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에 끝을 맺었습니다.. 원래 이런 건가요

어렵다어려워2016.03.24
조회481
한창 심란할 때 판을 찾았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댓글에 위로 받고 도움 되었었는데
결국 다시 만나다가 얼마전 헤어졌어요..
오늘은 딱히 조언을 받고 싶기보다는 주저리하고 싶으네요..

이십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함께 했던,
나와 너무나도 닮았지만 또 달랐던 사람과
몇 번의 고비 끝에 헤어지게 되었어요.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했었는데..
내가 감싸 안았던, 고치려고 했던 그의 행동들에
한순간 기력이 탁 풀렸어요.
나도 모르게 우리 사이 끈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던 것이었나 봐요.

그 때부터 몇 번의 헤어짐, 수많은 냉전들이 있었고..
제 마음이 떴다는 걸 인정 못한 채, 미련과 정을 끊지 못하고
우리 사이에서의 결핍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 하며
그에게 미안한 짓들도 해버렸네요.

아직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연애를 해서는 안 되겠구나.
내 에너지를 5년 동안의 연애에 너무 많이 쏟아 버렸구나.
더 이상 내가 추한 짓을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공교롭게도 그와의 기념일 바로 다음날에
한 달만에 만나서 헤어짐을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헤어짐을 나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봐요.
오랜만에 만난 그는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우리 관계에 많이 지쳤고, 확신이 없다.. 고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울기 싫었는데..
헤어짐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너무 좋았는데..
왜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그런 슬픔..? 때문에요.

그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종내엔 절 붙잡더라구요.
그래도 우리 있는 힘껏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서라도
다시 해보자고..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자신이 없었어요. 이제까지의 수많았던 갈등과 기대, 실망...
반복될 걸 아니까요... 그걸 이제 제가 못 버틸걸 아니까요...

그렇게 그날 우린 끝났어요.
노래 가사처럼 그의 생각 때문에 밥도 잘 먹지 못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일상생활은 가능하더라구요...
다만 마음 한 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어쩔 길이 없네요.
밤마다 그의 생각에 눈물 짓는 것도...

옳은 선택을 한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고
하루에도 수십번 연락을 하고 싶은걸 참고 그러네요.
그와 함께 했던 추억들 정리할 엄두도 아직 나지 않고...
연락 오면 힘들까봐 카톡 차단 했는데.. 차단 했음에도 불구
계속 프로필 확인하는 제 모습이 웃겨요.

얼마 전에는 저와 함께 찍었던 사진에서
제 모습은 자른 걸로 설정했더라구요.
나랑 찍은 사진 본 건가.. 그런 생각하구...
오늘은 그의 친구들과 찍은 사진으로 다시 바뀌었는데..
상태 메시지에 "3/29일까지만" 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3월 29일이 우리 헤어진지 일주일 되는 날이거든요.
그때까지만 그리워하고 말 것이라는 건지..?
아니면 그때까지 제 연락을 기다릴 거라는 건지..??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네요.. 뭘까요...?ㅋㅋ..
저는 지금 프로필이나 SNS로 전혀 티를 안내고 있는 상태에요..

제가 이런 생각하는거 미련인 거겠죠..?
다시 만난다 해도 우리 관계 잘 이끌어나갈 자신은 없는데..
보고 싶어요..ㅎㅎ...
오래 사귀었을 만큼 죽도 잘 맞고
성격도 나와 닮아있는 점이 많았는데..
그리고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거든요...
앞으로 그렇게 제가 열렬히 좋아할 수 있는 사람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ㅋㅋ..
무튼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은.. 연애 하고 싶지 않을꺼 같애요..
지치긴 지쳤나 봐요 제가..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제가 지칠 수가 있다니
이런 제가 낯설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