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승무원입니다

냥이2016.03.31
조회9,169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그나마 여기가 제일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곳 같아서 이 곳에올리게 됐네요
저는 20대 중반에 승무원입니다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취업을 일찍한 탓에 어느정도 경력도 쌓이고 이제는 그냥저냥 다니고있네요

판보다가 승무원에 관한 글이 종종 보여서 저도 한번 적어봅니다
판에 있는 글은 승무원 욕밖에 없길래 좀 속상해서요ㅠㅠ

지금부터는 음슴체 갈게요 폰이라서 오타나 맞춤법 양해 부탁드려요

내가 일을 하면서 겪은 일화 몇가지를 써보겠음
다 적자면 한도끝도 없지만 이걸 보는 분들만이라도
제발 기내에서나 승무원에 대한 예의 지켜주셨으면 함 ㅠㅠ

1. 비행기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 못타보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서..ㅎㅎ 실제로 제 지인들 중에도 아직 못타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이륙하고나면 음료 -식사 - 입국서류 - 면세품판매 순으로
서비스가 진행 됨
이건 메뉴얼로 정해진 회사 서비스방침이기때문에
스킵할래야 스킵할 수 없음
대부분의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의 목적은 여행 아니겠음?
그로인해 들뜬 기분 충분히 이해하나 기내에 타기 전
술을 진탕 먹고와서는 앉자마자 코골며 자기 시작하더니
내릴때 다되서 착륙 준비하고 있는데
저번에는 시끄럽게 이것저것 팔아대더니
오늘은 왜 조용하냐고 나 이거 사고싶었는데
오늘 왜 카트 끌고와서 안파냐고 대뜸 뭐라고 하기 시작함
우린 분명히 다 판매하고
판매 시작 전과 마감 전에 방송으로도 안내를 해 드렸다고
충분히 설명을 드리는데 언제했냐고 화를 냄
랜딩기어는 나왔고 바닥 보이기 시작하는데
진짜 어이없어 죽는 줄 알앗음 빨리가서 나도 벨트매고 앉아야되는데 이런 사람들땜에 땅에 닿기 직전에 겨우 앉은 적이 한두번이 아님
사고싶었으면 미리 판매할때 깨워주라고 말을 하던가
아님 자지를 말던가..

2. 취객 얘기를 해서 생각이 났는데
동남아 중거리 노선이였음
원래 면세점에서 산 물품이나 액체류 같은 건
기내에서 뜯을 수 없게 되어있음
대표적으로 술을 예를 들 수 있겠는데
면세법에 의거해서도 개봉이 불가하지만
액체류 반입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알고있음
그래서 우리회사에서는 기내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술 외에
외부에서 반입한 술이나 기내 면세판매를 통해 구입한 술은 섭취가 불가하고 뜯으시면 안된다고 말씀을 꼭 드림
그런데 왠 중년부부동반 여행으로 보이는 분들이
이륙하자마자 양주를 뜯어서 우리 몰래 홀짝 홀짝 드시다가
여러번 걸려 승무원에게 여러번 경고를 당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 우리가 바쁜 틈을 타 양주 한병을 다 마셔버림
기내에서는 취기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아무리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라도 언제 어떻게 취할지 모름
그런데 그 독한 양주 한병을 다 마셨으니
소리소리지르고 앞 좌석을 발로 뻥뻥차고 난리도 아니였고
급기야 그들 중 한분이 여러번 경고를 줬던 승무원에게
내가 먹을 술 빈병을 찾아보라면서 약올리기 시작함
이런경우 기내업무방해행위와 난동에도 포함이 되기때문에
경찰인계가 가능하기도 함
그래서 한번만 더 소란피우시면 경찰 인계조치 취하겠다고
구두경고를 주니 같이 있던 다른 일행분들이 죄송하다고
재우겠다며 말씀하시고 그분도 겁먹으셨는지
바로 조용히 주무셔서 경찰인계는 하지않았지만
제발 기내에서 술 좀 조절해서 드셨으면 좋겠음 ㅠㅠ

3. 여행시 개인 비상약 및 여성용품은 각자 챙겨다니세요
이번 이야기는 진짜 제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거임
본인에게 어떤 질병이 있는지 어떤 약이 잘 받고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또 여성분들의 경우 내 주기가 어떻게되고 언제쯤 생리를 하게될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음?
대체 왜 먼길 떠나는데 1도 준비를 안해서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한테 이것저것 내놓으라 하는지 모르겠음
우리회사의 경우 생리대가 비치되어있지 않음
근데 매 비행 여성 승객들이 생리대를 찾는 것 같음
죄송하지만 기내에 비치되어있는 생리대는 없다고하면
바로 홈페이지 들어가서 매몰차게 없다고 했다며 불만을 씀
그럼 또 우린 회사 들어가서 이리저리 욕먹으니
어쩔 수 없이 승무원 개인이 들고다니는 생리대를 줄 수 밖에 없음
그리고 갑자기 자리에 다 앉아놓고 대뜸 내가 심장병이 있는데
비행기 타도되냐 물어보면 승무원보고 어쩌라고..?
그것도 장거리에서..?
의사소견서나 평소 드시던 약 가지고 오셨냐
평소 어떤경우에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시냐 물으면
약을 다 캐리어에 넣었고 의사소견서도 없고
타기 전 지상직원에게 말하지도 않았다고함
심각한 병이 있을 경우 만약에 경우를 대비해
의사소견서를 제출해야만 탑승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비행기 탑승을 하게 될 경우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이상 발생 시 책임을 승무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는 비슷한 내용을 가진 서약서에 서약을 하고 탑승하는 경우도 있음
그런데 본인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뜸 승무원에게 말하면 승무원이 의사도 아니고
그안에 매번 의사가 타는것도 아닌데 대체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음ㅠㅠ
제발 본인에게 필요한 개인용품은 개인이 챙겨주셨음 좋겠음

4. 승무원도 사람이에요
보통 승무원들을 생각해보면 마르고 여리여리한 사람들이 대부분인거같음 (물론 전 아닙니다ㅎㅎ 전 튼튼하게생김)
그런데 본인도 선반에 못 올릴거 같은 짐을 굳이 꾸역꾸역 기내에 끌고와서는 아일에 툭 놓고 올려주세여 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정말 많음 그런데 그런 사람들 보면 보통 승무원보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람들임
물론 겉보기에는 그래보여도 정말 연약한 분들 있을 거 알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음
그런데 뒷 사람들 다 기다리는데 툭 내려놓고는 자리에 쏙 들어가서 앉아버리는건
일부러 승무원들 시키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듬^^
짐 주인도 못드는 걸 왜 우리보고 들으라고 하는건지ㅠㅠ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차고있거나 붕대를 감고있어도
끝까지 자긴 무거워서 못든다고 함..
그럼 다른 승객들 계속 못들어가고 기다리고 있으니
손목이 그자리에서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내가 올려야됨..
그리고 승무원들 부를때도 호출버튼도 있고 저기요 나 언니,누나, 승무원 등과 같은 호칭들은 쓰지않고
그냥저냥 아무대나 툭툭 치는데 꼭 골반이나 엉덩이
심지어 중요부위의 앞부분쪽을 치기도 함ㅠㅠ
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불쾌함을 느꼇으니 엄연히 성추행이라고 생각되지만
말도 못하고 진짜 서글플때 많음ㅜㅠ
제발 승무원을 부를때는 말로나 승무원 호출버튼을 이용해서 불러주셨으면 좋겠음..!
저희도 아무대나 만지시면 수치스럽답니다 ㅠㅠ


평소에 일하면서는 이것저것 생각나는 일도 많고
다른 승무원들하고 이야기 했던 것도 많았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하니 글재주가 없기도하고
기억도 잘 안나서 여기까지만 쓰겠음

몇몇의 사람들로인해 소위 말하는 승부심을 논하며
승무원들이 한편으로는 욕을 많이 얻어 먹기도 한다는걸
잘 알고 있고 그로 인해 항상 속상함이 있었음ㅠㅠ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고 정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편의를 위해
고생하는 승무원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음!

가끔 승무원들의 잘못된 태도도 있지만 안그런 승무원들까지 처음부터 안좋게 보지마시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신다면 승무원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더 친절히 모시게 될 거라고 생각함 ㅎㅎ

그리고 승무원들은 본인 한명의 승객만 케어하는게 아님
승무원 여러명에 승객 한명이 아닌
승무원 한명 당 50명의 승객을 케어하고 있음
(법으로 나눠진 기준으로 치자면 이것으로 승무원 탑승인원이 정해지기도 함^^)
본인뿐 아닌 다른 승객들도 케어를 해야하고
다른 추가적인 업무들도 봐야하는데
뻔히 다른 승객이랑 이야기하고 있는거 보고 있으면서도
옆에서 자꾸 말시키고 툭툭치고 이것저것 요구하는건
정말 비매너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함 ㅠㅠ
제발 다른 승객과 이야기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손에 무언가 가득 들고 있을땐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람
어차피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있는 승객 케어가 끝나야
다른 승객을 케어할거니..