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주는 행복이 뭐가있나요?

ooo2016.03.23
조회207,565
저는 결혼에 아주 부정적인 20후반 여자에요

그동안 근무한곳들이 거의 여자 위주의 일들이었고
결혼해서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라고는 시집.남편 뒷담화가 가장 많았죠.

그분들도 결혼 전의 자유로운 시절이 있었을테고
그때는 남편을 사랑해서, 또 함께꾸릴 가정의 행복을 꿈꿨었겠죠. 힘들걸 알았으면 결혼 했겠어요..?
근데 인생의 행복을 위한 결혼이 발목을 붙잡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 같아요.

항상 내편일것 같은 남편은 남의 편이 되고..
한 가정을 꾸렸으니 처녀때 하던 취미나 만나던 친구들 들등 결혼전 생활패턴도 남편과 함께 맞춰나가면서 자유를 잃게되고..
나는 애기가 너무 싫은데 애라도 낳으면 그나마 남은 자유도 완전 박탈당하고..
게다가 알고보니 남편이 육아와 가사는 여자가 해야지 이런마인드라면..
시집은 나보고 딸같다고 말하면서 지나치게 간섭한다던가..
명절은 남자는 자기집에서 쉬는날 며느리는 노동하는 날이고..
자기 부모 아프면 우리집에 모실테니 너가 고생좀 해줘 라던가..
서운해서 남편한테 얘기하면 어른인데 어떻게 해 너가 이해하고 참아줘.. 이딴식일지도..

저희 엄마는 그러면 뭐하러 결혼을 하녜요
맞아요 저 진짜 결혼따위 하고싶지 않아요 ㅠ
근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는 결혼생각을 하고있고 저또한 제가 의지할수 있는 안정적인 사람이라 같이 살아도 좋다고 생각해요.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평소 하는 행동은 전혀 그런모습이 없는데 집안일이나 명절 이야기 등등 하게되면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휴.. 예를들면 본인 집은 명절에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거 아니라서 자기는 할일 없다고.. 큰엄마때부터 당연히 여자가 하는거라고.. 나는 명절 당일은 친정에 못가고 ,옛날부터 출가외인이니 어른들은 그렇다고.. 뭐 이런것들..

저하고 연애하는 모습에서는 전혀 몰랐는데 저런 가치관에 진짜 충격받아서 대판 싸웠거든요? 여자라서 당연히 일하고 며느리라서 뭐하고 그런게 어딨냐고 같이하는거지 시가 가면 친정도 가는거고 시가에서 남편이 내생각도 안하냐고 .. 뭐암튼 자세한 상황은 너무 길어지니 ..대판 하고서 무조건 제편 든다고 하더라고요? 안그러겠다고 하고 찝찝하지만 넘어가기는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또 결혼 얘기가 나올까봐 겁나요 ㅎㅎ 난 이렇게 부정적이고 결혼에 열려있지 않은사람인데 또 이사람하고 함께하고싶은 마음도 있고 .. 그래서 다음에 또 결혼 이야기가 나올때 다시한번 확실하게 짚고 시가 식구들을 보게되면 어떤 분들인지 보고 결정할 생각이에요.

친구는 제가너무 결혼에대한 저만의 고정관념이 심하다고 하고, 엄마는 요즘에 그런 사람들이 어딨냐고 남자친구도 잘 몰라서 그런말한거고 너가 나중에 안할까봐 일부러 세게 말했을거다. 결혼하면 서로 잘 하는만큼 알아서 잘 하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현실적인 것을 넘어서 빡빡한 생각을 하는건가요? 결혼해서 결혼전보다 행복한 경우도 있긴 있나요? 내 가정이 있다는것과 아이가 커가는 모습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지나요? 혼자 늙는것보다 함께 늙는게 정말 나은건가요?
이런것들이 결혼으로 포기하게 되는 내 자존심과 자유보다 큰 기쁨으로 오게 되나요?

요즘 남자친구 생각만해도 생각이 결혼으로 이어져서 스트레스에요. 이러다가 물흐르듯 그냥 결혼까지 가버리면 어쩌나 걱정되고요.

아무튼 일어나지도 않은일에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웃기지만 ㅠ 나중에 후회하기도 싫어요 ㅠ
여기 계시는 결혼 선배님들 현실적인 이야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