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랑 결혼하셨어요?

1231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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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느 선생님께 이런말을 들은 적 있어요.

 

'결혼이라는 건 사람이 아니라 시기가 오는거다.'라구요.

 

저는 운명을 믿는 사람으로써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러다 요즘 문득 결혼에는 사람보다는 시기가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제 막 제대로된 직장에 취직해 한참 고생을 하고 있는 26살 여자입니다.

 

요즘 만난지 3년차된 남자친구때문에 눈물이 마를날이 없네요..

 

처음부터 서로 많이 달랐습니다. 살아온 환경부터 사소한 식성까지..

 

전 부유하다고 해야할까요.. 부유하다기보다 시간이 여유로운 집안에서 자라서 부모님 두 분이 제가 초등학교즈음부터 일을 안하시고 저랑 남동생만 보며 살아오셨습니다.

 

반면에 남자친구는 그 누구도 일을 쉬어본적이 없는 집안에서 자랐죠..

 

그래서인지 서로 자유라는 부분도 달라요. 전 통금이있고 남자친구는 아주어린시절부터 통금이라는 걸 몰랐고..

 

이러한 문제들이 처음엔 작게 느껴지더니 요즘들어 하나하나 틀어지네요.

 

제가 노른자를 좋아하면 남자친구는 흰자를 좋아하고.. 항상 반대여서 좋았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아요..

 

 

전 아무래도 부모님 두분이 일을 안하시다보니 절대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고,

 

남자친구는 완전히 그 반대로 자유로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서인지

 

근본적으로 사랑에 대한 관점이 다릅니다.

 

 

남자친구는 기브엔 테이크의 관점에서의 사랑을 봐요. 항상 주고 받고가 확실해야한다구요..

 

반대로 전 절대적인 사랑을 봅니다.. 어떤 행동이든 사랑이라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그 행동이 미울지언정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구요..

 

이게 잘못된 생각인지 남자친구가 초반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저에게서 사랑이 하나도 느껴지지가 않는다고..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런 마찰은 잦은 싸움의 원인이 됐고, 요즘엔 싸우기만 하면 결론은 헤어지자네요..

 

항상 붙잡는 건 저고.. 아무래도 그 과정속에서 남자친구도 물론 상처를 받겠지만,

 

싸울 당시 있었던 일들, 상처받았던 말들을 이야기하면 혹여나 남자친구가 떠나지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묻지도 못하고 가슴 속에 묻고 지내며 눈물로 보내는 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젠 사이가 좋을 때 남자친구가 하는 사랑한다는 말도 믿음이 안가고,

 

금방 다시 지친다는 말과 함께 헤어지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할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생각해보면 초창기때부터 싸우면 단한번도 남자친구는 저를 잡아준적이 없어요.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저에게 '아니다 함께 있어야한다.'라고 말한적도 없고,

 

심지어 붙잡는 저에게 쉽사리 잡혀주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몇날 며칠을 울고 불고 해야 못이기는 척 돌아오는 그런 남자에요..

 

 

그로 인한 상처를 말하면 항상 '그때 생각하기 싫으니까 말하지마.'로 자르고,

 

전 또 그 말에 혹시나 그때 그 마음이 생각나 헤어지자고 할까봐 불안에 떨죠..

 

 

정말로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이고, 부모님께도 인사드린 사람인데..

 

아직 어린 나이 탓에 시기가 아닌가 하고 시기탓만 하게 되네요..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신세한탄만 하게 됐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하고 결혼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내 남자친구를 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너무 일찍 만난게 잘못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