석에 처박혀 있던가 왜 나왔냐 폭언을 쏟아내시는데 부모님 욕하는거 듣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정말 학교에서도 선생님께 버릇없다고 혼난적 한번없고, 어른들께 항상 예의바르게 행동하는데 이름도 모를 할머니한테 그런말을 들으니까 너무화가났습니다.

제가 다시한번 할머니께 "저희부모님 할머니한테 욕들으실분들 아니시고, 제가 자리를 안비켜드리는게 아니라 다리가 불편해서 못비켜드리는거라고 말씀드렸고, 이렇게 욕설듣는거 상당히 불쾌하고 기분나빠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짜고짜 팔을 잡고 저를 끌어내리시려고 하는걸 뒤에 앉아있던 대학생(?)오빠가 말리고 그 자리를 할머니께 양보했는데 할머니는 끝까지 제 자리에 앉겠다고 악을 지르시는데 기사아저씨가 소란피우지말라고 할머니보고 내리라고 하셨네요. 그 할머니가 기사아저씨한테도 뭐라뭐라 욕을 퍼붓고 내리셨는데 그자리에서 계속 울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엄마 속상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방에서 계속 울었네요.

이 글을 그 할머니께서 보실일은 없겠지만 제발 양보는 의무가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픈 다리를 이끌고 밖을 나간게 죄라는 생각도 들고 이유없이 폭언을 들은것도, 부모님욕을 들은것도 너무나 화가나는데 앞으로 저같은 사람이 없길 바랄 뿐이네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