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애가 생각나서..ㅋㅋ

음음2016.03.19
조회2,343
매번 읽기만하다가 갑자기 좋아했던 애가 생각나서 한번 써볼게!
편의상 반말로 적는거니까.... 괜찮죠?



음.. 일단 나는 동성을 좋아한다는건 생각도 못했었어.
여자는 당연히 남자를, 그리고 남자는 당연히 여자를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했었거든 ㅋㅋㅋ


그러다가 고1때 같은반 여자애를 좋아했었어.
아마 고3? 아니다 스무살때까지도 좋아했었네...


난 그냥 공부밖에 모르는 애였고 그애는 딱봐도 조금 노는애 같아보였어.
그때의 나는 첫인상이라는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를 보고지내면서 첫인상은 첫인상일뿐이라는걸 알게됐어 ㅎㅎ


입학식날 나는 아는애도없고 그냥 조용히 공부만하고 지내야겠다 생각하고 반친구들이 누군지 살펴보지도 않았어

그냥 담임선생님 말씀듣다가 출석부에 제출할 증명사진 꺼내서 내라는 말에 번호순대로 서서 사진들고있었어


근데 내 앞에 앞에 서있는 애가 팔짱끼고 서있는데 그냥 뒷모습이 예뻤어
그래서 걔가 사진 낼때 까치발들고 훔쳐봤어ㅋㅋㅋㅋㅋ

사진도 예뻤는데 그냥 여고에는 이쁜애들이 많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지 ㅋㅋㅋ
그리고 좀 노는애구나.. 하고 느꼈던게 입학식날부터 교복을 줄여입었더라고
그렇다고 막 요즘 흔히들 부르는 똥꼬치마... 그정돈 아니였고 치마는 보기 딱 예쁘게 줄여입고 그냥 교복모델 같아보였어 ㅋㅋ




어쨌든 딱히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 좀 싸가지 없게 생겼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렇게 초반에는 어색하게나마 반 애들이랑 적응해가면서 공부했어
근데 걔는 .. 아 이름을 정해야 좀 편하겠다
그 애를 에스라고 부를게 ㅋㅋ
에스는 공부를 전혀 안하는 애였어.


나는 솔직히 공부를 잘하는편이였고... 에스는 그냥 아예 공부에 관심이없어보였어
야자때도 멍때리고 있거나 자거나 둘중하나였고 쉬는시간엔 친구랑 놀거나 엠피듣고있더라고

쟨 왜 공부를안할까..? 엄마한테 안혼나나?
에스를 보면 이생각만 들었던것같아 ㅋㅋㅋㅋ




근데 한두달 지내보니까 에스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괜찮은 애였어
그냥 여자가봐도 멋있다는 생각이드는 그런 애였던것같아

맞아 걔를보면 그냥 멋졌어 ㅋㅋㅋㅋ
나는 매일이 그냥 공부였고 (재수없지만)할줄아는게 공부밖에없었어
그래서 에스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살수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던것같아


에스는 끼가 많았어.
담임선생님도 에스에게 음악을 해보라고 권유했고 그래서 에스는 어느날부터인가 야자대신 음악학원을 다녔었어 ㅎㅎ



아 내가 에스랑 친해지게된 계기는!
에스는 평소에 표정도없고 말도없는데 친구들을 대할때면 항상 표정이 밝고 개구졌어.
완전 반전이미지였어 ㅋㅋㅋ 그래서 반친구들이 처음엔 일찐인줄 알았다면서 첫인상이랑 제일 다른 친구라고 늘 그렇게 에스에대해서 떠들곤 했어 ㅋㅋㅋㅋ

에스는 반 친구들 모두에게 친절했고 누구라도 혼자있는 꼴을 못보는 그런 애였어
혼자 밥먹는애가 있으면 항상 에스가 먼저 다가가서 상냥하게는 아니였지만.. 장난치며 먹을거주고 말걸어주고 그랬어 ㅋㅋ
되게 의외였지..


그런 에스가 나한테도 물론 여러번 말을 걸곤했어.
에스는 나를보고 꽃사슴이라고 불렀었는데 그냥 이유가 작고 사슴같이생겨서 그렇다고했어ㅋㅋㅋ공부할땐 내가 안경을 쓰는데 맨날 와서 벗기곤,
렌즈껴 눈도 예쁜데. 이런 식으로 말했었어.
그럴때마다 심쿵 했었던것같아.....ㅎ



그러다가 친해졌는데,
나는 에스가 공부를 어느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쉬는시간마다 요점정리나 필기한거 정리해서 보여주고 문제집 복사해주고 단어장도 주고 했었어.

에스는 내가 그렇게 해주면 짜증도안내고 웃으면서 열심히 봐주곤했어 ㅋㅋ
가르치는거마다 잘 외우고 하는거보면서 나름 뿌듯했었어 귀엽기도했고..ㅎㅎㅎ



아 그리고 에스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어.
내가 정말 컬쳐쇼크였던게 여자가 여자한테 고백 하는걸 내 눈으로 볼줄은 몰랐었거든...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학교는 여고였어.
근데 에스는 전혀 보이쉬하거나 하지 않았거든
오히려 정말 여성스럽게 예뻤고 근처 남고에서도 팬클럽...? ㅋㅋㅋㅋ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을정도로 남자애들한테도 인기가많았어


근데 반애들은 물론 다른반애들까지도 에스를 좋아하더라고
학교에서 좀 논다하는 애들은 다 에스랑 친해지려고 와서 친한척했고 언니들도 자기 동아리에 들라면서 친한척하고 그랬었어 ㅋㅋ 근데 에스는 그런 척하는걸 되게 싫어해서 언니들한테 그런거 필요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가 언니들 눈밖에 났던적도 있었어ㅋㅋㅋㅋㅋ
암튼 에스는 전혀 일찐 그런거랑은 거리가 멀었어.



아 그리고 내가 에스를 신경쓰기 시작했던건...
음.....아마 내친구가 에스를 좋아하는것같다고 느꼈던 땐거같아.
나는 여전히 공부밖에 몰랐고 누가 남친이 생겼건 누가 헤어졌건 그런 애들의 수다같은건 전혀 관심이 없었어
그냥 내가 할일 하기도 벅찼던것같아...


그러다가 어느날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에스의 단짝친구랑 얘기하는걸 듣게됐어.
내친구를 에이, 그리고 에스의 친구를 비라고 부를게.


비는 성격이 에스보다 훨씬 더 개구졌고 말도많고 쾌활한 성격이였어.
비랑 에이랑 무슨얘기중이였는진 기억안나고 둘이 계속 장난치면서 무슨 얘기를 하다가 에스 얘기가 나왔어.

비가 에이한테 자기친구랑 (에스말고 다른학교 친구) 찍은 스티커사진을 보여주면서,
얘 내 친군데 이쁘지? 하니까
에이가
아니? 에스가 훨씬 예쁜데??
하고 발끈했어 ㅋㅋㅋ
슬쩍보니까 에이는 얼굴이 빨개져있고 비는 웃으면서 에스한테 달려갔어.


비가 에스한테
야 에이가 내친구사진보여주니까 니가더이쁘다고 화냈어! 하니까
에스는 에이보면서 그랬어? 고마워 근데 니가더예뻐! 하고 웃어주더라고

그거보니까 왜그렇게 짜증이나는지...
그때부터 너무 신경이쓰였어.




에스는 매일 아침마다 제일 먼저 학교에 와서는 주번대신 문을 열고 엠피들으면서 흥얼거리며 있곤 했었는데(왜 일찍오는진 모름.. 3년내내 일찍왔음)
그래서 나도 매번 일찍가려고 했었어 ㅋㅋ

근데 난 늦게자서 그런지 일찍은 못일어나겠더라고....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고 숨고르며 자리에 앉으면 에스는 항상 내 뒤에서 내눈을 가리면서 누구게! 를 하곤했어 ㅋㅋ
하루라도 에스가 그걸안하면 이상할정도로 거의 매일 등교할때마다 그랬었어 ㅋㅋㅋ
좋았던게 다른애들한텐 안하더라고 ㅋㅋ 나한테만 하는거라서 좋았었어...ㅎㅎㅎ


그렇게 매일 매일 학교가는게 즐거웠고 에스한테 느꼈던 그 감정 그 설레임을 아직까지 다른사람한테 느껴본적이없어.


그래서 첫사랑 하면 에스가 떠오르고 지금은 내가 미국에있어서 에스를 못보지만 다시 한국으로 가면 에스를 만나고싶어.
그냥 사귀고싶다거나 그런 이유에서 만나고싶은건 아니고, 그냥 에스가 보고싶어!
아직도 여전히 착하고 밝은지 ㅋㅋ 그 장난기는 여전한지! 음악은 잘하고있는지!ㅎㅎ

에스의 인스타를 가끔 들어가보면 여전히 예쁘더라.



에스와 있던일들을 다 말하고 싶지만 너무 길면 읽기힘들까봐 못쓰겠다 ㅠㅠ
일단 여기까지만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