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생각들을 말로 전달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전달 못할 것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요. 여보도 한번 듣고 흘릴 수 있는 말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서요.
내가 활달하고 시원한 성격인 반면, 섬세하고 정작 하고픈 말들 속에 담아두고 자신이 한계까지 도달하도록 미련하게 참는 성격이라는 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데 잘 안 고쳐지네.
여보도 바쁜 회사일 보통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나도 그렇게 힘들게 회사생활 해봤고, 쉬는 날에는 손 까딱도 안하고 쉬고 싶다는 거 잘 아니까. 그래서 여태 여보가 쉴 수 있도록 잔소리도 안하고 내 딴에는 배려한다고 노력했어. 여보가 그렇게 느끼도록 정말 잘 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나도 이제 한계야. 여보의 무심함, 육아에 대한 방관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 당신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 나는 말이지, 지금은 여보가 날 전혀 안 사랑한다고 생각해.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나는 누구보다 사랑이 충만한 사람인데, 이제는 여보에 대한 사랑이 손톱만큼도 느껴지지를 않아. 신혼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여보가 담당하는 회사일 외에는 내가 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보를 사랑했고, 얼굴만 보면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뽀뽀했었어. 왜냐고. 진짜 사랑했으니까. 내가 희생한다고 생각 안했어. 사랑하니까 해주고 싶어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그게 보람이었으니까.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위해주면 그게 그렇게 뿌듯했었어. 당신이 측은지심이란 게 없는 좀 메마른 사람인 것도 알고 있었어. 그래도 속정은 깊은 사람이니까 그저 당신이 부족하면 내가 감싸주면 된다고 생각했어.
내가 결혼 전에 내가 배우자를 선택한 기준은 신뢰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그게 웃긴 게, 사랑이 없으면 신뢰라는 건 안 생기는 건가봐. 아니면 겪어보니 내가 생각보다 사랑에 목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나도 당신이 힘들어도 그냥 무심한 눈길로 보게 돼. 공감하고 싶지도 않아. 왠지 알아? 당신이 먼저 그랬으니까.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당신 되게 이기적이야. 당신 몸 편하면 내가 힘들어해도 둥둥이가 울어도 아무 상관없잖아요. 내가 힘들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 하는 얘기에 그냥 듣기 싫은 그 순간 빨리 지나가라 한거 다 알아요. 한번도 어떤 대꾸도 대화도 해준 적이 없어요. 나도 그래서 어느 순간 대화하는 걸 포기했어. 당신은 그저 당신이 편하면 그걸로 됐었지. 아빠로 남편으로서의 책임, 돈벌어오는 거 외에 자발적으로 한적 있어요? 늘 내가 화내고 소리지르고 짜증내기 전에는 안움직이잖아. 책임같은 건 모르겠고 가만있으면 편하니까. 돈벌어오는 기계가 편하댔죠. 당신은 돈만 벌어오면 남편과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 나도 그래서 당신을 점점 돈벌어오는 기계로 대하게 됐어요. 회사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그래 어쩌겠어 많이 힘들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은 없었어. 전에는 안 그랬어요. 정말 안쓰럽고 애틋하고 우리 신랑 어쩌나. 안되서 어쩔 줄 몰랐어요. 사랑이 없으니까 당신이 닿는 것도 너무 싫고 그저 돈벌어오는 동거인처럼 대하게 되더라. 당신이 바라는 건 이런 거야? 처음엔 내가 이렇게 당신을 돈벌어오는 기계로 대하겠지만 나중에는 둥둥이가 당신을 이렇게 대하겠지. 둥둥이 애기때 내가 이러면 아빠와 둥둥이가 애착관계 형성이 잘 안될꺼라고 말하니까 뭐? 용돈 쥐어주면 좋아한다고 그랬죠? 맞아요. 좋아해요. 용돈으로 장난감 사고 맛있는거 먹을 수 있으니까. 근데 그게 다예요. 용돈 주는 아빠가 좋은 거지, 아빠란 사람 자체에 애정은 없는 거야.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매일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이렇게 애정없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결혼생활 끝내고 싶어요. 우리 이혼하자. 진심이야.
내가 둥둥이 가지기 전에 얘기한 적 있죠. 아니, 연애 때 말 한 적 있어. 나는 애기 낳고 싶지 않다고. 하나의 제대로된 인격체로 키워낼 자신이 없다고. 난 나 하나 제대로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도 힘들다고. 둥둥이 임신 계획 전에도 분명히 말했었어. 나는 애 없이 사는 거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우리 둘이 그냥 부담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쪽이라고. 여보가 애는 꼭 있어야 된다. 그래서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애를 가지고 낳았어요. 여보를 믿고 나 자신을 독려하면서.
애를 가진 동안 나는 입덧이 너무 심했고, 기력이 점점 쇠하는게 느껴지더라. 뭐 하나 제대로 넘기지도 못하고 임신 중에도 살이 빠지는데 주스나 과일, 다행히 간간히 고기가 먹고 싶어져 그거로 버틴 거 같어. 그런데 여보는 그때부터도 너무 무심했어요. 만삭되도록 청소한 수건 한번 빨아 준적이 없고 집안일 하나 해준 적이 없어. 그 흔한 설거지도 한번 해준적이 없잖아. 아니 집안일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그래 잘 움직여야 순산하니까 스스로 위로하며 내가 다했어요.
근데 밥도 잘 못먹던 내가, 갑자기 파파존스 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사달라고 했을 때도, 김영숙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었을 때도, 여보는 뭘 그런게 먹고 싶냐고. 딱 그 한마디로 넘어가버렸어. 먹고 싶다는 말을 하기까지도 나는 얼마나 여보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했는지 알고 있어? 여보가 안사줄게 뻔하니까 심부름센터에 부탁할까 내가 택시를 타고 다녀올까 다 알아봤어. 근데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 그래서 생각 하다하다 말을 꺼내본 건데 여본 그냥 그게 끝이었어. 얼마나 서운했는지.
항상 이런 식인 것 같아. 나는 눈치를 보고, 백번을 고민하다가 말을 꺼내보고. 여보는 그냥 지나가고. 나는 그게 서럽고 서운해서 쌓이고 쌓이고 그냥 내가 혼자서 알아서 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여보한테는 어떤 기대도 안하려고 당신에게 바라는 것들을 애써 외면하게 됐어요. 스스로 모르는척.
둥둥이 키우면서도 마찬가지예요. 육아에 있어서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아빠로서의 역할. 나는 그게 한번도 충족된 적이 없어요. 그래도 참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런데 나도 참는 게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나는 이제 그 한계가 온거 같아요. 차라리 남편이라는 존재가 없으면 기대하고 바라지도 않을 것 같아요. 결혼 전의 나는 프라이드가 높고 자기애가 깊은 사람이었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나는 애키우고 남편한테 징징대고 스스로가 너무 불행한 사람이 됐어요. 사랑받지 못해서, 남편 눈치만 보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또 비참해. 근데 이런 기분을 애한테 푸는 내 자신도 너무 싫어.
둥둥이가 엄청 힘들게 하는 애인건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생각 안하지? 그냥 마음 속으로는 날 비난하고 있지 여보는. 내 아픔, 내가 힘든 것들, 다독여서 생각해본 적 있어? 여보가 남편으로서 든든하게 버텨줬으면 나는 잘 해낼 수 있었을 지도 몰라요.
밥할 때 애가 발밑에 매달려서 난리치면 말하지 않아도 케어해주는 거. 여보는 큰방에 들어가서 나와보지도 않았어. 내가 큰소리로 짜증내며 부르면 그제사 한숨쉬며 나오지. 밥하고 치우고 돌아서서 애랑 놀아주고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날때도 여보는 단 십분을 놀아주지 않았어. 그놈의 핸드폰 그놈의 티비. 둥둥이 아기때 밥 한번 먹여준 적도 없지. 내가 허덕허덕 둥둥이 밥 먹이고 내밥 못 먹어서 입에 끌어넣을 때도 말이야. 오죽하면 말도 잘 못하는 시기에 둥둥이가 아빠만 보면 아빠~ 누워 낸네낸네~ 이랬겠어. 그 흔한 몸놀이 한번 제대로 해준 적 있어? 목마를 태워주거나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같이 뛰어놀거나. 목욕한번 시켜준 적도 없구나. 똥귀저귀 갈아준적도 없지. 똥싸면 맨날 나 부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두번 갈아준적은 있네 비자발적으로. 여보는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 내 잘못이야.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여보 입장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까. 둥둥이도 잘 크고 있고, 나도 잘 살고 있고, 여보 몸도 편하고. 근데 아니야 난 말라가고 있어. 난 정신이 병들어가고 있어. 그냥 말 안하고 참고 있었을 뿐이야. 왠 줄 알아? 당신은 돈벌어오는 사람이고 힘드니까 내가 눈치를 본거야. 아니다 당신이 눈치를 준거지. 당신이 돈벌어오니까.
당신도 회사일 한다고 힘든 거 다 알아. 왜 모르겠어.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아. 그럼 애기를 낳자고 하지 말았어야지. 애를 키운다는 건 여보 그런 거 아니야? 힘들어도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거. 애가 없던 생활에서 애가 더해지는 거니까 당연히 더 힘들 수 밖에. 근데 당신은 애 낳기 전 생활의 어려움만 겪을려고 하고 있잖아. 덕분에 육아의 어려움은 다 나한테로 왔지. 내가 전업주부니까 내가 혼자 다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 근데 내가 반반 보자는 게 아니잖아. 그저 내가 엄마로서 좀 힘들어할 때, 내가 좀 지칠 때 도닥거려주고 어려움 나눠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애 때문에 정신없이 여유가 없으면 집안일도 좀 해주고, 집안일 때문에 정신없으면 애랑도 잠깐 놀아주고. 내가 많은 거 바래요? 그냥 애재우러 들어가면 밥먹고 술먹은 상이나 좀 치워주고 잠깐 집안일하다가 애가 징징대면 조금 놀아주고. 한시간을 놀아줘 두시간을 놀아줘? 그래봤자 삼십분이야. 그저 그 핸드폰이 하고 싶어서 안놀아주지.
딴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당신도 알지. 내가 계산적인 사람 아니라는 거. 하나 해주면 둘로 돌려주는 사람이야. 나는 베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근데 당신을 그런 나를 이용했어. 나도 이제 당신에게 계산하게 돼. 더 이상 나로서 당신을 대할 수가 없어. 당신을 믿었어. 내가 이렇게 베풀면 알아주겠지.
당신은 스스로를 몇점짜리 남편, 몇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해요? 나는 둥둥이를 낳기 전까진 당신에게 백점짜리 아내라고 생각했어. 근데 둥둥이한텐 오십점정도일까나. 나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아니야. 당신은 엄마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하지. 그럼 아빠는? 아빠로서는 그래도 되는 거야 당신처럼? 나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고 모성애가 가득해? 아니야 난 모성애가 별로 없는 사람이야. 자기애가 강해서인지 모성애는 별로 없어. 그래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해왔어. 두돌 전까지 난 너무 힘들어서 둥둥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기분이 든 적이 없어. 너무 힘들게 하니까. 살도 쑥쑥 빠지고 하루가 끝나면 그냥 아 오늘 하루도 버텨냈다는 생각 뿐. 혼자. 혼자서 해왔다고 생각해. 당신이 해준 건 최소한의 역할이야.
그냥 이제 서로 자유로워지자. 나도 더 이상 아내로서 당신에게 해줄 것이 없네. 솔직히 그냥 당신에게 기대하는 거 없이 돈만 받으면서 지내도 괜찮겠지만 그렇게까지 삭막하게 살고 싶진 않아. 아직 소녀인가봐 마음은. 사랑 없이 사는 거 지친다 나도. 사랑이 없으니 당신에게 해주는 거 뭐 하나도 그냥 의무로 느껴져서 힘들어. 그냥 나도 아내로서의 의무 없이, 둥둥이 혼자 키우는 게 낫겠다 싶어. 경제적인 건 어떻게든 되겠지. 철딱서니 없는 건지 실감이 안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산입에 거미줄 치겠냐 싶어. 박봉이라도 나도 경력이 없진 않으니 어딘가 일할 자리가 있겠지.
참 양육비는 조금이라도 줬음 좋겠네. 내가 지금 나가서 돈 벌어도 경력이 단절되서 당신만큼 벌진 못할테니까 좀 보태줬으면 좋겠어. 50정도 주면 여보한테도 많이 부담은 아니겠지. 당신도 그정도로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쨌든 둥둥이 당신 애니까. 아님 당신이 키울래? 나는 그것도 괜찮아. 선택지를 줄게.
1. 당신이 키운다. 대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얼굴 보게 해줘 둥둥이.
2. 양육비 최소 50 주고 내가 키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둥둥이도 내가 키우고 싶지도 않아. 지금은 다 내팽겨치고 싶어. 이런 얘기조차도 안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런 말이라도 안하고 이혼하면 내가 너무 병들 것 같더라. 부부상담? 그런 거 받을까 난 혼자서 고민도 많이 했었어. 당신은 생각도 안 해봤지? 그렇겠지 당신은 충분히 아무 문제도 안 느꼈을꺼라고 생각해.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내 책임도 크다. 나 혼자 다 끌어안으려고 했으니까 여본 몰랐겠지. 근데 나는 이제는 당신이 몰랐던 게 아니고 모르는 척 한 거라고 생각해. 그게 편하니까.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 자기 편한대로 하고 싶은 거잖아. 무의식중에 모르는 척 한건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건지는 당신만 알겠지만.
어쩔껀지 얘기하기 힘들면 당신도 서면으로 줘.
당장 이혼하고 정리하는 건 힘드니까, 3개월 안에는 서로 얘기해서 정리하자. 경제적인 거도 정리해야되고. 저쪽 집은 팔지마. 당신 혼자 살더라도 집은 필요하니까. 양가 부모님 말씀 드리는 건 다 정리되면. 나는 지금으로는 청도나 건호 집에 들어가서 살다가 집 마련되면 나오든지 싶어. 그래도 비빌 구석이 있어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아빠가 제일 맘 아파할 것 같애. 본인들 전철은 안 밟길 원했는데. 그래도 내가 행복하려면 이혼이 답인 것 같아. 동의해줘. 인터넷 보니 누가 그러던데?이혼하자 그러면 팬티바람으로 뛰쳐나가 춤춘다고. 당신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추가] 돈버는 기계가 편하다는 남편. 이혼하고 싶어요.
추가 남깁니다.
집에 들어왔고 신랑한테는 아직 이혼하잔 말 못했고
편지 전해주려구요. 듣고 흘리는 거보다 그게 나을 껏같아요.
저도 감정이 복받쳐 말로는 빠뜨릴 것 같고.
이 글 보여주는 건 힘들 것 같네요. 논외로 흘러간 댓글들이 많아서,
보여주면 저희도 논지가 논외로 번질 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해요.
맨 밑에는 제가 남편한테 쓴 글 첨부해요.
A4지 장장 5장에 달하는 내용이라
안보실 분들은 그냥 내리시면 되요.
애기 이름 공개하기가 꺼려져
편지 내용은 태명으로 바꿔서 첨부했어요.
그리고 이혼하면 국가에서 양육비 지원같은게 나오나요?
저도 경력이 없진 않아서 직장을 구할텐데
그게 당장에 쉽진 않으니까 아시는 분들 여쭤볼께요^^
부부상담받으라 권해주신 분들도 있던데
이제 그럴만한 애정이 안남았어요.
저는 하얗게 불태웠나봐요.
돈버는 기계로 대하고 살라는 분들도,
아직 제가 소녀같은지 그렇게 살면
제 인생 행복할것같지가 않아요.
직장찾고 힘들어도 애랑 둘이 살아보려구요.
마지막으로 댓글 다신거에 저도 댓글 달아봐요.
1. 애 훈육
그리고 저희 애가 훈육이 안됐다는 분들,
애기 생활 습관이나 훈육 나무랄데없이 되어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애가 너무 착하고 습관이 잘 들어있다셨어요.
말도 예쁘게 해서 이쁨 많이 받고 존댓말 꼭 해요.
그냥 천성적으로 잠이 없고 자는 걸 너무 싫어하는 애라
어떤 수를 써도 안고쳐지네요. 그나마 지금이 고쳐진거예요.
두돌 전에는 한시간 한시간 반씩 울다 잤습니다.
요즘에 잘 때 저정도 때부리는 게 좋아진거예요^^;;;
2.신랑이 힘들다 제가 이기적이다
맞아요. 신랑 힘들어요. 저도 신랑처럼
대기업 직장생활 했었고 밤낮주말없이 하다가
탈모까지 왔던 사람이예요.
그래서 배려한다고 손하나 까딱 안하게 했더니
그게 제 잘못이었나봐요.
근데 회사가 힘들면, 소파나 침대에 누워
애한테건 손하나 까딱 안하는 게 맞나요?
그러면 애를 낳자 하지 말았어야죠,,,,
저는 애를 낳지 말자 했었거든요.
애낳기전 생활의 힘듬이 있는데 애를 낳으면
아빠로서 육아의 힘듬이 더해지는 건 당연한거지않나요.
저희 신랑은 애 낳기전 생활의 힘듬 그 이상을
안하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신랑이 힘드니까
이만큼 신랑을 위하면 알아주겠지 한 건데
그게 안되서 실망하고 이혼하고 싶은거예요.
평일에는 신랑이 애 볼 일도 없어요.
애가 9시에는 자요.
일주일에 한두번 7시쯤 마칠땐
거의 술먹으러 가요.
주말에도 늦잠 자게 해주고,
애데리고 아예 놀러갔다오는 날도 많아요.
집에 애랑 있으면 못쉬니까 푹 쉬라구요.
저 신랑한테 얘기안하고 집안일 육아 뭐든 혼자 해요.
근데 신랑이 있는데 왜이래야하나 지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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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
어제 나는 많은 생각을 했어.
그리고 그 생각들을 말로 전달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전달 못할 것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요. 여보도 한번 듣고 흘릴 수 있는 말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서요.
내가 활달하고 시원한 성격인 반면, 섬세하고 정작 하고픈 말들 속에 담아두고 자신이 한계까지 도달하도록 미련하게 참는 성격이라는 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데 잘 안 고쳐지네.
여보도 바쁜 회사일 보통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나도 그렇게 힘들게 회사생활 해봤고, 쉬는 날에는 손 까딱도 안하고 쉬고 싶다는 거 잘 아니까. 그래서 여태 여보가 쉴 수 있도록 잔소리도 안하고 내 딴에는 배려한다고 노력했어. 여보가 그렇게 느끼도록 정말 잘 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나도 이제 한계야. 여보의 무심함, 육아에 대한 방관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 당신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 나는 말이지, 지금은 여보가 날 전혀 안 사랑한다고 생각해.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나는 누구보다 사랑이 충만한 사람인데, 이제는 여보에 대한 사랑이 손톱만큼도 느껴지지를 않아. 신혼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여보가 담당하는 회사일 외에는 내가 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보를 사랑했고, 얼굴만 보면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뽀뽀했었어. 왜냐고. 진짜 사랑했으니까. 내가 희생한다고 생각 안했어. 사랑하니까 해주고 싶어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그게 보람이었으니까.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위해주면 그게 그렇게 뿌듯했었어. 당신이 측은지심이란 게 없는 좀 메마른 사람인 것도 알고 있었어. 그래도 속정은 깊은 사람이니까 그저 당신이 부족하면 내가 감싸주면 된다고 생각했어.
내가 결혼 전에 내가 배우자를 선택한 기준은 신뢰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그게 웃긴 게, 사랑이 없으면 신뢰라는 건 안 생기는 건가봐. 아니면 겪어보니 내가 생각보다 사랑에 목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나도 당신이 힘들어도 그냥 무심한 눈길로 보게 돼. 공감하고 싶지도 않아. 왠지 알아? 당신이 먼저 그랬으니까.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당신 되게 이기적이야. 당신 몸 편하면 내가 힘들어해도 둥둥이가 울어도 아무 상관없잖아요. 내가 힘들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 하는 얘기에 그냥 듣기 싫은 그 순간 빨리 지나가라 한거 다 알아요. 한번도 어떤 대꾸도 대화도 해준 적이 없어요. 나도 그래서 어느 순간 대화하는 걸 포기했어. 당신은 그저 당신이 편하면 그걸로 됐었지. 아빠로 남편으로서의 책임, 돈벌어오는 거 외에 자발적으로 한적 있어요? 늘 내가 화내고 소리지르고 짜증내기 전에는 안움직이잖아. 책임같은 건 모르겠고 가만있으면 편하니까. 돈벌어오는 기계가 편하댔죠. 당신은 돈만 벌어오면 남편과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 나도 그래서 당신을 점점 돈벌어오는 기계로 대하게 됐어요. 회사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그래 어쩌겠어 많이 힘들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은 없었어. 전에는 안 그랬어요. 정말 안쓰럽고 애틋하고 우리 신랑 어쩌나. 안되서 어쩔 줄 몰랐어요. 사랑이 없으니까 당신이 닿는 것도 너무 싫고 그저 돈벌어오는 동거인처럼 대하게 되더라. 당신이 바라는 건 이런 거야? 처음엔 내가 이렇게 당신을 돈벌어오는 기계로 대하겠지만 나중에는 둥둥이가 당신을 이렇게 대하겠지. 둥둥이 애기때 내가 이러면 아빠와 둥둥이가 애착관계 형성이 잘 안될꺼라고 말하니까 뭐? 용돈 쥐어주면 좋아한다고 그랬죠? 맞아요. 좋아해요. 용돈으로 장난감 사고 맛있는거 먹을 수 있으니까. 근데 그게 다예요. 용돈 주는 아빠가 좋은 거지, 아빠란 사람 자체에 애정은 없는 거야.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매일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이렇게 애정없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결혼생활 끝내고 싶어요. 우리 이혼하자. 진심이야.
내가 둥둥이 가지기 전에 얘기한 적 있죠. 아니, 연애 때 말 한 적 있어. 나는 애기 낳고 싶지 않다고. 하나의 제대로된 인격체로 키워낼 자신이 없다고. 난 나 하나 제대로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도 힘들다고. 둥둥이 임신 계획 전에도 분명히 말했었어. 나는 애 없이 사는 거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우리 둘이 그냥 부담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쪽이라고. 여보가 애는 꼭 있어야 된다. 그래서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애를 가지고 낳았어요. 여보를 믿고 나 자신을 독려하면서.
애를 가진 동안 나는 입덧이 너무 심했고, 기력이 점점 쇠하는게 느껴지더라. 뭐 하나 제대로 넘기지도 못하고 임신 중에도 살이 빠지는데 주스나 과일, 다행히 간간히 고기가 먹고 싶어져 그거로 버틴 거 같어. 그런데 여보는 그때부터도 너무 무심했어요. 만삭되도록 청소한 수건 한번 빨아 준적이 없고 집안일 하나 해준 적이 없어. 그 흔한 설거지도 한번 해준적이 없잖아. 아니 집안일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그래 잘 움직여야 순산하니까 스스로 위로하며 내가 다했어요.
근데 밥도 잘 못먹던 내가, 갑자기 파파존스 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사달라고 했을 때도, 김영숙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었을 때도, 여보는 뭘 그런게 먹고 싶냐고. 딱 그 한마디로 넘어가버렸어. 먹고 싶다는 말을 하기까지도 나는 얼마나 여보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했는지 알고 있어? 여보가 안사줄게 뻔하니까 심부름센터에 부탁할까 내가 택시를 타고 다녀올까 다 알아봤어. 근데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 그래서 생각 하다하다 말을 꺼내본 건데 여본 그냥 그게 끝이었어. 얼마나 서운했는지.
항상 이런 식인 것 같아. 나는 눈치를 보고, 백번을 고민하다가 말을 꺼내보고. 여보는 그냥 지나가고. 나는 그게 서럽고 서운해서 쌓이고 쌓이고 그냥 내가 혼자서 알아서 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여보한테는 어떤 기대도 안하려고 당신에게 바라는 것들을 애써 외면하게 됐어요. 스스로 모르는척.
둥둥이 키우면서도 마찬가지예요. 육아에 있어서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아빠로서의 역할. 나는 그게 한번도 충족된 적이 없어요. 그래도 참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런데 나도 참는 게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나는 이제 그 한계가 온거 같아요. 차라리 남편이라는 존재가 없으면 기대하고 바라지도 않을 것 같아요. 결혼 전의 나는 프라이드가 높고 자기애가 깊은 사람이었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나는 애키우고 남편한테 징징대고 스스로가 너무 불행한 사람이 됐어요. 사랑받지 못해서, 남편 눈치만 보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또 비참해. 근데 이런 기분을 애한테 푸는 내 자신도 너무 싫어.
둥둥이가 엄청 힘들게 하는 애인건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생각 안하지? 그냥 마음 속으로는 날 비난하고 있지 여보는. 내 아픔, 내가 힘든 것들, 다독여서 생각해본 적 있어? 여보가 남편으로서 든든하게 버텨줬으면 나는 잘 해낼 수 있었을 지도 몰라요.
밥할 때 애가 발밑에 매달려서 난리치면 말하지 않아도 케어해주는 거. 여보는 큰방에 들어가서 나와보지도 않았어. 내가 큰소리로 짜증내며 부르면 그제사 한숨쉬며 나오지. 밥하고 치우고 돌아서서 애랑 놀아주고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날때도 여보는 단 십분을 놀아주지 않았어. 그놈의 핸드폰 그놈의 티비. 둥둥이 아기때 밥 한번 먹여준 적도 없지. 내가 허덕허덕 둥둥이 밥 먹이고 내밥 못 먹어서 입에 끌어넣을 때도 말이야. 오죽하면 말도 잘 못하는 시기에 둥둥이가 아빠만 보면 아빠~ 누워 낸네낸네~ 이랬겠어. 그 흔한 몸놀이 한번 제대로 해준 적 있어? 목마를 태워주거나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같이 뛰어놀거나. 목욕한번 시켜준 적도 없구나. 똥귀저귀 갈아준적도 없지. 똥싸면 맨날 나 부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두번 갈아준적은 있네 비자발적으로. 여보는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 내 잘못이야.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여보 입장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까. 둥둥이도 잘 크고 있고, 나도 잘 살고 있고, 여보 몸도 편하고. 근데 아니야 난 말라가고 있어. 난 정신이 병들어가고 있어. 그냥 말 안하고 참고 있었을 뿐이야. 왠 줄 알아? 당신은 돈벌어오는 사람이고 힘드니까 내가 눈치를 본거야. 아니다 당신이 눈치를 준거지. 당신이 돈벌어오니까.
당신도 회사일 한다고 힘든 거 다 알아. 왜 모르겠어.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아. 그럼 애기를 낳자고 하지 말았어야지. 애를 키운다는 건 여보 그런 거 아니야? 힘들어도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거. 애가 없던 생활에서 애가 더해지는 거니까 당연히 더 힘들 수 밖에. 근데 당신은 애 낳기 전 생활의 어려움만 겪을려고 하고 있잖아. 덕분에 육아의 어려움은 다 나한테로 왔지. 내가 전업주부니까 내가 혼자 다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 근데 내가 반반 보자는 게 아니잖아. 그저 내가 엄마로서 좀 힘들어할 때, 내가 좀 지칠 때 도닥거려주고 어려움 나눠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애 때문에 정신없이 여유가 없으면 집안일도 좀 해주고, 집안일 때문에 정신없으면 애랑도 잠깐 놀아주고. 내가 많은 거 바래요? 그냥 애재우러 들어가면 밥먹고 술먹은 상이나 좀 치워주고 잠깐 집안일하다가 애가 징징대면 조금 놀아주고. 한시간을 놀아줘 두시간을 놀아줘? 그래봤자 삼십분이야. 그저 그 핸드폰이 하고 싶어서 안놀아주지.
딴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당신도 알지. 내가 계산적인 사람 아니라는 거. 하나 해주면 둘로 돌려주는 사람이야. 나는 베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근데 당신을 그런 나를 이용했어. 나도 이제 당신에게 계산하게 돼. 더 이상 나로서 당신을 대할 수가 없어. 당신을 믿었어. 내가 이렇게 베풀면 알아주겠지.
당신은 스스로를 몇점짜리 남편, 몇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해요? 나는 둥둥이를 낳기 전까진 당신에게 백점짜리 아내라고 생각했어. 근데 둥둥이한텐 오십점정도일까나. 나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아니야. 당신은 엄마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하지. 그럼 아빠는? 아빠로서는 그래도 되는 거야 당신처럼? 나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고 모성애가 가득해? 아니야 난 모성애가 별로 없는 사람이야. 자기애가 강해서인지 모성애는 별로 없어. 그래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해왔어. 두돌 전까지 난 너무 힘들어서 둥둥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기분이 든 적이 없어. 너무 힘들게 하니까. 살도 쑥쑥 빠지고 하루가 끝나면 그냥 아 오늘 하루도 버텨냈다는 생각 뿐. 혼자. 혼자서 해왔다고 생각해. 당신이 해준 건 최소한의 역할이야.
그냥 이제 서로 자유로워지자. 나도 더 이상 아내로서 당신에게 해줄 것이 없네. 솔직히 그냥 당신에게 기대하는 거 없이 돈만 받으면서 지내도 괜찮겠지만 그렇게까지 삭막하게 살고 싶진 않아. 아직 소녀인가봐 마음은. 사랑 없이 사는 거 지친다 나도. 사랑이 없으니 당신에게 해주는 거 뭐 하나도 그냥 의무로 느껴져서 힘들어. 그냥 나도 아내로서의 의무 없이, 둥둥이 혼자 키우는 게 낫겠다 싶어. 경제적인 건 어떻게든 되겠지. 철딱서니 없는 건지 실감이 안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산입에 거미줄 치겠냐 싶어. 박봉이라도 나도 경력이 없진 않으니 어딘가 일할 자리가 있겠지.
참 양육비는 조금이라도 줬음 좋겠네. 내가 지금 나가서 돈 벌어도 경력이 단절되서 당신만큼 벌진 못할테니까 좀 보태줬으면 좋겠어. 50정도 주면 여보한테도 많이 부담은 아니겠지. 당신도 그정도로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쨌든 둥둥이 당신 애니까. 아님 당신이 키울래? 나는 그것도 괜찮아. 선택지를 줄게.
1. 당신이 키운다. 대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얼굴 보게 해줘 둥둥이.
2. 양육비 최소 50 주고 내가 키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둥둥이도 내가 키우고 싶지도 않아. 지금은 다 내팽겨치고 싶어. 이런 얘기조차도 안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런 말이라도 안하고 이혼하면 내가 너무 병들 것 같더라. 부부상담? 그런 거 받을까 난 혼자서 고민도 많이 했었어. 당신은 생각도 안 해봤지? 그렇겠지 당신은 충분히 아무 문제도 안 느꼈을꺼라고 생각해.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내 책임도 크다. 나 혼자 다 끌어안으려고 했으니까 여본 몰랐겠지. 근데 나는 이제는 당신이 몰랐던 게 아니고 모르는 척 한 거라고 생각해. 그게 편하니까.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 자기 편한대로 하고 싶은 거잖아. 무의식중에 모르는 척 한건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건지는 당신만 알겠지만.
어쩔껀지 얘기하기 힘들면 당신도 서면으로 줘.
당장 이혼하고 정리하는 건 힘드니까, 3개월 안에는 서로 얘기해서 정리하자. 경제적인 거도 정리해야되고. 저쪽 집은 팔지마. 당신 혼자 살더라도 집은 필요하니까. 양가 부모님 말씀 드리는 건 다 정리되면. 나는 지금으로는 청도나 건호 집에 들어가서 살다가 집 마련되면 나오든지 싶어. 그래도 비빌 구석이 있어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아빠가 제일 맘 아파할 것 같애. 본인들 전철은 안 밟길 원했는데. 그래도 내가 행복하려면 이혼이 답인 것 같아. 동의해줘. 인터넷 보니 누가 그러던데?이혼하자 그러면 팬티바람으로 뛰쳐나가 춤춘다고. 당신도 그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