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감당이 안돼요. 저같은 사람 또 없겠죠?

개복치2016.03.23
조회72,021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우선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결시친 정말 즐겨보면서 이런 저런 생활의 지혜들
많이 얻어가는데 억소리 나는 현명한 댓글들이 많아서
저도 그 현명한 댓글욕심에 이렇게 적어보아요.

맞춤법도 거슬리는 게 있다면 지적해주세용 고칠게용
판에는 워낙 다방면으로 똑똑한 분들이 많다보니
제가 생각지도 못한 조언들을 들을수도 있지않을까해서
이렇게 구구절절 적어보아요.

저는 우선 말라본 적이 없어요 항상 통통과 뚱뚱을 오가며 살았어요 요즘 특히 식탐이 심해서 훅 쪄서지금은 키 169cm에 75kg 찍었어요(인생최대치)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냐, 아닙니다
살이 막 잘빠지는 체질은 아닌데 그냥 덜먹으면 빠지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아는데 못함 그래서 한심ㅠㅠ)
또 먹는 족족 살 잘 오르는 타입이구요
왜 살 찌는지도 제가알아요 그냥 전 엄청 잘 먹어요

제가 한번에(한 끼니당) 먹을 수 있는 양을 대략 적어보자면, 라면1개 + 밥1그릇 말아서 다 먹을 수 있구요
치킨은 1인1닭은 못하고(치킨보단 구워먹는 고기를 선호) 반마리이상? 피자는 샐러드바 없이 배달로 피자만 먹을때 4조각(라지사이즈)은 먹어야 배부르고 밥 먹을 땐 배고프면 2그릇은 거뜬. 고기 좋아해서 삼겹살 같은 건 가늠도 안돼요 소화도 무지 잘 돼요 너무잘돼요.. 잘 체하지도 않아요.가끔 지인들이랑 하루종일 있게 될 때 다들 아까먹은 게 아직 소화 안된 거 같다해도 저는 속으로 '난 슬슬 출출한 거 같은데' 생각하는?;;


어쩔 때 가끔 굉장히 말랐는데 잘 먹는 여자보면 신기하고 부럽고 억울하고(?) 쟤나 나나 먹는 건 비슷하거나 내가 좀 더 많을뿐인데 몸 크기는 내가 두세배네. 이런 생각하며 급우울 그러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많이 먹긴 하지 그래 나 좀 심해 라며 급 자기반성

물론 마른분들도 여러 경우가 있더라구요ㅎㅎ
잘 먹는데 좋은체질을 타고난 분들과 원래도 입이 짧고 조금 먹고, 예민하거나 피곤하면 아예 먹는 걸 기피하는 기질을 가진 분들.

어쨌든 제겐 둘 다 부러워요..♡

저도 여자이니 날씬해지고싶어요 당연히 굉장히 ㅠㅠ
운동하면서 덜 먹으면 될 걸 글까지 올리나 싶긴하지만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제가 식탐이 좀 심한 것 같아요 자꾸 깨달아가요
남들처럼 독하게 안먹고 참고 빼고 싶은데
이게 마치 내 스스로 의지로는 역부족 인 것 같단 것을
요즘 점점 깨달아 가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요;
제가 식탐이 많다는 게 가끔 판에 올라오는 심한 식탐녀 식탐남들 이야기처럼 그런 종류의 식탐은 아니고

몇가지 쉽게 설명드리자면,

1. 나는 좀전에 밥을 먹어서 배가부르다. 뭔가 먹고싶거나 하지않다. 그런상태인데 갑작스럽게 누가 연락해와서 '치킨먹을래?' '나 이거먹고싶은데 같이갈래?' 라거나 누가 음식을 내밀면 '아니 나 배불러 안먹어'
이 말이 안 나와요. 그 얘기들은순간 뭔가 위에서는
급하게 소화가 되고 있는 것 같고 먹을 수 있을 것 같고!!!!!ㅠㅠ....그래서 먹고...미쳤다며 후회

2. 열심히 생활하다 "어머! 벌써 점심시간 이네 밥 먹는것도 깜빡 잊구있었네!" 가 아닌, 자고일어나 눈 뜨고 있는 하루종일 틈틈이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저녁 뭐 먹지' '먹어도되나 살빼야되는데' '점심을 이걸 먹고 저녁은 그걸 먹을까' 과장좀보태서 하루의 고민중 과반이 '뭘먹을것인가' 라는 한심한 고민


3.배가무지고픈상태에서 밥먹으러갈때, 뷔페 가서 양껏 먹고싶어지고, 뷔페 가서 음식 쭉 둘러보면 '와 맛있겠다^^' 정도가 아니라 속으로 '배고파!!!!다 먹을거야!!!!!!!' 이 정도.. 막 두근거림 빨리먹고싶어서 흥분 됨; 이때 식탐을 여실히 느꼈어요. 제 자신이 무서웠어요;;;
단품메뉴로 나오는 곳 가면(ex.분식집같은) 둘이가면 꼭 메뉴 세 개는 시켜야 만족스러움(중국집은 꼭 탕수육세트 뭐 이런식)


4. 실컷 먹고 토하거나 하는 폭식증은 없지만 그냥 꾸준한 과식. 뭔가 아 너무 배불러 할 정도의 포만감 느껴져야 만족감이 느껴지고 식사를 끝냄. 그게 아니면 먹었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허전함 ;;

5. '어차피 먹어봤자 이미 아는 그맛이라 안먹어도된다' 라 생각하며 안먹는다는 얘기가 공감 절대 안됨.
그 맛을 아니까 배고플때 그맛을 떠올리니 먹고싶은거.
그냥 괜찮다가도 어떤 특정음식을 생각하고 떠올리게되면 마구먹고싶어지고, 생각나고 결국 먹고.


제 주변 여자 지인들 중엔 진짜 잘 먹는 걸로는 제가 탑쓰리 급인 듯 정말 말 그대로 살기위해 먹는다기 보단 먹기위해 사는 것 같은 먹는 게 삶의 큰 낙인 것 같은 (자랑이다...)지금도 이 정도인데 안 먹던 음식도 마구 땡긴다는 임신이라도 하면... 진짜 그땐 어떨지 스스로도 상상이 안되네요.

날씬해져야지 예뻐져야지^^ 정도론 자극도 안되나봐요
붙잡아두고 매일 검사해서 몸무게 늘면 늘 때 마다 몽둥이로 엄청 얻어맞는다 이정도는 돼야 안 먹을 것 같아요 맞으면 아플테니 무서워서 못 먹겠죠. 식욕 하나 제어 못하는 제 자신이 이성이라곤 없이 먹는 본능에게 지배받는 원시인? 동물?처럼 느껴져요..


다이어트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지박약이겠죠?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안하는 건 아닙니다. 다이어트 지식은 거의 준전문가 수준... 그러니 제가 더 한심하죠.. 맞아요ㅠㅠ그 의지를 다진단 게 왜 이렇게 힘이 들죠? 다들 저만큼 힘든데 억지로 죽을만큼 참으시는건지, 그래서 난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데 그냥 단지 의지가 약하면서 이유를 떠넘기고 있는건지. 아님 정말 제가 먹을거에 유독 더 약한건지. 먹는 일에 이렇게 집착하는 어떤 이유라도 있는건가 돈 들여 정신과상담이라도 받고싶은 맘이 요즘들어 강하게 드네요. 자존감 떨어지는 게 현저히 느껴지고.

아! 그리고 한의원 같은 곳에 다이어트로 상담 가면 늘상 묻는 질문이 있죠. "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걸로 푸는 편이냐"는 질문. 전 항상 그 질문에도 제대로 답을 못해요.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요. 그냥 1년365일 거의 매일 잘 먹는 사람이라 (정말 아플 때 빼면 '더워서 입맛없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못함 입맛없는 날이 잘 없..;)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기때문에 이리도 잘먹는건지 제 자신도 모르겠어요.. 정말 날이 갈수록 더 제자신을 모르겠고 무서워져요. "먹는 거 그게 뭐라고. 그냥 배만 채우면 되지 제발 내려놓자 내려놓자" 아무리 추스려봐도 힘들어요

제 식욕은 정말 어찌 눌러야 할까요
'나 같이 먹는 거 밝히는 여자가 또 있으려나 나 정말 심하다 근데 어떡해야 될 지 모르겠다 이젠 자신도 없다' 이러고 있네요ㅠㅠ 의지박약이 가장 심하겠지만 이 의지박약의 근본적인 원인(?)이 ㅠㅠ궁금하달까요..?

다이어트 전문으로 하는 곳은(병원말고 쥬xx나 365xx뭐 그런)사실 상담받아봤자 결국엔 본인들 제품, 프로그램 사서 이용해봐라 하는것들이고 천편일률적인 말들뿐이라 가고싶지않은데ㅠㅠㅠ 병원같은곳에서 상담이라도받는게 좋을까요? 혹시나 상담 경험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셔도 좋아요ㅠㅠ


짧게 핵심만 쓰려고 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