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수도 있어요.신랑과 알게 된지는 10년이 넘었고 그중에 5년을 연애하던 중에 작년 7월에 임신을 알게되어 12월에서 결혼을 했습니다.출산이 이제 2주 남았네요.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사람이고 주변에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 모두 칭찬하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작년 8월로 거슬러올라갈께요.핸드폰 평소에 보는 편이 아닌데 문자내역을 보다가 수상한 내역을 발견했습니다.작년 7월경에 (그때는 남친이었고 자취를 하는 중이었음) 거래처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분명 집에 12전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던 사람이 새벽1시쯤 집앞 편의점에서 15만원 현금을 인출한 내역이 있고,그 다음날 친한 친구랑 카톡한 내역을 보니 이런 내용이었어요.
친구:출근잘했나신랑:ㅇㅇ친구:컨디션은 괜찮나신랑:ㅇㅇ,할말 있다.내가 이따가 전화할께.친구:헉 불렀나신랑:아씨 눈치 빠르네 ㅋㅋㅋㅋ친구:오 어떻드나신랑:오 내스타일친구:오 다행이네 그럼 돈 안아깝지,좋드나신랑:지금 일하는 중이라 이따가 얘기해줄께 ㅋㅋㅋ
이 내용을 보고 다음날 바로 따졌는데 게임 아이템 이야기를 한거라는 둥 엄청 당황한 티가 다 나도록 거짓말을 하더라고요.하루종일 족쳤더니 결국 실토하기를 회사 사람들이랑 노래방 도우미를 불렀다고 하더라구요.그때 임신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되었을 시점이라 정말 며칠 고민한 끝에 그래 노래방 도우미 정도야 하고 덮기로 했습니다.제가 병신이었죠.결혼 진행 잘되고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곧 나올 아기 행복하게 기다리면서요.지난 주말 까지는요.주말에 신랑 잘때 왠지 핸드폰 한번 볼때가 된 것 같은 느낌에 열어봤습니다.카톡은 남자들 다 그렇듯이 진짜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만 많아서 거의 읽지도 않고 스킵을 하고 문자 내역을 봤는데 아무생각 없이 슥슥 내리다가 뭔가 눈에 확띄는 문자가 하나 있더라구요.작년 10월말 새벽 4시경 문자인데 그날이 저의 직장동료들에게 결혼 발표하는 모임이었고 그 당시 남친이었던 신랑이 와서 새벽 3시까지 술먹고 술이 많이 된 채로 집에 택시타고 갔던 날이었습니다. (10월 말이면 임신 5개월차로 한창 결혼식 준비한다고 정신 없을때였어요) 문자 내용인 즉슨,입력안된번호:주소보내주세요.신랑:무슨동 무슨번지 어디어디입니다,스타킹 서비스 안되요?
딱 이 내용이 끝이었습니다.하.....새벽네시에 주소 불러주고 스타킹 서비스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지나가는 유치원생한테 물어봐도 어떤 상황인지 뻔히 알만한 상황이죠.
그 번호를 인터넷에 검색을 하자마자 출장안마 업체가 뜨더라구요.설마 진짜 건전한 안마는 아니었죠 당연히.여자 불러서 하고 시간에 따라 15만원 20만원 30만원 이렇게 지불하고 입사,질사,노콘 가능 등등 이런 저질스러운 문구가 써있고 스타킹 이벤트 등등 이런 찌라시가 같이 뜨는 출장안마 업체였어요.불러본 남자들 후기도 올라와 있어서 벌벌 떨면서 밤새도록 읽었습니다.자다가 깬 신랑이 나와서 말을 거는데 소름끼치더군요.문자 캡쳐한거 들이밀고 이문자를 설명하라 했더니 자다깨서 비몽사몽간에 당황하는게 딱 보이고 역시나 기억이 안난다 뭔지 모르겠다 하더라구요.그럼 어떤 미친놈이 새벽네시에 니 폰을 빼앗아서 이런 문자를 아무한테나 보내놓고 다시 너한테 핸드폰을 돌려줬다는 얘기냐,이번호는 불법출장안마 업체 번호더라 이실직고 해라 했는데도 하루 종일 모르겠다 기억안난다 버티더라구요.
아 근데 그순가 갑자기 작년 8월 노래방 도우미 사건이 떠오르더라구요.그게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었구나,자취방에 성매매 여성을 불러서 했구나 딱 그 생각이 들었어요.결백하면 통장거래내역 보여달라했습니다.그랬더니 그때부터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구요.아무리 부부라도 통장내역은 사생활인데 그런 것 까지 뒤져봐야 하냐면서 말도 안되는 꼬투리 잡고 화를 내더라구요.그럴수록 의혹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요.저는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신랑은 거실에서 한숨쉬고 담배 피우러 왔다갔다 하다가 한참뒤 들어오더니 통장내역을 보여주면서 실토하더라구요.
그날 그 문자 보낸 새벽에 20만원 뽑았네요.그런데 그 다음날 바로 15만원을 다시 입금한 내역까지 있더라구요.본인이 술이 많이 취해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여자를 불렀다 그런데 잠이 들어서 자동 취소가 되어서 그 다음날 본인 쓸돈 남기고 바로 통장에 다시 돈을 넣어놨다 불렀으나 결국은 못했다 믿어달라 하더라구요.했든 안했든 저는 가슴이 무너지죠.분명 작년 여름에 노래방 도우미였다는게 거짓말일것이 확실해서 추궁했는데 계속 발뺌을 하더라구요.10월건은 미수였다고 치더라도 8월달은 확실히 여자를 불러서 했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계속 울다가 생각하다가 주말을 다 보냈습니다.
월요일날 신랑은 출근을 하고 장문의 카톡이 왔네요.미안하다 잘못했다 그런내용이죠.제대로 사과하고 싶은데 입을 열면 자꾸 다른 말이 나온다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믿어달라고 뭐 그런 내용이요.작년 8월건에 대해서 퇴근후에 솔직하게 의심이 하나도 안남게 설명을 한다면 재고해볼 의향이 있다,행여라도 의심이 1프로라도 남는다면 나는 아버님께 말씀드리고,노래방도우미를 불러 놀았다던 상사에게 전화해서 확인을 하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진실을 내손으로 밝혔을때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 했더니 집에서 얘기하자고 하더라구요.
퇴근하고 왔습니다.와서 바로 고백했습니다.제가 생각하는게 맞다고 하네요.거래처랑 술먹고 들어가는길에 다른 여자랑은 어떨까 하는 욕구가 생겼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전화해서 불러서 했다.15만원이었고 40분 정도 머물다가 갔다.저는 어땠냐 어떻게 해주더냐 그렇게 니스탈이고 좋더냐 영혼 없는 질문을 하구요,다음날 엄청 후회하고 허무했다 뭐 그런식으로 둘러대며 잘못했다며 빌대요.그래놓고 10월말에 또 다른 업체에다가 부른거죠,미수에 그쳤다고는 하지만.
제가 알게 된게 두 번인데 더 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은 절대 아니다 라고 펄쩍 뛰며 절대 가정은 지키고 싶다 용서해달라 모든걸 감수하면서 살겠다 미친듯이 빌고 또 빌고 하는데,
저 출산 이제 2주 남았잖아요.
지금 뱃속에 아기한테는 미안하지만 작년 8월에 나를 병원에 데려다가 뺨을 때려서라도 수술 시키고 끝내라고 하고 싶어요.
저 진짜 어떡해야하나요.제가 이런데다가 글을 써서 조언을 얻는 상황이 올지 정말 몰랐어요.심심풀이로 들어와서 베스트 글만 읽고 이런 상황인 사람들 안됐다 어쩌냐 짠하네 나는 신랑 잘 만났네,나는 진짜 행복하구나 감사하구나 하면서 있었네요.
아마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 하면 제 말 아무도 안믿을꺼예요.저도 믿기지가 않으니까요.남들 이야기 읽으면서는 뭐 어떻하긴 어떡해 이혼하면 되지 저런 쓰레기랑 어찌 살아 했었는데막상 제 일이 되니깐 진짜 이혼이라는거 어찌해야하는건지 막막하고 감이 안서네요.
머릿속에서는 정말 너무 이러고 싶지 않은데 20대 중반이었다는 그 여자가 그 자취방에 들어오고 나가는 순간까지 자꾸 상상하고 또 상상하고 있는데 진짜 죽고 싶네요.
카톡 주고 받으며 히히덕 댔던 남편의 친구새끼도 죽여버리고 싶구요.
아이가 없었으면 좀 더 쉬웠을껀데이제 우리 아기 3킬로라고 하고 오늘내일 하고 있는 상황이예요.행복하게 낳아주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잘 하고 있었는데 일요일 부터 지금까지 밥도 제대로 안먹고 잠도 거의 못자고 울고,갑자기 돌변해서 물건던지고 욕하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또 욕하고 미친사람처럼 있어요.
진짜 12년을 알면서 사람으로도 남자로도 동생으로도 가족으로도 너무 좋은 사람이다 생각하고 진짜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확신한 사람인데요.우리 시부모님도 너무들 좋으시구요,우리 엄마한테도 정말 잘하는 사람이구요.
저 진짜 어떡해야하나요.가족한테도 절친들한테도 이야기 할 수가 없어요.정말 누구 한명 붙잡고 울면서 속시원히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구요.이혼할까요,지금당장 준비할까요,아기 낳고 바로 할까요,아니면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덮어둘까요,지금은 집에 있는게 너무 싫어서 좋은 호텔와서 이틀 결제 해놓고 푹쉬고 있어요.집에 있을때는 잠도 안오고 밥도 안먹히더니 여기 오니 잠도 오고 뭔가 좀 차분해지고 좋아요.
도와주세요.현실적인 조언이면 더 좋겠어요.
이런 상황을 상상조차 해본적도 없어서 지금 머릿속에서 폭풍이 휘몰아치다가 잠잠해지다가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고 있어요.
+추가아직은 지금 호텔에 있는 상태라 후기는 아니구요,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서 인사드리려구요.아무한테도 이야기를 못하고 속에만 담고 있다가 그나마 모르는 분들의 위로를 받으니 눈물이 엄청 나오네요.정신 차리게 하는 말씀도 많구요.저는 지금 만삭까지 굉장히 수월한 임신기간을 보냈어요,입덧도 없고 잘먹고 운동도 거의 임신전이랑 비슷하게 하고 만삭인데도 불편한거 하나도 없구요.그래서 그런건가 흔한 꽃한송이 받아본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남편이 손하나 까딱 못하게 집안일도 다 해주고 한다는데 뭐 그런 특혜라던가 대접같은거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적당한 정도로 도와주기는 해요.
딱히 따뜻하게 안아준다던가 어루만져준다던가 따뜻한 애정표현 같은거 받아본 기억도 없네요.무슨 날이라고 딱히 챙김 당한적도 없는 것 같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그냥 그렇게 다들 사는건가 했던 것 같아요.
글 올리길 잘했네요.위로도 되고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댓글중에 나중에 우리 아기를 보면서 `너만 아니면,너만 아니었으면`하는 심정이 들거라는 댓글이 마음에 비수같이 꽂혔네요.솔직히 벌써 그런 마음들이 들기 시작했거든요.지난 토요일 까지만 해도 아직 본적도 없는 내 새끼지만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미안하고 무섭게도 애정이 식어버렸어요.
모성애라는게 이렇게 될 수도 있는건가요.이 놈도 남자라고 커서 멀쩡한 여자한테 상처주겠지,피는 못속이는 거 아닌가 별 생각을 다 하네요.애낳다가 그냥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고,낳자마자 입양을 보낼까,그냥 시댁에 보내버리고 결혼 전 처럼 운동하고 등산하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일하고 여행하고 친구들 만나고 야구장가고 혼자 잘 살았는데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려 만삭 아내가 연락없이 집에도 안들어왔는데 어제는 연락한통도 없다가 오늘 아침 일찍부터 전화가 불나게 오네요.퇴근하고 집에서 잘 자다가 아침에 문득 일어나서 내가 안들어온거 그때서야 알았나보죠.
저는 새벽 네시가 되어서야 진짜 겨우 잠들어서 꿈을 백만개나 꾸고 뒤척대기만 하고 세 네시간 잤을까요.
잘못한 사람은 잘자고 잘일어나고,
죄없는 저는 자지도 먹지도 못하고 웃기네요.
어쨌든 많은 분들 조언덕에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애 낳을때는 혼자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출산이 코앞이라 결론이 바로는 안나오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늦게라도 후기 남기도록 할께요.정말 감사합니다.
+추가2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면서 봤는데 조회수가 엄청나서 겁이 날 지경이네요.알아보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요.주작이라는 댓글도 보이는데 누구보다도 주작이기를 바라는 것은 제 자신입니다.
몇가지 댓글에 답 해드리려구요.이혼하고 혼자 애 키울 능력은 경제력이라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친정도 엄마 혼자 계시지만 어려운집은 아니구요.애 낳고 바로 복귀할 직장있습니다.
아기 돌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업이기도 하구요.하지만 초보 엄마 혼자 애 키우며 산다는 것 확실히 녹록치는 않겠죠 ㅎ
댓글을 읽다보니 알게 된게 집으로 직접 부른 성매매라 악질중에 악질임을 알게 되었네요.제가 물어보긴 했어요,차라리 룸을 가든지 오피를 가든지 하지 그랬냐고.그런데는 혼자 가기가 좀 뻘쭘해서 생각을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제 집에서 서 나오기전에 문득 보니 신랑 자취방에서 쓰던 이불들이 있는게 생각이 나서 죄다 꺼내서 퇴근후에 가져다가 버리라고 쪽지 남겼습니다.
이불을 쓰레기 봉투에 싸면서 진짜 토할 것 같더라구요.남에게 다리벌려 돈버는 더러운년 하고 히히덕 거리며 누워있던 이불에 저도 누워 있었고 저 이불이 우리 신혼집까지 그것도 아기 이불있는 이불장에 같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진짜 집을 불태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연락은 계속 오지만 받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본인 걱정이 되는거지 제가 걱정이 되서 연락하는 건 아닐것이니까요.
진짜 진심으로 너무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데,참.
모쪼록 최대한 이상황을 정리 잘하고 조언들 잘 받들도록 노력할께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