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시작한후...

아이생각눈물2016.03.28
조회2,733
외벌이로 4년정도를 아내,저,아이 이렇게 셋이서 월세부터 시작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급여로 어찌어찌 살아왔어요.처음부터 그리 평탄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온건 아니었습니다.
지역을 옮기고 전세집으로 이사를 왔고 아기는 어느덧 5살이 되었네요.
맞벌이를 하는게 어떻게냐는 말을 제가 가끔 했었습니다.
아내도 그럴 생각은 있지만 경력 단절에 본인이 과거 하던 일은 절대 안한다 하여 맞벌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싸우기 일쑤 였고 그런 주제로 대화를 안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작년 10월 부터 뭔가를 준비하는듯 보였고 차츰 외출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한달정도 지켜보다 조심스레 말을 꺼냈는데 본인이 준비하는게 있다고 하네요.
느낌이 보험 설계사 같아서 맞냐고 물어보니 난감해하며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를 케어 하며 일을 할수 있다고 믿어달라고 잘 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계속 다녀야 했고 저는 출퇴근 거리가 굉장히 멀었기에 직접 어린이집 등,하교를 할수가 없었어요.
제 주변 남자친구들 중에 보험 설계사가 있고 돈도 잘 벌지만 그리 좋게 볼수만은 없었어요.
경험자들이 보통 하는 말이 "영업이다"라는건데 저 역시 영업직을 해봤기에 보험을 판다는 영업은 그리 쉽지 않을뿐더라 여자 설계사들 나이가 평균 40대 이상이라는걸 봤을때 아내가 밖에서 영업을 한다는게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런일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더 그랬죠.
백지는 선 하나만 그어도 금새 더러워져 보이니까요...
한달 두달..시간이 흐르고 교육을 받는다하며 본사 워크샵으로 1박2일 집에 안들어오는 횟수가 많아졌고 3개월이 지나자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밤낮 없이 돌아다니는걸 보며 한편으로 안쓰럽고 한편으론 화가 나더군요.
최근들어 한달동안 외박이 3회 정도 새벽 2~4시 사이에 들어오는건 일주일에 2,3회.
항상 술에 취해있고 그로인해 좋게도 말하고 화도 내보았지만 돌아오는 말은"보험 하나 더 팔려고 이러고 다닌다"라는거에요.
이 사람이 욕심도 많고 윗선에서 칭찬도 많이 받다보니 상사 고객들을 넘겨 받는 일도 많아져서 대견하고 멋지다 라고 생각했지만 일 시작전 저와 약속했던 말들이 전부 무의미 해졌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보험사 내부에서도 친분이 생겼는지 제가 출근한후 낮에 사람들을 집에 대려와 술,담배를 했나 봅니다.(술,담배는 애초에 했었습니다)
맥주캔에 한가득한 꽁초를 보고 혼자 태운건 아닐텐데 도대체 사람들 대려와서 뭐하는거냐고 굉장히 크게 화를 냈었습니다.
위와 같은일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두번 있었고 오늘도 역시 새벽 4시 경 들어와서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아침 6시 30분쯤 들어온걸 뭐라하면 "사우나에서 잤다"
저랑 아이와 바닷가 다녀와서 다음날 집에오면 술이 덜 깬 상태로 맞이하며 몇시까지 마신거냐 하면 "아침 10시쯤에 들어왔다"하며 짜증을 냅니다.
일주일에 딱 이틀.
아이와 저 그리고 아내가 같이 있을수 있는 날인데 굳이 그날까지도 나가서 영업을 한다라...
어찌보면 당연히 그럴수도 있는데 한편으론 이렇게 살아야 하나.이렇게 지내야 하나 생각이 드네요.
영업을 할때 고객 비유 맞추며 술 한잔 할수도 있죠.
근데 왜 꼭 이렇게 새벽까지 마셔야 할까요.
거래처 상대하는 저도 새벽까지 마실때 있어요.
평일때나 얘기죠.
더군다나 회사가 멀어진뒤론 거의 없습니다.힘들어서요.
아내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당신도 예전엔 그랬는데 내가 이렇게 하는게 잘못이야?"
아내가 보험일을 계속 하던 제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보던 혹은 그 반대로..
더 늦기전에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두서없는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