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귀신

허첵2016.03.17
조회808
안녕하세요~다른사이트에서 무서운글을 즐겨보다 링크를 통해 들어오니 판이네요ㅋㅋ제가 경험한 일도 공유해보고자 한번 써봅니다. 실화구요. 제가 살면서 귀신을본적은 그때가 딱 두번째였는데...저혼자본게 아니니 진짜라고 믿고 쓰기로했습니다. 음.....글쓰는 재주가없어서 횡설수설해도 이해부탁드려요~
바로시작할게요~
제가 이 경험을 하게된건 군대에서 제가 상병때 겪은일입니다. 뭐 군대에도 떠돌아다니는 괴담이 많은데ㅋㅋ 우리부대만 해도 초소바로앞에 무덤이 하나있는데 거기에 누가 꽃을 갖다놨다 하지만 그걸 갖다놓은사람은 아무도못봤다 24시간 운영되는 초소인데.....라는 시덥잖은 괴담도 생기고 했습니다. 전 철저히 그런말은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스타일이라 신경안쓰고 잘 지냈죠. 
그러던 어느날 남자분이라면 아시죠. 진지공사라고... 부대가 전부 노가다꾼이되는...ㅋㅋ 진지보수공사를 목적으로 훈련과 일과를 제끼고 부대공사만 하는 주가있습니다. 그때 부대에서는 나무가 너무 많고 우거져서 사계정리를 위해 나무를 무작위로 베어낼때 였습니다. 특히 구 취사장 뒷산에 나무를 많이베었죠. 나무들이 횅하니 없으니 좀 부대가 어수선하고 비어보이고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럽고 좀 그렇긴했습니다. 
그렇게 힘든일과를 마치고, 개인정비, 청소 , 점호를 마치고 잠에들고 새벽 근무때문에 불침번이 깨웠죠. 평소처럼 눈못뜨고 일어나 옷입고 준비를했죠. 역시나 야간근무는 짜증납니다ㅠㅠ군생활 내내 그짓을...그리고 초소 근무면 숨어서 잠이라도 잘수있는데, 동초근무였습니다.(동초는 초소에서서 경계를하는것이 아니라, 부대주변을 돌아다니며 감시하는것)
그리고 부사수는 들어온지 얼마안된 이등병 나부랭이였죠..... 아무말없이 귀찮아하며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비몽사몽 근무지 경로를 따라 가고있는데, 뒤쪽에서 군화발소리로 뛰어오는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새벽이니 거의 앞이 안보이죠 어둠에 익숙해진 시선으로 대충 밝은부분만 아른히보이는 시각이었습니다.
저는 잠이 확 달아나며 그때까지만 해도 무섭다는 생각은 1도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간부들이 근무확인하려고 이런식으로 쳐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이거 걸리면 개털리겠다는 생각밖에없었습니다. 그래서 FM(필드메뉴얼)대로 정석으로 대처를 했죠.
손전등을켜며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XXX (암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손전등에 비친 시야엔 아무것도 없고 마치 누가 옆을 뛰어가면 생기는 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엇? 하고 다시 손전등을 비춰앞을보니 아무도없고 저 멀리 소리가 작아지고있었습니다. 저랑 부사수는 머지?하고 몇초간 멍때렸죠.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아 통신반장님인가보네ㅋㅋ'육상선수출신에 저랑 친한 하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뛰어다니는사람은 통신반장 뿐이라고 생각했죠"왜저렇게뛰어가지 보통 암구호는 받는데.." 라고 갸우뚱하며 친했기때문에 마침 그쪽으로가면 간부들이 머무는 BOQ(간부숙소)방향이기도 해서 친하기도하고 짬빨도있고 보고안하고 그냥 근무섰습니다. 그래도 간부를 봤으니 제대로 서야겠다고 생각했죠.(밑그림 약도에서 노란선은 근무경로입니다. 그리고 내가서있는 저 빨간점에서 그 간부님이 지나쳤구요.)

그리곤 바로 경로에 따라 구막사를 지나 취사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흠??

아무도 없어야할 불이 다꺼진 취사장안에서 대형선풍기(파리와 요리할때 더우니까)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때였습니다. 슬슬 무서워진게...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상병달때까지.. 부사수는 거의 굳어있더군요. 그래도 내가 사수니 가서 확인해야할 군인정신이 생겼나봅니다ㅋㅋㅋ 그래서 천천히 총구세우고 취사장으로 들어갔죠. 암흑같이 까만내부에선 대형선풍기 소리만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더듬으며 손으로 전등스위치를 찾아 켰습니다. 선풍기가 큰소리로 돌아가고있었죠. 잽싸게 끄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놔 전근무자들한테 보고들은거없는데.....아무도 여길 순찰안했나 쳐빠져가지고...' 그렇게 생각하고 부사수를 안심시키곤 불끄고 나왔죠.


불끄고 문닫고 나오는데.....그때 1차소름이 목덜미를 타고 찌릿하게 끼쳤습니다.

분명 불이다꺼져있어야하는데......

외부에서 보이는 취사병 휴게실 조그만 창문에 불이들어와있는겁니다....

이때의 상황은 진짜....부사수와 난 그자리에서 굳어서 멍하니 그창문을 바라봤습니다. 이땐 누가 조그만소리를 내면 바로 도망갈수있는 그런상황이었죠ㅋㅋ


어떤상황이냐면..

 

이런상황이었습니다,.....

분명 들어올땐 다 꺼져있었는데 말이죠..... 전 믿을수없는 광경에 홀리듯이 다시 들어가 불을켰습니다. 그러곤 주방쪽으로가 그 불켜진 취사병휴게실쪽으로 갔죠..불을끄려고요 부사수는 벌벌떨면서 두리번거리며 아... 아... 이소리만 내더군요. 근데 전 거기서 또 가슴으로 헉소리를 낼수밖에없었습니다. 취사병휴게실문을 열고 불을끄려고했는데 문은 밖에서 자물쇠로 잠겨져있었던거죠.

전 부사수랑 도망치듯 취사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곤 취사장과 구막사에서 좀떨어진곳에서 (그나마 달빛이 밝은) 매초 소름돋아가며 머지? 머지?를 중얼거리고있었습니다. 그때 구막사쪽에서 

인기척과 작은 발자국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둠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전 눈살을 찌뿌리며 그쪽을 응시했죠. 그거 아시나요?

어두운곳에 아무리 눈이 익숙해지더라도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않지만 움직이면 뭔가 형체가 보이는느낌..

뭔가가 움직이더군요.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할수록 전 소름이 발끝까지 돋았습니다.

그때까진 아무 소리도 낼수없었죠. 하반신만 있는 사람이 취사장과 구막사를 왔다갔다 걸어다녔습니다. 분명히 봤습니다. 상체가없는것을... 신발은 물론 군화였구요. 그걸보자마자

부사수 방탄(헬멧)을 때리곤 전 신막사 쪽으로 뛰었습니다. 부사수도 따라뛰었죠. 그때까지도 아무 소리도 낼수없었습니다. 


그런데 뛰면서 생각해보니.. 첨근무설때 뛰어간 그...군화소리 그 스쳐간 바람..

네 정황상 생각해 보면 그 하반신만이 뛰어가서 우리가 그때 못 본것이었습니다. 

이사실을 깨닫자마자 비명이 터져나오더군요... 그렇게 보고를 했지만 지통실(지휘통제실)에선 믿어주지않았습니다. 당연 잘못봤겠지라고 얼버무리고 일단 다음 근무자들 통해서 알아본다하고 올라가라더군요. 그때 이부대에서 오래근무해 짬을많이먹은 보급관님이 슬쩍말했습니다. '아 나무를 너무많이잘랐어.....나무귀신나올만하지..'

네 나무를 자르면 두동강내죠 옮기기쉽게 토막을 냅니다. 나무를 많이 토벌하는곳에선 간혹 이런 사례가 있다고하네요. 그후론 몇일동안 행정계 후임한테 한동안 나는 불침번으로 넣으라고 협박하고 불침번근무만 섰습니다. 

그때생각하니 또 소름이 끼치네요..... 쓰면서 ㄷㄷㅋㅋ 


아 글을못써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모르겠네요.....ㅠㅠ 여튼 이게 제가겪은 얘기구요. 판에보니까 실제로 귀신보는분들, 엄청난 일을 겪은 분들많던데 그분들에비하면

진짜 어디가서 술안주로 얘기할꺼리정도 뿐이지만...한번 공유하고싶었습니다 ㅎㅎ 이런일도 겪었구나 하고 ㅎㅎ 지금은 머 그런거 보이지도 겪지도않고 평범한 직딩으로 잘살고있습니다^ ^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그럼이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