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칼을 휘두른 할머니랑 인연 끊은 제가 나쁜년인가요?

쮸블리2016.03.15
조회14,751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직딩 흔녀입니다.

몇달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적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해결이 안됐네요,

계절적으로는 봄은 왔는데 저희 가족에겐 언제쯤 봄이 올까요.

 

자세한건 이전 글 봐주세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저희 할머니(친가쪽)가 손녀인 저한테 칼을 휘두르셨습니다.

이유요? 글쎄요, 제가 잘못했다면 할머니 손녀로, 아빠의 딸로 태어난게 잘못일까요..?

 

당시 할머니 상태는 삥- 돌아서 말그래도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일명, 사람이 눈이 뒤집혔다고 하죠.

할머니는 저한테 칼을 휘둘렀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아니면 모르는척 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모른다고 믿고싶어요. 만약 할머니가 저한테 그랬단 사실을 인지하시고 계신다면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저한테 미친년이라고 욕하시고, 아빠한테 저 정신병원 입원시키라고는

말 못하시겠죠....하 쓰면서도 씁쓸하네요. 제가 부모님보다도 존경하던 할머니였는데..)

 

현재 저희 집 상황은 부모님 별거중이세요.

엄마한테 바람 세번핀거 걸린후에 심하게 싸우시고 아빠가 내쫓기듯 나가셨거든요.

할머니가 칼 휘두르신것도, 아빠가 바람펴서 엄마가 시골을 안갔거든요.

엄마 괘씸하다고 저한테 엄마 얘기 계속 하시다가 혼자 열받으신거에요.

 

엄마, 아빠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아빠는 여전히 할머니가 1순위 아니 0순위에요.

전 안중에도 없어요.

할머니가 저한테 미친년이라고 욕을 해도, 정신병원 보내라 해도, 그저 할머니 편.

 

어제는 아빠가 그러더라구요.

니가 상처받은거 아는데, 그래도 니가 손녀니까 할머니께 먼저 다가가주면 안되겠니.

할머니가 너를 많이 보고싶어하신다. 우린 아무리 부정해도 가족인데, 가족간에 누군가는

희생해야되지 않니. 너 그러다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때 얼마나 후회하려고 그래?

할머니 돌아가시면 뵙고 싶어도 못봐. 할머니가 널 어떻게 키우셨는데 니가 할머니한테

등을 돌리니. 할머니가 고작 실수하셨다고 가족끼리 연끊고 사는게 말이 되니?

 

 

저요, 그 일 이후로 집 전화 못받아요.

집 전화벨 울리면 깜짝깜짝 놀라구요,

핸드폰에 할머니라는 이름만 떠도 몸이 덜덜 떨리구요, 눈물부터 나요.

할머니라는 존재가 너무 무서워졌어요, 저한테는 너무나 큰 공포의 대상이 되버렸어요.

 

그 일 이후로 칼 든 사람도 무서워요.

진짜 어쩔 수 없어서 제가 칼 들어야할때는 괜찮은데,

누가 주방에서 요리하면 저 절대 그 근처안가요.. 그 칼이 언제 나한테 향할지 무서워서.

 

 

그런데 이런 저를 보며 우리할머니는 제가 미친년이래요.

우리아빠도 고작 그거때문에 할머니랑 인연을 끊녜요.

할머니도 상처받았으니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대요.

 

 

제가 그때 할머니가 휘두른 칼에 피한게 너무나 후회돼요.

차라리 다쳤으면, 아니 죽어버렸으면 저한테 저러진 못할텐데.

아빠라는 사람조차도 저한테 그냥 병원가서 심리상담받아보라고만 하지,

할머니와의 관계에서는 할머니만 생각해요. 저는 생각해주지 않아요.

마음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딱 기간을 두고 나 언제까지만 아플꺼니까

그만큼만 기다려줘.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해자들은 항상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데 너무 오래걸린다고 생각하죠.

그 마음의 상처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그걸 치유하기 위해서 피해자들은

얼마나 피눈물 흘리면서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는지는 하나도 모르면서 ...........

 

아빠는 계속해서 할머니 돌아가시면 제 죄를 어떻게 감당할꺼녜요.

사람이란게 나이순으로 죽는건 아니잖아요, 왜 그걸 모를까요.

 

 

아빠, 나도 아빠 피 물려받은 아빠 자식이에요.

할머니는 아빠한테 피와 DNA를 주신 세상 둘도 없는 어머니지만,

나도 세상 둘도 없는 아빠가 피와 DNA를 물려준 하나밖에 없는 딸이에요.

가족이라고 모든 죄를 다 용서하고 덮어줘야되는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였으면 살인미수에요. 아빠

 

 

 

 

 

전 앞으로 계속 할머니 안보고 살고싶은데 제가 나쁜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