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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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도현오빠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난 이게 꿈인가 싶어.

우리가 헤어진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

눈을 뜨면 항상 톡이 와 있었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했던 일이

내 하루의 시작이 됐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가면

그날 하루 어땠는지 얘기하던 일 덕분에

자기전에 핸드폰을 확인하던 일이

내 하루의 끝이 됐어.

자연스럽게 연락을 소홀히 하게 되서 헤어졌던 우리.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어 아 헤어졌구나 이렇게

그런데 있잖아.

하루하루 지날수록 정말 죽을거 같더라.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그렇게 다 생각나더라.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서로 생각하면서 웃었는지

빠짐없이 다 기억나서 더 힘들었어.

오빠는 안 그렇지? 난 그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다해놓고

정작 뒤에서 이렇게 혼자 아파.

그래도 오빠 얼굴은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이렇게라도 안하면 괜히 잘 지내는 사람 붙잡고 힘들게

할 까봐 여기다 글 써 이거 안하는거 같아서.

공부 더 열심히해 나한테 정말 좋았던 추억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마워.

선하라는 내 진짜 이름 내가 직접 알려주고 싶었고 알려준

남자가 바로 오빠야.

그래도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할게. 그렇게 믿을게.

미안했고 고마웠어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