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추가)걘 대체 뭘까?

망고2016.03.18
조회11,158


댓글 읽고 조금 울적했었어
정말 내가 걔한테 설레하는걸 알고 일부러 그러는걸까 싶어서

내가 글로는 잘 표현을 못해서 그런데
걔 보면 그냥 착하고 다정해서 뭔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그럴것 같진 않은데...

일부러 나 설레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행동하는것 같진 않거든 정말

근데 뭐 난 객관성을 잃었으니 댓글이 맞는걸 수도 있겠당 ㅋㅋㄱ

그렇다고 내가 어쩔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ㅋㅋㄱ
난 원래대로 행동해야지 뭐

사실 망했어 이미 난 진짜 어색하게 굴고 있거든
댓글에서도 어색하게 굴다간 사이 멀어질수 있다고 누가 써줬는데 ㅠ 잘안되네


오늘 애들이랑 점심먹으러 학식건물 들어가는 길에
저~~ 멀리서 여자애랑 둘이 걷는 걔를 봤어

어제도 오늘도 후배랑 밥 먹는다 그래서 후배인가보다 했어

왠지 오랜만에 보는 느낌? 이었어
나도 모르게 걔를 계속 쳐다봤어 좀 멀리 있어서 다른 애들은 걔를 못봤어


그러다 걔가 나를 발견했어
아마 그런것 같아 눈이 마주쳤어

난 눈마주치자마자 고개 돌려버렸어 ㅠ 놀래가지고...


어쨌든 그러고 점심 먹고 나와서 애들이랑 햇볕이라도 좀 쐬자며 벤치에 앉아있었어

자판기에서 캔음료나 커피 뽑아서 광합성을 하며 벤치에서 놀고 있는데 여자1한테 전화가 왔어
걔가 어디냐고 묻는것 같았어
여자1이 어딘지 말해주고 좀 이따가 걔가 왔어

우린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있었는데 걘 안 앉고 서있었어


난 그때 자판기에서 따뜻한음료 뽑아서 안 마시고 쥐고 있었거든 햇볕있어도 좀 쌀쌀해서

어쨌든 다같이 수다떨다가 걔도 자판기가서 음료를 뽑더라고

그리고 벤치 쪽으로 오더니 내 손에 있던 음료수를 가져가더니 새로 뽑아온 음료수를 쥐어줬어 내가 뽑은거랑 똑같은 거였어

새로 뽑은거라 엄청 따뜻하더라


걔의 행동에 난 자연스럽게 걜 쳐다봤는데 걘 딱히 날 보지도 않고 걍 빈자리에 앉아서 내가 쥐고있던 미지근한 음료수 따서 마시더라고

걔의 그런 행동이
좋은데 이제 진짜 괴롭다...



애들이 걔한테 후배누구랑 밥먹었냐고 물었는데
오늘은 다른 과 후배래

어떻게 알게 됐냐 물으니 고등학교 후배래 친한 동생인데 대학까지 같은데 오게됐다고 하더라구

아까 같이 있던 여자애가 고등학교 후배였나봐

다같이 대화할땐 나도 전혀 안 어색하고 즐겁게 얘기하는데
얘기하다가 걔랑 눈이 마주치면 내가 자꾸 피하더라고ㅠ

걘 내 맞은편 옆옆에 앉아있었어 먼 대각선?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반사적으로 걔랑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내가 피하는걸 어느순간 느꼈어

걔 옆에 애가 자기얘기 하길래 나도 그 애 보고 있었는데
걔가 얘기하는애 안보고 날 보고 있는거야

난 알면서도 일부러 그 쪽 안 쳐다봤어 내 시야에 걔 들어오는데 ㅜ 모르는척

근디 걘 계속 봄...
그래서 나도 걜 보게 됐어

원래 눈마주치면 걔가 웃는다고 했잖아 걔가 안 웃고 빤히 보는데 약간 정색하는 느낌같았어 그냥 무표정인건데 적응이 안되더라

그래서 몇초 보다가 또 눈피했어
그니깐 걔도 더이상 나 안 보더라고


공강 끝나고 담수업 들으러 가려고 우리도 벤치에서 일어서고 뒷정리 하고 있는데

걔가
연희야 하고 불렀어

갑자기 날 부르길래 순간 심장 철렁한 채로 몸이 일시정지가 되더라


난 응? 하고 답하면서도 걔 눈을 안 봤어

걔가 아냐~ 가자하면서 내 팔목을 잡길래 팔목 잡힌채 같이 걸었어

애들은 좀 앞에 걷고 나랑 걘 살짝 뒤에 걷고 있었어 아무 말 없이

걔가 옆에서 걷다가 갑자기 고개 숙여서 내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더라고

진짜 깜짝 놀래서 순간 얼음이 됐어
걔랑 눈이 마주쳤는데 또 고개 돌리면서

뭐야 진짜 깜짝 놀랬어 라고 말하니까
걔가

라고 말하더라고

내가 응? 하니까

걔가
왜 자꾸 눈을 피해 아까부터 계속
이라고 하더라

이러다 진짜 어색해질것 같아서 내가 걔 쳐다보면서 아닌데? 내가 언제? 하면서 발랄하게 말하니까

걔가 웃으면서
아니면 됐어~ 라고 하더라


어색했지만 ㅠ 아닌척하면서 드라마 얘기도 하고 과제 얘기도 하면서 걸었어

내 어색한 행동이 다 티가 나나봐 정말 미치겠당 ㅋㅋㄱㅋ


아 오늘 길게 쓰고 싶었는데 너무 졸리당 ㅠ
나 자러갈게

아이돌도 물어봤는데 그건 내일 쓸게 잠이 쏟아져



추가랄까?
오늘 오전수업 휴강나서 오후수업만 두개 남았당
그래서 아직 집이야


난 사귈 생각이 없어서라기보다 아직 걔 마음도 전혀 모르겠고 사귄다는건 엄두도 못내봤다 그래야하나?

순전히 그냥 나혼자 이러는거 같으니깐...


그리고 걔 행동에 의미부여하지말라는건 잘 안되네
나도 모르게 그냥 하나하나 신경쓰이고 그냥 그런거야 ㅋㅋㄱ

그렇다고 못마땅하고 그런게 전혀 아니야~

나혼자 착각하게 되니까 괴로운건 있지만
왜 헷갈리게 저러지? 하면서 불만있고 그런건 전혀 아니야

댓글보니까 내가 불만가지고 있는줄 아는것 같아서..


물론 내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럴수 있지만
그냥 친구 고민상담 들어주듯이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래 ㅠ 나도 혼란스럽거든

걔가 그냥 친한친구, 아끼는 친구라서 잘 해주는거라도 상관없고 오히려 고맙지 뭐

어장관리라 그래도 사실 할수없고 ㅋㄱㅋ
내가 당장 어장을 탈출할수 있을것 같지도 않고 ㅠ


댓글써줘서 너무 고맙고 어떤 내용의 조언이든 잘 읽고 있어
그래서 나도 댓글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봤어!


그리고 음료수 바꿔주거나 챙겨주는건 엄~청 자연스러워 그래서 아무도 눈치못챘을걸?

대놓고 딱 챙겨준다기보다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나만 알게 된 경우도 많고 아님 장난치듯 챙겨주는것도 많아

나 아니라도..

둘이 있을땐 조용히 챙겨주는데 여럿 있을땐 장난치면서 챙겨준다 그래야하나?

접때 어떤 여자애가 추워하니까 코트단추 잠가주면서
보는 내가 다 춥네~ 막 이런식으로 장난스럽게 말해

참 ㅋㄱㅋ말을 잘 못하겠네

읽는사람도 걔 성격을 아는줄 알고 내가 넘 다 생략하고 썼나보당



얘기 하나 더 쓰고 갈게!

이건 작년 가을 얘기야

선배들이랑 우리랑(우리1학년때) 잔디밭에서 치맥 먹기로 한 적이 있거든

걔도 있고 나도 있었어 사람 제법 많았어


치맥사들고 잔디밭에서 자리잡는데
내가 그날 흰바지 입고 있었거든 바로 앉으면 잔디 풀물?이 들것 같은거야

그래서 그냥 쭈구리고 앉아있었거든

걔가 자기 에코백을 깔아주더니
여기 앉아~ 라고 했어

내가 걔 쳐다보면서 응? 하니까
걔가 자기 에코백 톡톡 치면서 앉으라는 제스쳐를 하더라고

내가 괜찮아 가방 더러워져
라고 하니깐
걔가
어차피 빨아야 돼
하면서 내 어깨 살짝 밀더니? 가방에 앉혔어

그때만해도 얘 진짜 다정하다~ 요정도로만 생각했던것 같아

그땐 아직 안 친했기도 하고...


잔디밭에서 술먹을때 막 사람도 많고 어수선해서 걔랑 나랑 옆자리 있을때도 있고 떨어져있을때도 있어서 말은 많이 못해봤어

그리고 술자리 파하고 일어서는데
걔 가방이 연회색이었는데 살짝 물이 든거 같은거야

그래서 내가
이거 빨아서 줄게 하니깐
걔가
전혀 상관없어~
(이런 비슷한 말?) 하곤 가방가지고 갔어


걘 그냥 다정한 애고 그게 몸에 밴 거라해도
난 헤어나갈수가 없당 ㅠㅋㄱㅋ

오늘 선배들후배들 다같이 회식하기로 했는데 재미난? 얘기 있음 내일 또 쓰러 올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