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착한며느리 관두겠다던 사람입니다.

후르츠칵테일2016.03.26
조회107,813


제 글에 댓글로 조언과 따끔한 말 해주신 분들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유학으로 이 곳에 나와 살면서한번도 이민사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적 없었고남편과 둘만 행복하면 될꺼라는 그런 착각들이 지금 이런 상황을 오게했네요

글올리고는 마음이 얘기 나눌곳이 없어이곳에라도 털어버리면 마음이 좀 나아질까싶었고, 물론 나아지기도 했구요
마침 이번주에 시댁에 가기로 한 주말이어서시댁에가서 제가 대들고 홧김에 소리치고 한 것에 대해사과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결국은 일이 터져 버렸고전 여러분의 조언대로 시댁과 거리 유지하며남편에게 모든걸 넘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의 일입니다.

저희 엄마께서 카톡이 오셔서시댁에 무슨일있냐며시어머니한테 연락이 왔는데 내용이 이랬습니다.
내가 결혼할때 나는 친정엄마가 하라는대로 했다두분(저와 친정엄마) 생각을 모르겠다자식이 잘못한 것은 부모가 가르쳐야한다.나는 자식교육은 잘시켰다.며느리살이 너무 힘들다.본인은 몸이 아파 상처가 많다이런 나에게 상처주지 말라.앞으로 사돈과 인연을 끊겠다

곧 생각하자면, 전 가정교육이 잘못됐고이 모든게 저의 친정엄마 지시에 제가 벌린 일이란말처럼 들렸습니다..
엄마가 저때문에 이런말까지 들었다는게너무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제가 저정도의 말을 듣게까지 할만큼 잘못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설움이 북받쳐 울면서 신랑한테 모든걸 얘기했습니다

신랑도 이정도까지 일 줄 몰랐다며대신 미안하다고 사과했고저는 그동안 참아왔던 말을 다 쏟아내며 속시원히 울었습니다
저녁 8시를 넘어선 시간이었는데신랑이 저를 달래주다 진정이 될 쯤시댁에 갔다오겠다며 시부모님과 얘기를 하고 온다기에아무말안하고 혼자 방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랑 혼자 시댁에 가는동안 시부모님께전화를 드렸나봅니다신랑이 가는시간동은 시어머니는 다시 또 카톡으로저와 저희엄마를 괴롭히시더군요..
너희 모녀가 작정하고 날 혈압오르게 한다내가 죽길바라니?때되면 가니까 살아있는동안 불화만들지마라결혼하고 모두가 널 받들어주니실세가 됐다고 날 괴롭히나본데 그만해라 등등
저희엄마께도 이와 마찬가지로 연락을 계속 하시더라구요저는 그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고 핸드폰 꺼버리고 잤습니다
너무 울어 머리도 아팠고더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어졌으니까요..

신랑은 12시가 넘어 돌아왔고시댁에서 나눈 얘기의 결론은
시어머니는 잘못한 것이 없다.내가 대들은 것이 불쾌하다는 게 결론입니다
이 말은 댓글에서도 많이 말씀해주신것처럼아프고 난 뒤로 성격이 변하셨고본인이 한말은 30초 뒤에도 잊으셨다가생각나면 또 말하고. 몇년후에 생각나도 또 말하고이런일이 반복되시고절대로 본인이 잘못했다는걸 못느끼시는게시어머니 성격이라 어쩔수 없다는 겁니다..
이번일 저희엄마가 암말않고 있었다면그런소리 듣고 상처받을 저희엄마 누가 달래주냐하니그래서 시아버지랑 신랑 모두 저희엄마께전화해 너무 너무 죄송하다했고시어머니는 앞으로 저희엄마께 연락안하신다 하셨습니다.
저 결론은 온전히 시어머니 생각이고사과라는걸 하시지도 않고 아직도 저랑 저희엄마 모녀가 본인을 괴롭힌다고생각하고 있으신거 같습니다물론 잊으시겠죠하지만 생각날때마다 절 괴롭히실 생각하니
이건 뭐.. 끝이없는 싸움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시아버지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시부모님의 부족함 점을 조금만 이해해달라며부탁하시기에 저 또한 일을 크게 만든것에 대해서죄송하다했습니다..

결국은 저런 시어머니 언행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다들 아파서 그런일이다라고생각하시며 그 상황마다 네네~ 하고 넘어가야일이 이렇게 커지지않는다며..저에게도 앞으로 그렇게 대처해주길 바란다는게시아버지와 남편의 말이었습니다..
뭔가 속시원히 해결된게 없는 기분이고저희엄마는 시아버지와 신랑한테 전화가 와서죄송하다하니 너두 너무 그러지마라.. 하십니다
신랑도 그간 시어머니가 저를 쉽게 대하신거에 대해이정도까진줄 몰랐다며 앞으로 자기가 할테니신경못써줘서 미안하다며 사과하더군요
신랑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물론 시아버지께도요..이런 제가 답답하시겠지만 시어머니 한명때문에제가 시아버지나 남편한테 나무라고 등돌리는건할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친정부모님은 물론, 시아버지늘 저희걱정만 하시며 사시는 분들인데제가 시어머니때문에 그분들 걱정과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 드리기엔제가 그럴 베짱도 없고.. 죄스럽게 느껴지고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제가 결국은 시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를바꾸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몸이 아파 변하실 수 없다니 제가 변해야겠지요
착한 며느리는 이제 안할겁니다그간 제가 해오던 것들 반으로 줄이고남편에게 모든지 얘기하고시어머니와는 거리를 두고 살 생각입니다그렇다고 등한시 하면 댓글처럼 나중에 신랑이 저를 원망하는걸 원치않으니까요...
속시원한 이야기는 들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해주신 말씀들로 도움 많이받아앞으로 살아가는데에말씀들 새기며 살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