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의 메마른 손등은 검버섯에 덮혀 있었다. 순용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 " 엄~니 " 빤히 귀순의 눈을 쳐다 보았다. 귀순의 힘없는 눈빛에 말할 수 없는 서러움이 밀려 왔다. " 엄니 이제 더 늦기 전에 인석이 형을 찾으셔야지요 " 귀순이 순용의 눈길을 피한다. " 이제 엄니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어요, 가시는 그 날까지 한은 풀고 가셔야지요 " " 매일 우신다고 인석이형이 여기 나타나겠어요? " " 울긴 누가 운다고 난리여 " 귀순은 간절히 애원하는 순용의 말을 그렇게 돌려 버렸다. " 이젠 인석이형두 엄니 다 용서 하실거구요 형도 엄니 무척 보고 싶으실거예요" " 아니여 내 아들은 너 뿐이여 너뿐이라구 " " 맞아요 저 엄니 곁 안떠나는 아들이예요 " " 그러니까 이제 더 늦기 전에 인석이형 꼭 찾읍시다 엄니 " " 내 가슴속에 그 애는 이미 지워 버렸어 다시는 그런 말 말아라 " 귀순은 수박 한 쪽을 들어 싫다는 순용의 입에 넣어 주며 부엌으로 나갔다. 순용은 가슴이 메어졌다. 핏줄 하나 섞이지 않은 모자지간이지만은 귀순은 행여 자기에게 조그마한 상처라도 입힐까봐 조바심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했다.겉으로는 부러질듯 한 그녀였지만... 순용은 몸을 일으켜 방을 나왔다. " 어딜 가려구? " 부엌에서 귀순의 소리가 들려 왔다. " 네 잠시 바람좀 쐬고 오려구요 " " 일찍 들어 오려무나 저녁 준비 다 되어 간다 " " 네 " 순용은 삭아서 틀만 남아 있는 쪽문을 살며시 열고 골목을 나섰다. 몇 해 사이에 귀순이 부적 노쇠해 지고 있었다.집을 떠나 모친을 곁에 모시지 못하는 것이 늘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순용은 건축 현장의 철근 조립공이었다. 삼년전 충청도의 큰 공사현장으로 내려가 지금은 한 달에 한 두번씩 귀순을 찾아 오는 것이 유일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올 때마다 노쇠해져가는 모친의 모습이 오늘은 더 순용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산동네는 어둠에 젖어들고 그 어둠따라 가랑비가 뿌리고 있었다. 언덕길을 따라 상점들은 불빛을 밝히고 간판들은 서서히 졸음에 들기 시작했다 .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
(소설)가 족 ....수요일엔 비가 내린다(2)
귀순의 메마른 손등은 검버섯에 덮혀 있었다.
순용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
" 엄~니 "
빤히 귀순의 눈을 쳐다 보았다.
귀순의 힘없는 눈빛에 말할 수 없는 서러움이 밀려 왔다.
" 엄니 이제 더 늦기 전에 인석이 형을 찾으셔야지요 "
귀순이 순용의 눈길을 피한다.
" 이제 엄니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어요, 가시는 그 날까지 한은 풀고 가셔야지요 "
" 매일 우신다고 인석이형이 여기 나타나겠어요? "
" 울긴 누가 운다고 난리여 "
귀순은 간절히 애원하는 순용의 말을 그렇게 돌려 버렸다.
" 이젠 인석이형두 엄니 다 용서 하실거구요 형도 엄니 무척 보고 싶으실거예요"
" 아니여 내 아들은 너 뿐이여 너뿐이라구 "
" 맞아요 저 엄니 곁 안떠나는 아들이예요 "
" 그러니까 이제 더 늦기 전에 인석이형 꼭 찾읍시다 엄니 "
" 내 가슴속에 그 애는 이미 지워 버렸어 다시는 그런 말 말아라 "
귀순은 수박 한 쪽을 들어 싫다는 순용의 입에 넣어 주며 부엌으로 나갔다.
순용은 가슴이 메어졌다.
핏줄 하나 섞이지 않은 모자지간이지만은 귀순은 행여 자기에게 조그마한 상처라도 입힐까봐
조바심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했다.겉으로는 부러질듯 한 그녀였지만...
순용은 몸을 일으켜 방을 나왔다.
" 어딜 가려구? "
부엌에서 귀순의 소리가 들려 왔다.
" 네 잠시 바람좀 쐬고 오려구요 "
" 일찍 들어 오려무나 저녁 준비 다 되어 간다 "
" 네 "
순용은 삭아서 틀만 남아 있는 쪽문을 살며시 열고 골목을 나섰다.
몇 해 사이에 귀순이 부적 노쇠해 지고 있었다.집을 떠나 모친을 곁에 모시지 못하는 것이 늘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순용은 건축 현장의 철근 조립공이었다. 삼년전 충청도의 큰 공사현장으로 내려가 지금은 한
달에 한 두번씩 귀순을 찾아 오는 것이 유일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올 때마다 노쇠해져가는
모친의 모습이 오늘은 더 순용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산동네는 어둠에 젖어들고 그 어둠따라 가랑비가 뿌리고 있었다.
언덕길을 따라 상점들은 불빛을 밝히고 간판들은 서서히 졸음에 들기 시작했다 .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