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어가는 날 내버려두는 너에게.

j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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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매달렸던 것이 마치 너에게는 면죄부라도 되는 양 
모든게 없었던 일이되고 별 것 아닌 일처럼 여기며 

니가 언제 용서를 구 할 일이라도 있었냐는 양 태세전환을 하며 그 동안 니가 직접 내게 즈려밟으라고 내 발 밑에 밀어 넣은 너의 자존심을 

빠짐없이 되찾으려는 듯, 나를 더 쳐내고 짓밟고 무너뜨렸지.

하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았어

내 알량한 자존심 따위가, 무슨 상관이겠니. 

이처럼 내가 너에게 다시 돌아갔을때도 너의 손을 다시 잡고,
너의 품에 다시 안기고, 사랑한다함이 별반 다르지 않았듯이 나는 다만 너를 사랑했다.

니가 나를 더 밀어내려는게 보이면 나는 더 사랑한다 말하고 
더 미안하다 말했다. 밀려나고 싶지 않아서, 밀려나고 밀려나다 보면내 손이 네게 닿지않아 놔져버릴까봐 나를 더 너에게 구겨 넣었다.


너에게 이틀 밤낮으로 문자를 보낼 때 말했 듯 
니가 싫다면, 나 혼자라도 극복하고 사랑하고 치유하고 싶었다.

지금도 새벽이구나, 우리가 카페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고 
정적 속에 짜증섞인 표정과 냉랭한 눈빛을 뒤로하며 각자 집으로 돌아간 날, 

그 날 내가 너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던 때 처럼 또 다시 새벽이다.

그 저녁 너와 조금 더 있으려 다음 버스를 타겠다고 보채다 너의 싫은 기색을 알아채고선 올라선 버스에서 고갤 숙여 시선을 떨구며 시무룩하게 돌아가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게 정말 마지막이였구나. 

다음 날 우리는 헤어졌지. 


난 지금까지도 헤어짐이 계속 되는 듯 해.

헤어짐이 유지되고 있는 듯한 느낌 이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이해할까.

눈물이 난다.

너와 만나면서 운 날이 정말 많았는데 나는 아직도 울어

우리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정말 노력했고 더 노력하고싶었다

니가 나에게 얻어내고 싶은게 면죄부와 자존심 회복과 관계의 주도권과 나의 굴복이라면, 난 너에게 치유를 얻고 싶었어. 

이 나라 먼 타지에서 서로를 만나 알아가고 마음을 주고 
정이 들고 믿고 의지한 사람이기에 그 만큼 받은 상처가 컸고 
그 상처는 너만이 안아줄 수 있다 생각했어.

세상 많은 의사를 두고 내 주치의 였다는 이유에서 
나를 칼로 찌른 의사에게 치료 받는 격인 것 같아.

그래서 난 사람이 얼마나 습관적이고, 그 때문에 얼마나 한심하고 피폐 해 질 수 있는지 알았어. 

너는 나에게 너무나 이기적이라고 했지. 손해 보기 싫어하고 자존심 세운다고했어. 

맞아 
이기적이고, 내 손해는 싫고, 자존심도 고집만큼이나 세

하지만 넌 보았잖니
얼마나 이기적이지않으려, 내 손해쯤은 무시하려, 자존심도 버리려 노력했는

지, 단 1%라도 알아주길 바랬어 


아니, 넌 알았어
너도 느껴진다고 했어,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어 

그렇다해서 버려진 내 자존심이나 소비된 감정노동이 분하거나 억울하지 않았고,


나를 땅에 내려놓음으로써 너 대신 내 스스로에게 향하게 한 화살들을 후회하지도 않았다. 

다만 아팠어

너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았어.

니가 날 다시 사랑한다고 하면 다 나아질 것 들에 불과했어.

내가 먼저 뻗어 잡은 손 일 지언정, 누가 먼저라도 마주잡은 손이 좋았고, 


내가 지쳐 주저앉고싶을 지언정 니가 조금만 힘줘 손 잡아준다면 함께 걸을 

자신도 있었어.


그 때 너의 손은 참 따듯했지만 냉기 가득했고, 손잡음이 그렇게나 무미건조 할 수 있단 걸 느낀게 그 때가 처음 인것 같아. 

그 날 저녁 정말 많이 울었어 

어쩌면 니가 나에게 그 문자를 보냈던 날보다 더 많이 더 슬피 울었던 것 같아. 

어찌나 큰 슬픔이였는지 눈물이 꽉 찬 통에 풍덩 빠진것 같은 기분이였어

 

아무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않았어. 


허우적거리려고 발버둥치고싶었어.

무슨 느낌인지 알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조차도 할 수 없음에 발버둥치고싶은데 그것도 안됐어. 


넌 여전히 무미건조하고 단호하고 냉정했어

난 너무 목말랐고 추웠어 

화내는것 말고, 


너를 몰아붙이는것 말고, 


부탁이나 애원말고, 

우는 것말고 설득말고, 


뭐든 제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었으면 해서 계속 울었어. 

그리고 얼마 지났을 때 니가 안녕이라하며 더 이상 나의 최선도 소용이 없고,

 

최소한의 노력을 할 기회조차 없고, 


'좋고' , '싫음' 의 그 어떤 감정도 더 이상의 효력이 끝났음을 선고 했을 때 


조금씩 받아들여지는 듯 했어.

정말 내가 더이상 무슨 짓을 한다 한들 안된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애초부터 니 말대로 우린 회복 할 수 없는건지, 아님 니가 그렇게 안되도록 해버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끝난 게임에서, 애초부터 앤딩을 볼 수 없던 게임 인지, 플레이어가 앤딩을 포기한건지 따져묻는게 무슨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어.

난 별로 남탓 좋아하는 타입도 아닌걸. 

여하튼 오늘 12시에 자려던 내 계획은 영화 두 편에 무산되고

감성의 시간으로 날 인도하여 지나간 문자들을 다시금 곱 씹어보게 하였지만 


그 산물은 또 다시 눈에서 나온 짯물과 이 똥글이구나. 

한심하고 미련하다 그래도 난 다시 착한여자다 

스스로에게 기특하다 

그 날 이후로 나눴던 카톡을 몇 시간 동안 들여다 보며 천 번 쯤은 다시 읽고 또 읽다가도, 


이럼 안되겠다 싶어 집어 든 책에 집중하면

그 내용에 너를 떠올리며 우릴 인용하고, 밥을 먹을 때 면 우리가 갔던 식당들이 떠올라 그 때 밥먹는 내 입모양은 어땠을까 따위를 생각하고, 화장실에 가면 거울을 보며 지금 이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생각을 떨쳐보겠다며 올라선 런닝머신 위에선 턱까지 차오른 숨을 핑계로 그냥 울어버렸어. 


내가 잊을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그리고 하루종일 너무 잘하고 있구나.. 하며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내가 왜 너를 잊어야만 하는지 눈물이 났다.

이런 나에 비해 아무렇지도 않을 널 알기에, 난 더욱 작아져. 

작고 작아져서 희미해 질 대로 희미해진다면 그게 딱 너에게 남았을 내 모습이겠지.

마지막으로 내가 너에게 왜 아무런 질타도 야유도 하지 않았는지 알고있니. 

우리가 그 문자 이 후로 헤어졌더라면 내 상처는 시간에 의해 혼자 무뎌졌겠지만 너라는 사람이 내 삶에 잠깐 존재했다는 것이 한번씩 떠오를 때마다 나는 평생 미움과 증오를 함께 떠 올렸을거야.

누군가를 평생 미워한다는게 바보 같을 것 같아서, 그런 내 삶이 얼마나 밉고 안타까워 질지 알아서.

고작 미운 말 하나로 인해 평생 악감정에 힘 쏟지 않으려고 해.

그래서 이렇게 된게 차라리 감사해.

말했듯이 원래 마지막이란게 다 이렇지 않겠니. 

그래도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든다. 

너를 보내며 한없이 버린 나와 그 동안 힘들고 아팠던,

서운하고 화났던, 슬프고 애절했던, 오기나고 처절했던 것들도 천천히 보낸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

그때, 다른말을 했더라면, 그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면, 우리의 모든 처음과 끝을 훑어보며 한 장면 한 장면 보낸다.

함께 걸었던 길목을 하나씩, 


함께 앉았던 벤치를 하나씩,


공원을, 식당을, 그 촉감과 냄새와 온도들도 보낸다


집으로 돌아갈 때의 헤어짐이 아쉬워 뒷모습에 붙혀 보내던 눈길도 함께 보낸다.



너의 첫 모습과 마지막이 오버랩 될 때, 여전히 가슴아프고,

너무 긴 메세지텀에 기다리다 지쳐 내가 보낸 메세지를 다시 한번 봤을때 


사랑받고싶어 노력했던 내 모습에 눈물이 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떨쳐내고 있어 

난 정말 노력했어... 

알아달라고 너에게 하는 말이 아니야, 내가 날 위로하는 말이야

이제 이만하면 됐어

나 지금까지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거 알아 
힘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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